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 / 장수말벌의 머루밭 습격

머루가 익어간다. 물까치의 공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일찌감치 그물망으로 온 밭을 씌웠지만, 태풍이란 놈의 장난으로 반정도 떨어져 버리고, 그나마 남아 있던 것들을 장수말벌이 놀이터 삼아 공격을 하고 있다. 장수말벌/말벌이 한번 흠집을 내고 나면 꿀벌, 이름을 모르는 크고 작은 벌레, 노린재, 여치류 등 진액을 빨아 먹는 놈들이 뒤따라서 습격한다. 꿀벌은 오미자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

오미자 / 오미자의 마지막 변신

올해는 작년보다는 늦게 옷을 갈아입었다. 오랜 장마에, 태풍에 1/3 정도가 떨어져 버렸다. 태풍에 오미자, 머루가 떨어져 나가기는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태풍 매미때도 열매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는데, 오랜 장마의 끝이라서 그런지 이번엔 맥없이 떨어져 버렸다. 올해는 이래저래 피해를 많이 입게 된다. 새순이 나고 나서 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져서 얼어버리더니, 열매가 익을 무렵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

수세미 / 수세미오이

어릴 때는 식용으로 하지만 성숙한 것은 섬유질의 망상조직이 과육 중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해면으로 이용하며 가을철에 지상 30cm 정도를 잘라 나오는 수액을 화장수로 이용한다. 수세미오이란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수세미를 만드는 오이라는 뜻이다. [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 그저 설거지 용도로만 이용되고, 다른 약리작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버릴 것이 없는 놈이다. 각 부분을 다 약용하는데, 줄기, 열매, 어린 열매, …

꿀벌 이야기 11 – 일상 2 / 여왕벌의 퇴출, 산란능력

여왕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집단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다. 특별히 집단을 관리한다거나, 미세한 부분까지 직접 통솔하진 않지만, 산란능력, 여왕벌만의 향기(페로몬) 이 두 가지만으로도, 집단 자체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종족 번식의 책임이 있는 만큼 꿀 모으기, 육아, 관리의 일은 못하지만, 집단의 수장으로 대접을 받고 보호받는다. 병들거나, 늙어서 산란하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거나, 꿀벌들이 먹이를 주지 않아서 굶어 죽게 …

머루 / 산머루

머루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잠깐 나온 볕에 물기가 마르고 나니까, 하얗게 분으로 치장한 머루가 보인다. 블루베리처럼 분칠하고선 속을 채우는지, 한껏 멋을 부린다. 햇살에 속이 훤히 비치지만, 당당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병충해와 싸워 이긴 흔적들이 보이긴 하지만, 오랜 비에 이만큼 자란 것이 대단하다. 이번 태풍에 부실한 열매는 다 떨어져 버리고, 그중 강한 놈들만 남아 있어서, 사이사이 …

감자캐기 / 감자캐는 시기, 감자고르는요령

장마 전에 캐는 게 좋은데, 올해는 시기가 이상해서 조금 늦었다. 씨감자가 좋아서 그런지 알이 제법 굵다. 먹기엔 조금 크다 싶을 정도여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종자가 개량되어서 그런지 크기와 상관없다. 예전엔 감자가 크면 맛없다고 삶아 먹지 않고, 볶아서 반찬으로 먹거나, 자반으로 만들어 먹었다. 감자를 캘 때 호미를 이용했는데, 캐다 보면 아이고~ 소리가 그냥 나온다. 호미에 감자가 …

오미자 / 오미자의 마지막 옷

오미자가 드디어 마지막 옷을 갈아입는다. 급속히 성장할 때는 수시로 색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90% 정도 자란 시점부터는 천천히 자라면서, 속을 채우게 되고, 연한 녹색에서 점점 아이보리빛으로 바뀌게 된다. 마지막 변신을 하고 나서는, 오미자가 달린 꼭지부터 천천히 붉은색을 입기 시작한다. 햇빛을 받는 정도, 꽃이 핀 순서, 오미자의 종류, 야생에서 자라던 환경에 따라 익어 가는 …

머루 / 머루새눈무늬병 – 여름철 머루밭 오미자밭 관리

머루의 성장 속도는 오미자보다 빠르다. 꽃이 떨어지고부터 3~4주 정도 지났는데, 성숙한 크기의 80% 정도 자랐다. 이제는 서서히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속을 채운다. 지금부터 1~2주 정도는, 머루 속에 침투한 벌레가 깨어나는 시기라서, 꽃이 피기 전, 꽃이 지고 난 뒤에 방제작업을 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안 되었을 때 머루 속에서 부화한 뒤에, 머루를 자양분 삼아 자라다가 밖으로 나온다. …

블루베리의 변신

블루베리가 옷을 입기 시작한다. 며칠 전 비가 오기 전에 봤을 때는, 그대로인 것 같더니만 잠깐 비가 갠 틈에 가봤더니 색을 입기 시작한다. 그중 가장 큰놈부터 익기 시작해서, 알이 큰 순서대로 익어 간다. 그런데 블루베리는 작년처럼 장마 기간에 익기 시작해서, 맛도 그렇지만 수확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달랑 두 그루라서 보는 것으로 키우는 것이라 상관은 없지만, …

머루밭의 광대노린재 / 잠자리 교미

노린재 중에서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데, 해충으로 분류하기엔 자태가 고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초록빛에, 금빛으로 치장하고, 자주 고름을 한듯한 주름을 가진 아름다운 모습이다. 갓 시집온 새색시를 보는듯하지만, 로봇을 연상할 만큼 강한 인상을 가졌다.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산다고 하는데, 성충의 크기는 17~20mm 정도이고, 유충상태에서 낙엽 밑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오미자, 머루, 보리똥, 고추, 가지 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