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순이 올라온다 / 봄은 지혜로운 기다림에 대한 보답

올해는 남들보다 일찍 심어본다고 서둘렀는데도 며칠 늦게 심었다. 그래도 작년보단 일찍 심어서 그런지,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일찍 올라온 놈들은 냉해를 입어 말라 버리더니만, 가운데서 다시 순이 나온다. 며칠 전만 해도 드문드문 땅을 밀어 올리는 게 보이더니만, 이젠 전부 다 올라오기 시작한다. 성질 급한 놈은 밖을 못 찾고 비닐 밑으로 방향을 잡아서 자란다. 이런 놈들은 밖으로 …

감자심는 방법 / 감자심는 시기 / 감자심기

감자밭에 거름을 내고 북을 만들고서, 3~4일 발효된 거름의 가스가 빠져나가도록 한 뒤에, 비닐로 덮고 감자를 심는다. 비닐을 덮는 것은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풀이 자라게 되면 감자가 가져갈 영양성분을 풀이 먹기 때문이기도 한데, 텃밭을 관리할 때는 모르지만, 100평 정도만 심는다고 해도 풀매기가 힘이 든다. 사실 비닐을 덮지 않을 때 건강한 감자를 만들어 낸다. …

감자캐기 / 감자캐는 날

열흘 정도 더 있어야 하는데, 이틀 전부터 산돼지가 찾아온다. 첫날은 몇 군데 뒤지다 갔는데, 어젯밤에는 제법 많이 뒤져 감자를 캐 먹었다. 오늘 캐지 않으면 저녁엔 산돼지 놀이터가 되고 만다. 꿩이 뒤져서 파먹은 적은 있어도, 산돼지가 감자를 캐 먹긴 처음이다. 농사를 지을 땐 놀고 있다가, 캘 때가 되어 가니까 살살 내려와서 캐 먹어 버린다. 이놈들은 한두 …

감자캐기 / 감자캐는 시기, 감자고르는요령

장마 전에 캐는 게 좋은데, 올해는 시기가 이상해서 조금 늦었다. 씨감자가 좋아서 그런지 알이 제법 굵다. 먹기엔 조금 크다 싶을 정도여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종자가 개량되어서 그런지 크기와 상관없다. 예전엔 감자가 크면 맛없다고 삶아 먹지 않고, 볶아서 반찬으로 먹거나, 자반으로 만들어 먹었다. 감자를 캘 때 호미를 이용했는데, 캐다 보면 아이고~ 소리가 그냥 나온다. 호미에 감자가 …

감자벌레의 공격 /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제피나무 숙성시킨 것을 뿌렸는데, 며칠 조용하더니 다시 공격이 시작되었다. 오늘 본 놈들은 등껍질에 28개의 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 확실한 것 같다. 감자잎을 먹고 있다가 걸렸는데, 미동도 하지 않다가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자 도망가 버렸다. 물관은 질긴지 남겨두고 파먹어 버린다. 이 정도면, 예술에 가까운 기술이다. 날개가 있다 보니, 제피나무 액을 뿌리면 도망가고, 냄새가 날아가 버리면 …

감자꽃 자르기 / 감자벌레

감자는 특별히 관리를 할 일은 없어서, 비닐 틈새로 나오는 풀만 잘 제거해 주면 잘 자라는데, 꽃 대가 나오거나, 꽃이 필 무렵 꽃을 잘라 준다. 꽃이 피게 되면 알을 못 키워서 감자가 잘고 맛이 없다. 과학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랜 옛날부터 경험으로 해 오던 일이다. 감자는 흰색, 연보라빛의 꽃을 피우고 익지 않은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녹색 …

감자순 고르기 / 감자순 자르기, 감자가 달리는 부분

새순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는 키울 것 솎아내 버릴 것을 구분해서 하나나 둘 정도만 키워야 된다. 순이 올라오는 대로 다 키우면, 순만 키워서 감자는 잘게 되고 순만 무성하게 자라다 만다. 감자는 순만 키워서는 쓸모가 없다. 고구마라면 순이라도 먹지만., 일찍 올라온 순 중에 강하게 크는 놈을 남겨두고 부실하거나 불필요하다 싶은 순들은 정리를 해줘야 뿌리를 일찍 내리고 알도 …

고추심기 / 고추 심는 방법 / 고추 심는 시기

예전과 달리 모종을 이식해서 씨앗을 틔우는 작업은 안 해도 된다. 고추는 병충해에 약한데, 전문적으로 모종을 만들어 파는 곳에서 구매하면, 살균처리 된 씨앗을 사용하기 때문에, 심기 전에 밑거름 관리만 잘하면, 별다른 병해, 충해 없이 수확할 수 있다. 씨앗을 바로 심는 것보다. 모종으로 이식하는 것이 건강하게 자라고, 고추도 많이 달린다. 고추 심는 방법밑거름을 충분히 해서 북을 만들고 …

감자순이 올라온다.

감자를 심은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감자순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 밤 비가 온다는데, 비 오고 나면 쑥 올라 올 것 같다. 생명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겨울을 나고 찌그러져 있던 감자가, 땅속에서 다시 생명의 몸짓을 해 내는 것이다. 태양을 쫓아서 위로 올라오다 보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밖으로 나온다. 간혹, 정신 못 차리고 방향을 못 잡아서, 비닐 옆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