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의 화려한 변신

복분자(覆盆子)를 다섯 그루 심었는데, 번식력이 엄청나서 온 밭을 다 뒤덮을 기세다. 봄에 몇 번 캐내어 다른 곳에 심고 했는데, 새롭게 자라는 순들이 감당이 안 된다. 꽃은 여느 야생화처럼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서 눈길을 잡지 못한다. 나지막이 키워야 하는데, 몇 그루 안 되어서 그냥 자라는 대로 놔뒀더니 나중에 따낼 일이 걱정이다. 내년엔 싹둑 잘라 허리 높이 정도로만 …

호두가 많이 자랐다.

모처럼 오전이 한가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다니다, 키 높이로 열린 호두를 찍어왔다. 떨어질 놈들은 다 떨어지고 실하게 열매로 자랄 놈들만, 남아 있는지 열매가 떨어진 흔적이 많다. 호두잎을 따서 살짝 비벼보면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 어릴 때 이 냄새가 좋아서, 몇 번이고 따서 비벼보곤 한 적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가끔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곤 한다. 호두는 익으면 …

매발톱꽃

꽃잎 뒤쪽에 있는 꿀주머니 모양이 매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매발톱꽃이라 한다고 한다. 잎의 모양은 금낭화 같기도 하고 초오 같기도 한데, 금낭화보다는 잎이 둥글고 초오보다는 잎이 크고 두껍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왠지 앙큼한 꽃이라 생각된다. 꽃의 화려함과 날카로운 발톱이라는 개운치 않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지 않다. 약하면 약한 대로, 강하면 강한 대로 나름의 …

더덕 / 더덕순

더덕순은 줄기가 매끄럽게 생겼다.부드러우면서 깔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땅에 가까운 줄기는 잔털이 나 있고, 담갈색을 띠기도 하고, 녹색하고 섞어놓은 진한 갈색을 띤다. 큰 줄기에서 나는 순에서 4장의 잎이 달리는데, 실제로는 어긋나기로 난 건데, 모여 달린 것처럼 4장으로 보인다고 한다. 씨가 떨어져 처음 나는 순은 두 장씩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음 해부터는 4장으로 모아서 …

산더덕 / 산더덕 구분 방법

씨가 말랐다고 투덜거렸던 산더덕을 캐왔다.한 달 전부터 선물할 때 있으니까 산더덕 1kg만 캐 달라고 졸라서, 씨가 말라서 산더덕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몇 개씩 있다면서 들볶는 바람에 마음먹고 나섰는데, 형님의 마음씀이에 산신령님이 탄복하셨는지 무더기를 발견했다. 몇십 년 이상 되어 보이는 것이 몇 개 되는데, 주변에 있던 작은 것들은 씨가 흘러서 자란 것들인가 보다. 더덕 캐왔다고 전화했더니 …

토종 야생 곰취 특성 / 구분방법

곰취 추출물이 항돌연변이성(항암작용) 및 유전독성 억제 효과가 크며, 저밀도 지방단백질의 산화에 대한 항산화 효과가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 곰취는 토종과 재배종의 차이가 있는데, 토종은 줄기가 붉은빛(담갈색)을 띤다. 줄기의 밑에서 잎까지 담갈색을 띠기도 하지만, 줄기 아랫부분만 담갈색이고, 골을 따라 잎까지 담갈색의 줄(두 줄)이 있는 것도 있다. 나물을 뜯어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아쉽지만, …

야생 취나물, 고사리, 두릅

나물 뜯으러 가신다면서 나가신 어머니가 아침 먹을 때가 지났는데 안 오셔서 찾아 나섰다가 집 뒷산에서 만났다. 나물 밭에 간다면서 여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님만 아시는 고사리 밭에 다녀오셨단다. 해가 갈수록 산나물이 사라진다면서 내 놓은 산나물이다. 요즘 100% 야생 산나물은 정말 귀하다. 숲이 짙어져서 나물이 살 수 없다. 나물뿐 아니라, 약초도 사라져서 거의 없다. 취나물이다. 밭에서 …

금낭화 그냥 보기만 할 수 없을까.

우리 집 담장을 주변으로 피어난 꽃들. 산골의 봄은 다른 야지 보다는 한참 늦어서 이제 피는 꽃도 있다.매화꽃은 벌써 지고, 열매가 나오는데 꽃만 피우는 겹홍매화는 지금 막 피기 시작한다. 죽단화 라고만 알고 있었던, 겹황매화도 이제 막 핀다. 이중 애착이 가는 것은 금낭화다.꽃이 피기 전에는 주머니를 닫아놓은 것처럼 생겼고, 피면 열어놓은 주머니가 된다. 우리 식구는 삐삐머리처럼 보인다고 …

오미자 꽃망울이 얼었다.

날씨가 이상하다. 종일 눈이 내리더니 밤이 되어서는 쌓이기 시작한다. 이제 막 오미자 꽃망울이 나오고 있는데, 눈에 덮여 얼어 있다. 한낮에도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 내일, 모레 새벽에는 영하 4~5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는데, 올해 오미자 농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꽃이 필 무렵의 날씨가 중요한데 냉해를 입었다. 오늘 하루였다면 기대를 해보는데, 연속 3일을 영하로 떨어지면 연약한 새순이 얼어 버려서 …

이웃 블로거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

며칠 오미자 밭에 잡혀 있느라 쉴 틈이 없다가, 오늘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참꽃이 제법 많이 피었다. 어디 숨어 있었는지, 존재감마저 없던 것들이 봄이면 살아 있음을 알려 준다. 평소엔 느낄 수 없었던 작고 예쁜 생명의 신비로움이 새삼 느껴지는 봄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되고, 평소엔 그냥 지나쳐서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새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