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새 식구 / 강아지

우리 집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 왔다. 이제 막 젖을 뗀 강아지 두 마리, 어미가 젖을 먹이지 않으려 한다면서 얼른 가져가란다고, 동생이 번개같이 데려왔단다. 동생네 집은 개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매번 우리 집으로 들어온다. 그동안 식구가 되었던 놈들은 삽사리, 풍산개, 진돗개, 시추, 아이리시 세터 깜장이 한 놈, 그중 가장 똑똑하면서 성질 까칠하게 굴던 …

취나물 / 취나물꽃, 참취꽃

봄나물의 대명사 취나물 꽃이다. 이른봄 새순이 올라올 때부터, 파릇한 생동감을 주는데, 눈 속을 뚫고서 나온 취나물, 곰취를 보면 강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맛도 느낌도, 초봄 산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뜯어 먹지는 못한다. 어머님의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아무도 못 건드린다. 식구들 삼겹살 먹는다고 하면, 나물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미리 으름장 놓으신다. 취나물, …

더덕 / 더덕꽃

지루한 장마가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 기약이 없지만,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지, 결실의 계절로 가는 것만은 막지 못한다. 초롱처럼 생긴 더덕꽃은 다른 벌들보다는, 말벌류가 많이 찾는다. 꿀벌이 찾지 않는 것은 없는데, 더덕꽃에 드나드는 것은 보질 못했다. 꽃잎이 지고 나면, 오각형 모양으로 씨방을 만들고 노랗게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씨앗이 여물어 간다. 씨앗이 다 익으면 중간 부분이 …

칡 / 칡꽃 – 꿀벌의 겨우살이 준비

보름 전부터 칡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비가 오는 중에도 바람에 향이 묻어 온다. 칡꽃은 등나무 꽃, 아카시아 꽃하고 비슷하지만, 향기는 이들 중 가장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 집 주변에 온통 칡넝쿨이 자라는데, 집안 가득 향기가 배어 있다.  칡은 콩과의 덩굴식물로 꽃이 지면 콩깍지처럼 생긴 씨앗을 단다. 요즘은 칡을 일부러 캐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칡의 사용처가 사라졌기 때문인데, …

곰취 / 곰취꽃

곰취의 꽃은 연꽃봉오리 모양의 꽃대를 키워서 7~9월이 피고, 꽃잎은 5~9개를 낸다. 곰취의 번식 방법은 뿌리를 캐서 심거나, 씨를 파종한다. 씨를 파종하면 70% 정도 성공한다. 곰취는 잎, 뿌리를 약으로 사용한다. 달여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 연꽃봉오리 모양에서 꽃이 하나씩 피어 나오면서 이렇게 길어진다. 곰취 추출물이 항돌연변이성(항암작용) 및 유전독성 억제 효과가 크며, 저밀도 지방단백질의 산화에 대한 항산화 효과가 …

지리산 3사순례 3 – 화엄사

장마철이고 비가 온 뒤라서 안개에 싸여 있었지만, 대가람의 위엄에 압도되어 죄인인 양 한발 한발 내 딛는 걸음이 무거웠다.금강문에서, 잘못했습니다(?)고 하고선 겨우 들어갔지만, 천왕문을 지나면서 가벼워진 발걸음은, 대웅전, 각황전을 보면서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전되듯 온몸을 타고 흐르는 법음을 들은 것 같다. 차례로 참배하고선, 각황전 석등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분이 위에 더 화려한 곳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

지리산 3사순례 1, 2 – 실상사, 사성암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는데, 송이가 나는 철이라 집을 비우면 두 배로 손해가 나서, 송이 철에는 어지간하면 산에서 사는데, 자다가 새벽에 납치(?)당하듯 짐짝처럼 차에 실려서, 본의 아니게 3사순례에 언젠가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었던 다산초당을 다녀왔다. 집에서 가까운 실상사를 시작으로 사성암, 화엄사, 남원 광한루 앞 사랑의 무지개다리의 멋진 야경을 보고선 강진으로 갔다. 집에 가자고, …

송이버섯 구분방법 / 송이버섯 향의 비밀

송이버섯은 음력 6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난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은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2주 정도 여름송이가 나다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난 뒤에,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가을송이가 나는데, 추석을 지나고 보름 뒤까지 날 때도 있고, 9월 중순까지 날 때도 있다. 송이버섯은 20년생 이상 된 소나무숲에서 나는데, 숲이 우거지지 않은 곳에서 많이 난다. 소나무밭에서만 나는 것이 …

도라지, 도라지꽃 / 도라지 재배, 약용 정보

도라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대를 내고 한참을 키웠는데, 며칠 전부터 하나씩 피기 시작한다. 도라지 꽃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는 꽃이다. 몽환적 느낌이 싫어서다. 다른 꽃들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데, 도라지꽃은 자꾸 가라앉게 된다. 보라색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도라지는 딴꽃가루받이(타가수정, 다른 꽃의 꽃가루로 수정하는 꽃)를 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대부분 식물도 근친교배를 피하려 한다고 한다. 다양한 …

여름방학만 기다려지던 감자산굿

깜짝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고 나더니 더위가 조금 가셨다. 여름도 중간으로 접어들었는지, 며칠 전부터 잠자리가 보인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오는지, 초등학교 방학을 맞춰서 나와선 조카 녀석들의 밥이 된다. 잠자리 잡는 방법을 연구해서 양파 주머니에 한가득 잡는다고 벼르고 있는데, 생각대로 잡혀줄 것 같지는 않다. 이제 매미만 나오면 여름 분위기 난다. 어릴 적 집 옆에 큰 호두나무가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