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 말굽버섯 / 고로쇠 채취 준비

해마다 반복하는 일이지만, 올핸 유난히 힘이 든다. 나이를 먹어 가는 건지, 게으름이 극에 달했는지 몸이 굼뜨다. 고로쇠 채취작업은 어찌어찌 마무리했다. 이젠 날씨를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도시에 살 때는 날씨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나, 의지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시골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수시로 확인하고, 장기예보를 기준으로 계획을 잡는다. 순응하는 시기엔 내 마음대로 하다 보니까, 실수가 잦았고 금전적인 …

봄소식 – 버들강아지

야지는 벌써 버들강아지 소식이 있었지만, 오후에 개울 건너 오미자밭 순찰(?)하던 중 만났다. 그동안 눈에 안 뜨이더니만 나온 지 제법 되었나 보다. 화려한 색을 뽐내거나,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품은 것도 아닌데, 버들강아지를 보면 가슴이 아린듯한 느낌에, 한동안 의미 없는 웃음 짓게 된다. 오래된 기억을 생각해 내듯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추억할 만한 기억이 있음도 아니고, 가슴 아픈 …

고로쇠 수액 / 고로쇠 수액 판매

올해는 많이 늦은 편이다. 지난 토요일에 물이 반짝 나더니만, 연이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다른 지역도 날씨 때문에 올해는 기대 안 한다는 이야기기 들린다. 봄철 산골의 유일한 수입원인데, 다들 걱정이다. 경칩을 전후로 수액이 나오는 나무는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있다. 그중 고로쇠나무 수액이 가장 맛이 좋다. 고로쇠나무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지역은 산에 자생하는 왕고로쇠나무에 …

경칩 (驚蟄) / 봄이오는 소리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냈던 만큼, 따스한 햇볕이 반가운 봄이다. 보름 전 절기인 우수 이전부터 고로쇠나무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경칩을 절정으로, 1주일 뒤부터는 더는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는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자양분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화단에 씨앗을 내려 자라기 시작한 단풍나무에 고로쇠 수액이 달렸다. 게으른 촌놈을 구슬려 한해를 시작하기 위함인지 방울방울 …

고로쇠 수액 먹는 방법 / 고로쇠 수액 보관 방법 / 고로쇠수액 채취

고로쇠 수액은, 추울 때 나무의 세포가 수축하게 되고, 이때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린다. 따뜻해지면 팽창하게 되고 이때 채취 구멍을 통해서 물이 빠져나온다. 수축 팽창의 압력차이를 이용해서 채취한다. 어른들 말로는 얼었다가 녹을 때 나무가 정신을 놔버려서 물을 내놓는 것이란다. 고로쇠 수액은 경칩을 절정으로 20일 정도 나온다. 그래서 경칩 물이라고도 한다. 밤에는 영하 3~5도 낮에는 영상 5~10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