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고로쇠나무 말굽버섯 / 말굽버섯의 효능

오랜만에 만났다. 작년에 산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몰래몰래 자랐나 보다. 자작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는 버섯은 수액을 먹었을 때의 맛이 배어 있다. 다른 나무에서 난 버섯은 쓴맛이 많이 느껴지는데, 수액이 나는 나무의 말굽버섯은 단맛이 많이 느껴진다. 필요해서 찾아다니면 안 보이더니만…, 한창 자라는 시기에 나뭇잎이 붙었나 보다,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누워서 자란 다른 나뭇가지가 버섯이 커지면서 속으로 들어갔다. 말굽버섯 / …

토종다래 효소 담기 / 다래 효소 담그는 방법 / 설탕 비율(양)에 대한 소견, 경험

오랜만에 보는 다래다. 숲이 깊어서 그런지, 나쁜 비 때문인지, 한동안 보질 못했는데, 오미자밭 근처라서 순을 자주 잘라서 그런지 올해는 제법 달렸다. 서리를 맞고 나서 따게 되면 꿀맛이 되지만 새, 다람쥐, 청설모 같은 놈들이 그때까지 두질 않는다. 맛있는 건 알아서 익는 족족 다 따먹어 버린다. 시기가 이른데 날씨 탓인지 제법 익은 것들이 있다. 아직은 손을 댄 …

곰취 / 곰취새순 / 곰취먹는방법

볼록볼록 땅이 솟더니만 제법 많이 돋아났다. 다른 동넨 벚꽃이 한창이라며 사진으로 문자로 소식이 날아오는데, 우리 마을엔 진달래도 안 피었다며 부러워했는데, 봄나물이 눈에 뜨일 만큼 자라났다. 밭도랑엔 겨우내 묵었던 풀이 손을 봐야 할 만큼 커졌고, 더디 가던 시간이 갑자기 빨라진 듯 온 산에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꽃구경 한번 가보자는 식구들 말에 마음은 동하지만, 아직 채 끝나지 …

진달래 꽃봉오리

봉오리가 커지면서 겉껍질을 밀어내더니만, 오늘은 제법 속살을 내보인다. 긴 시간 숨죽이고 시간을 이겨낸 보답이다. 이제 한껏 부푼 꿈을 보여줄 때다. 작은 변화에서 큰 흐름을 만든다. 어쩌다 시작한 일이, 하다 보면 틀이 잡히고 탄력이 붙으면서 완전해진다. 처음부터 준비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공을 들여 시간을 쌓아 가다 보면, 기회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기다림은 기다림으로 끝난다. …

생강꽃, 산동백꽃 / 산골에도 봄이 찾아온다

비켜 갈 것만 같던 산골에도 봄이 찾아왔다. 산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게 생강나무(산동백)고, 눈 속에서도 순을 내미는 건 초오다. 며칠 전만 해도 보일 듯 말 듯하더니만 제법 껍질을 벗었다. 진달래도 껍질을 밀어내고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겨우내 묵었던 밭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고 새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눈이 내리기 전에 하다만 작업도 마무리 …

촌놈이 사기당할뻔한 사연 / 허위 주문에 과다 입금 사기

고로쇠가 정작 나야 할 때는 나지 않다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시원하게 한번 나왔다. 시기가 늦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두자니 한 방울씩 모아준 성의에 미안하고, 먹자니 일 년 내내 먹어도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인데, 마침 6말 주문이 들어 왔다. 고마운 마음에 택배비 빼고 5만 원씩 해서 30만 원만 받기로 했다. 주소를 …

야생도라지 / 우리 동네 산은 거지(?) 산이다.

“우리 동네 산은 거지(?) 산이다.” 투덜대던 동네 동생이, 오늘은 귀한 산도라지를 캐왔다. 자기도 어린 딸을 키우면서, 우리 조카 녀석 약으로 쓰라며 가지고 왔다. 며칠 전, 애 기관지가 약하다고 산도라지 이야기를 하더니만, 미워도 누나라고 챙기고 있다. 멀리 산에까지 갔을 텐데, 어렵게 구한 걸 선뜻 주고 간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도라지다, 동생 말처럼 우리 동네 주변엔 숲이 …

해인사 삼일식당 / 송이버섯, 능이버섯 전문 / 해인사 맛집 소개 / 해인사 여행 방법

한번 자리 잡으면(?) 좀처럼 집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근처에 좋은 음식점이나 잘 곳을 물어보지만, 딱히 이 집이라고 추천하지 못한다. 뭔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오지만, 그래도 나름은 재미나고 의미 있게 산다(???). –; 이 집을 소개하는 특별한 이유는, 다른 곳과 차별된 곳이기 때문이다. 송이버섯, 능이버섯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근동에서 나는 송이버섯, 능이버섯을 이 집에서만 도, 소매하기 …

산딸기 / 덩굴딸기 효소 만들기

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인데, 언넘이 무서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올해는 큰 맘을 먹고 시작을 했다. 아직 덜 익었을 것이라 여겨, 바쁜 일부터 하느라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너무 익어 버렸다. 꽃이 피고 한 달 정도면 적당하게 열매가 익는 것 같다. 꽃을 본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성질 급한 것들은 썩었다.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서, 조심한다고 …

여름으로 가는 산골의 풍경 / 오미자밭 풀베기, 찔레꽃, 제피

오미자 꽃이 떨어지고 2주 정도 지났는데, 빨리 자라는 놈들은 녹두 정도 크기에 5cm 이상 자랐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까 비를 맞고 나면 쑥쑥 자라서, 6월 말 정도면 숨어 있던 놈들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자란다. 올해는 냉해를 입어서 작년의 반정도 밖에 안 된다. 꽃봉오리가 나올 때쯤 눈이 오고 영하로 떨어진 것이 두 번인데, 꽃봉오리를 내고 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