가을걷이 – 1 / 호박 말리기

오미자 말리는 향이 온 집을 진동한다. 은은한 한약냄새를 풍기면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며칠 더 말린 다음에 알 고르기를 해서 버릴 건 버리고 지푸라기나 먼지는 바람에 날려 버리면 된다. 먼 산엔 제법 물이 들기 시작한다. 이젠 가을걷이를 해야 한다. 들깨를 베어 말리고 털어내는 일, 늙은 호박을 썰어 말리는 일, 취나물 곰취의 씨앗을 받아 내는 일 등 …

2011년 토종 오미자 판매 종료

빛을 본 날이 얼마 되지 않아, 걱정했지만 예년보다 늘어난 수확량에 감사하면서도, 늘어난 만큼 판매 걱정을 했는데, 추가 주문이 많아서 다행히 다 처리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양은 따서 담거나 말리기 작업을 하고 나면, 올해 오미자 수확은 끝난다. 우리도 좋은 것 담아서 먹어보자고 노래를 부르지만, 수확할 때가 되면 돈으로 바꾸는 것이 더 좋아서, 이삭줍기로 담았다. 올해는 …

2011년 오미자 / 오미자 말리기/ 오미자 수확 – 2

우리 오미자 밭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살고 있는데, 다행히 종류에 따라서 익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서, 처음 수확에서 마지막 수확까지 3~4주 정도 차이가 난다. 고맙게도 한꺼번에 수확해야 하는 어려움이 없다. 오전에 따서 오후에 배송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새벽부터 움직이지만, 배송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날은 정신이 없다. 다행히 아직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다음 주 주말부터는 …

2011년 오미자 / 오미자 수확 – 1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 바로 오미자 수확을 시작했다. 오랜 비에 빛을 자주 보지 못해서, 예년보다 늦어질 거라 예상을 했는데, 꽃이 피고부터 지낸 시간을 어찌할 수 없는지 빠르게 익기 시작해서 정상적으로 수확하고 있다. 소규모 농장이라 저장시설을 마련할 정도의 양도 안 되고, 대부분 생오미자로 팔려서 오전에 따서 오후에 택배를 보낸다. 이튿날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러는데, 택배도 …

오미자꽃 / 오미자 꽃향기

오미자 꽃이 피었다. 다른 것들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늦게 가는데, 오미자는 작년과 같은 시기에 순이 나고 꽃이 피었다. 작년엔 꽃망울이 나올 무렵 눈이 오고 영하로 떨어져서 냉해를 입어 고생을 했는데, 올핸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부터 며칠 비가 와서, 오미자 꽃가루 수분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바람에 날려야 할 꽃가루가 비에 다 씻겨 내려가서 그렇다. 꽃이 40% …

경칩 (驚蟄) / 봄이오는 소리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냈던 만큼, 따스한 햇볕이 반가운 봄이다. 보름 전 절기인 우수 이전부터 고로쇠나무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경칩을 절정으로, 1주일 뒤부터는 더는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는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자양분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화단에 씨앗을 내려 자라기 시작한 단풍나무에 고로쇠 수액이 달렸다. 게으른 촌놈을 구슬려 한해를 시작하기 위함인지 방울방울 …

겨울로 가는 산골 3 – 들깨 수확

순이 나면 깻잎을 따서 먹다가, 철이 지나면 꽃대를 내게 남겨 둔다. 깻잎을 먹을 욕심에 머리를 싹둑 자르면, 깻잎도 맛있는 들깨도 얻을 수 없게 된다. 순이 노랗게 물들고 마른 잎이 하나씩 생기면 베어 말린다. 갈색으로 순이 바싹 마르고 나서 깨를 털어내면 된다. 순이 너무 말라버리면 베면서 깨가 다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를 잘 가늠해야 한다. [큰 …

오미자 담기 / 오미자 담는 방법 / 오미자 먹는 방법 / 오미자를 숙성시킬 때 주의할 점

오미자 담는 방법은 취향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다는 없다. 경험에 따라서 담으면 된다. 우리 집에서 오미자를 담는 방법을 소개한다. 생오미자 구매량 결정 방법 오미자를 처음 담는다면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 가족(3~5인)이 일 년 먹을 양을 담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 정도 차로, 약으로 즐긴다면 20~30kg,차를 아주 즐기거나, 원액으로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면 30~50kg, 가끔 생각나서 …

오미자 / 오미자 첫수확 2010

날씨가 이상해서 그런지, 작년 이맘때는 수확을 끝냈는데, 올해는 이제 시작이다. 유난히 몸살을 많이 한 한해였지만, 생각보다 건강하게 익어서 다행이다. 오랫동안 우리 집에 오다 보니, 가족처럼 되신 분들과 첫 수확을 했다. 직접 따서 가는 것은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준비도 미흡하고 작업환경도 나빴는데,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쁜 것만 골라 따야 한다던 7살 꼬마 아가씨는 …

오미자 / 오미자 수확시기 결정

오미자 수확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일주일 전 상황에선 아직 멀었다고 판단했는데, 밤낮의 기온차이가 심하다 보니, 빠르게 익어간다. 추석 지나고 바로 수확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같은 밭이지만, 야생에서 옮겨온 거라, 조금씩 시기가 달라서, 길게는 열흘 정도 차이가 난다. 올해는 송이채취시기와 맞물려서, 일손이 바쁠 것 같다 소규모 농장이라서, 가족들이 수확해도 충분했는데, 아무래도 수확방법을 바꿔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