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이야기 5 – 꿀벌의 일생 1, 탄생 / 수명 / 집을 찾는 방법

[ 꿀벌의 탄생 / 수명 ]

꿀벌은 알에서 부화 3일, 애벌레 6일, 번데기 과정 12일 거쳐서 21일 만에 꿀벌이 된다. 알에서 부화가 되어서 3일까지는 여왕벌과 마찬가지로 로열젤리를 먹지만, 이후로는 꿀+꽃가루를 먹게 된다. 꿀벌의 수명은 한창 일을 하는 여름(6~8월)에는 45일, 그 외의 기간에는 3개월, 겨울나기 위한 벌은 6개월 정도를 산다고 한다.

수 벌은 번데기 과정이 14~15일로 24일 만에 태어난다.
수벌은 120~150일 정도 산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여왕벌의 교미가 끝나고 나면, 남은 수벌들은 쫓겨나 죽거나, 못 얻어먹어서 굶어 죽거나 한다. 수명대로 사는 수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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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일벌) 집, 탄생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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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 집, 탄생하기 전
[#M_벌집설명 more..|less..| 사진은 일벌, 수벌의 벌집이다. 일벌은 몸집이 작아서, 꿀을 저장할 때의 모습과 비슷하거나 조금 볼록한 수준인데, 수벌은 제법 볼록하게 올라온다. 수벌과 일벌은 구역을 나누어서 따로 키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벌집 중간 뚜껑이 열려 있는 곳에 애벌레가 있다.
[사진 : 김대립의 토종벌3대]_M#]

[ 꿀벌이 하는 일 ]
꿀벌(일벌)이 하는 일은 여왕벌 모시기, 벌통 안에서 하는 일, 벌통 밖에서 하는 일로 나뉜다.

여왕벌 모시는 일
여왕벌은 산란시기가 되면, 혼자서 못 움직일 정도로 바빠진다. 하루에 1,500~3,000개 일생에 120만~200만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시녀 벌들의 도움, 관리 없이는 되지 않는 일이다.

여왕벌에게 로열젤리를 먹인다. 로열젤리는 창고가 있어서 모아 놨다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여왕벌에게 먹인다. 이래서 토종벌에서는 로열젤리를 따 낼 수 없다. 3~12일까지의 꿀벌에게서 로열젤리가 만들어지는데, 꿀벌의 인두선에서 분비된다고 한다. 이후엔 이 기관이 퇴화하여 못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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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여왕벌은 선홍빛을 띠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벌 통 내부의 일
1. 유충 키우기
벌을 키우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유충 키우기는 태어난지 15일 이내의 어린 벌들이 하게 된다.

유충 과정이 끝나기 전 벌집 속에다 여왕벌은 로열젤리를 채워 주고, 꿀벌의 집에는 꿀+꽃가루를 채워 준다.  애벌레 과정이 끝나고 번데기 과정으로 넘어가면 벌집을 닫는다. 이후로는 33~35도 정도가 되도록 온도 유지에만 신경 쓰면 된다.

온도 유지는 물을 가지고 하기도 하고,  몸온도를 높여 그 열을 날갯짓으로 보내기도 한다. 벌이 모여서 날갯짓을 할 경우 최고 48~49도 정도의 열을 낼 수 있다고 한다.

2. 환기 / 온도 유지
이 부분은 생명하고 바로 연결된다.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꿀도 만들지 못하고, 유충을 키우지도 못하게 된다. 곰팡이 등 세균에 감염되어 버린다.
환기/온도조절에 실패한 벌집의 생명은 1주일 내에 결정되어 버린다. 벌집을 버리고 나가 버리거나, 그대로 같이 소멸한다.

우리 집에서 발생한 일은,  3차 분봉을 하고 남아 있던 벌들이었는데, 식구는 분봉하기 전의 2/3 정도로 늘어나 있었고, 양식도 충분했고, 꽃꿀도 충분한 그런 시기였다. 1주일 정도 관찰결과 벌이 나다니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벌집을 확인해보니, 유충은 죽어 있었고, 숙성 과정에 있던 꿀에는 곰팡이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벌을 강제로 분봉을 시켜서 새로운 통으로 옮겨 줬다. 꽃꿀이 많은 경우는 이렇게 해도 겨울양식은 모으지만, 시기가 더 늦어지면 결국 죽게 된다. 분봉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꽃꿀을 채집해서 저장할 때까지는 1~2주 정도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온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3. 벌집 만들기
꿀벌 집의 재료는 밀랍이다. 밀랍은 일벌(꿀벌)이 꿀을 많이 먹고 벌집 주변에서 30~33도의 열을 내면서 가만히 있으면, 일벌의 배 마디에 있는 납샘에서 분비된다. 이 밀랍을 녹여서 육각형의 벌집을 만든다. 벌집 짓기는 태어난 지 12~15일 정도의 어린 유아 벌들이 만들며, 100g의 밀랍을 분비하기 위해서는 꿀 1kg이 소모된다고 한다.

벌 집을 짓는 시기에 밀랍을 만들려고 하지만, 충분히 먹지 못하면 바로 죽게 된다. 가끔 산에서 빈 벌집 통을 찾아서 들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벌들은 청소 후 벌집 짓기를 가장 먼저 하게 되는데, 충분히 먹지 못하다 보니까. 밀랍을 만들다 말고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

벌집은 처음부터 받듯 한 육각형은 아니다. 처음엔 거의 둥근 모양에 가깝지만, 다 만들고 난 뒤에 벌집에 열을 가하면 육각형의 반듯한 집으로 변한다.

이외에도 집 안 청소, 벌집 경계,  꿀 숙성 등의 일을 한다.

벌 통 외부의 일
꽃꿀이 있는 곳 알아 오기, 꽃꿀 채집, 꽃가루 가져오기, 물 싣고 오기, 분봉할 장소 알아보기 등의 일을 한다. 생후 21일이 지나면 밖으로 나가서 꿀을 가져 오기 시작한다.

꿀벌은 일령이 낮을수록 예쁘고 크기도 크고, 일령이 높을수록 몸집이 검고 작게 보인다. 꿀벌의 배는 꽃꿀, 물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령이 높으면 기능이 저하되어서 굳어지게 된다고 한다. 해서 작게 보인다.

[ 꿀벌이 집의 위치 찾는 방법 ]

꿀벌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집의 위치를 파악한다. 집의 모양, 출입구의 방향 등을 태양을 기준으로 좌표를 잡는다. 꽃꿀을 채집하기 위해 집을 중심으로 반경 1~2km, 멀리 4km까지 가기도 한다고 하는데, 보통은 반경 1 ~ 1.5km 내에 꽃꿀이 있을 때 많은 양을 모을 수 있다.

태어난 지 21일 정도가 되면 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꽃 꿀 채집을 떠난다. 벌이 8자 춤을 춰서 꽃 꿀의 위치를 알려 준다고 알려졌는데, 조금 더 보완해야 할 정보가 있다. 춤의 모양만으론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

물론 움직임은 8자 형태, 누운 8자 형태, 원형 등의 춤을 추지만, 춤추는 모습으로 밀원의 위치를 알려 준다면, 그 모습을 다른 벌들이 다 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론 꽃꿀을 가져온 꿀벌 혼자만 그러고는, 꿀을 내려놓기 위해 집으로 들어간다. 벌집 밖에서의 행동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나마 이런 춤을 추고 벌집으로 들어가는 꿀벌은 드물다.

그럼 다른 벌들이 어떻게 그곳을 찾아가게 될까? 최근 연구 발표한 내용은 꽃꿀, 꽃가루를 가져온 일벌은 저장소에 다 보관하고는, 벌집 안에서 정확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날갯짓하면서, 8자 모양, 누운 8자 모양, 원형, 위아래, 움직이는 속도, 날갯짓의 속도, 날개의 부딪힘 등으로 밀원의 위치를 전달하게 되고, 주변의 일벌들이 그 모양을 따라 한다. 이때(춤을 출 때) 발생하는 장단 고저의 소리가 벌집 전체로 전파된다. 꽃꿀을 따온 벌의 춤을 보지 않더라도, 춤을 출 때 발생하는 소리에 모든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벌집 밖에서 추는 춤은 밀원의 위치를 확인하기보단, 이미 이전에 전파된 정보를 수정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가져온 꽃꿀이나 꽃가루를 저장소에 저장하는 동안 동일장소로 나가는 꿀벌들에게 실제상황을 전파하는 게 아닐까 한다.

‘꿀벌 이야기 6 – 꿀벌의 일생 2,  일상 / 죽음’으로 나눕니다.

최근에 꿀벌의 정보교환에 관한 연구 자료가 나왔다. 8자 춤을 춰서 위치를 알려준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특수장비를 설치한 벌통을 관찰한 결과 움직이는 방향, 춤을 추는 모양,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장단 고저 / 파동 wave) 등으로서 밀원의 위치, 거리, 꽃(밀원)의 종류, 주변환경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정찰 꿀벌이나, 일벌이 새롭게 가져온 정보가 있으면, 출입구에서 춤으로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것은 일부분이고, 주된 정보는 벌통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가져온 꿀, 꽃가루를 저장하고 나서, 정보를 가져온 꿀벌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주위에 있던 꿀벌들이 따라서 같이 춤을 춘다. 건너편에 있던 벌들도 따라 하게 되고, 벌통 전체로 번져간다.

야생 땅두릅 (독활)의 새순

땅두릅 (독활 獨活)

봄에 새순을 식용으로 할 때는 땅두릅이라 하고, 뿌리를 약용으로 할 때는 독활이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약용으로 쓸 때는 근육통, 하반신마비, 두통, 중풍의 반신불수 등에 많이 쓰인다. 줄기와 잎은 열내림약, 기침약, 염증약 등으로 이용되며 각종 풍을 다스리고 신경쇠약, 성기능저하, 신장병, 당뇨병 등에 쓰기도 하며, 뿌리의 알코올 추출액은 중추신경 계통에 대한 흥분작용이 있고 혈압강하 작용이 알려져 있다. 새로운 항균제를 만들 수 있는 성분도 독활에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모양이 두릅과 비슷해서 땅두릅이라 하고, 땅에서 난다고 땅두릅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두릅은 두릅나무과의 두릅나무의  새순이고, 땅두릅은 두릅나무과의 여러해살이 풀의 새순이다.  뿌리는 상처가 나면 기름처름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온다. 향기는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하다.

독활(뿌리)을 약이라고, 생으로 그냥 먹으면 안된다.
술을 담가 먹기도 하고, 약으로 내려서 먹기도 하는데, 술을 할 줄 안다면 술로 마시는 것도 좋다고 한다.

우리 집은 오가피 뿌리, 오미자 뿌리와 같이 고아서 진액을 먹기도 하지만 너무 독하다, 안 먹다 먹으면, 순간 아찔해진다.  적응이 안된 분들은 진액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예 처음부터 물을 많이 잡아서 고아 내는 것이 좋다. 약단술(식혜)을 해 먹기도 하는데,  먹기도 부드럽고, 애들도 쉽게 먹기 때문에, 주로 약단술을 해 먹는다.

뿌리만 잘라내고 심으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살아난다.  새순이 난 부분을 뇌두(노두)라고 하는데, 이 부분만 있어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난다. 아직 순이 안 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뾰족이 땅속을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꿀벌 이야기 4 – 벌꿀의 종류

우리 집은 토종벌만 40년 넘게 키운다.
작게는 5~10통, 많게는 50통까지, 대부분 식구 몫으로 나누고, 남는 것은 선물로 보낸다.

이 말을 먼저 꺼내는 것은, 우리 집에서 토종벌을 키우면서 겪었던 일을/아픔을 이야기하고, 설탕을 먹이지 않고도 벌을 키우는 방법을 찾은 것을 소개해서, 품질 좋은 벌꿀을 생산하고, 그에 합당한 가격정책으로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벌꿀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선물이다. 선물은 선물로 감사하게 받으면 된다. 여기에 상술이 개입되면, 본래의 의미가 변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양심을 걸고서, 이름을 걸고서 하는 분들의 ‘먹는 것’, ‘약으로 쓸 것’이라는 믿음과 소신에는 찬사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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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꿀의 종류 ]
벌꿀은 채집하는 시기, 꽃꿀의 차이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토종벌꿀은 1년에 한 번 뜨게 된다.

양봉 벌꿀은 꽃의 종류에 따라서 뜨기도 한다.
아카시아꿀, 밤꿀 하는 것은 양봉 벌꿀이다.

토종벌도 이렇게 뜰 수는 있지만, 새끼를 키우고 그곳에 꿀을 저장하다 보니까, 상단부분은 꿀이 있지만, 중단 부분부터는 새끼도 키우고, 꿀도 저장하고 하는 일을 동시에 해서, 잘못 건드리면 애벌레를 키우는 곳을 들어낼 수도 있다. 이러면 성질 까칠한 토종벌은 꿀만 다 파먹고 집을 버리거나, 이웃 벌을 괴롭히는 등 성질을 부린다.

토종벌꿀은 내리는 방법, 채집 장소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

1. 생청(生淸)
벌꿀을 내릴 때 구멍이 촘촘한 소쿠리에 삼베보자기 같은 것을 깔고 주걱이나, 손으로 뭉개고 나서 꿀을 내릴그룻을 위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내린 꿀을 생청이라 한다.

2. 소청(巢淸)
벌집째 먹는 것.

3. 화청(火淸)
생청을 뜨고 남은 찌꺼기를 중탕 방법으로 짜낸 꿀.

4. 목청(木淸)
야생에서 나무 속에서 채집한 꿀.

5. 석청(石淸)
산속의 바위틈에서 채집한 꿀.

토종 벌꿀은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생청이 가장 좋은 약이다.
목청, 석청도 꿀을 내리는 방법에서는 생청만드는 방법으로 한다.

설탕을 먹인다, 안 먹인다의 부분은 우리 집에서 발생하고 체험한 일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설탕을 먹이는 시기와 설탕을 먹였을 때 나타난 현상에 대해서 말을 해보고, 될 수 있으면 설탕을 먹이지 않아도 되는 방법으로 벌을 키워 보고자 한다.

비법을 공개하고, 대규모로 하시는 분의 방법으로 해본 결과, 설탕을 안 먹여도 충분히 꿀을 나눌 수 있고, 겨울양식도 충분하게 남겨두는 방법이었다. 아직은 경험 부족으로 벌만 고생시키는 일이 많지만, 분명히 양적 질적 향상을 가져 왔다. 설탕을 먹이지 않는 방법은 지금까지는 벌들이 일 년 모은 것을 다 먹도록 놔뒀을 때다. 취미로 벌을 키운다고 해도, 벌꿀을 다 벌에게 준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 설탕을 먹이는 시기 ]
설탕을 먹이는 시기는, 늦가을 꿀을 뜨고 난 뒤부터, 이듬해 분봉을 하기 전까지 이다. 이 시기엔 겨울양식으로, 새끼를 키우는 힘으로 다 사용하기 때문에 꿀로 저장을 안 한다.

벌이 꿀을 저장하는 시기는, 분봉을 하고 나서 벌집 정리를 하고 난 1~2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꿀을 모으고 숙성 저장한다. 이때부터는 설탕을 주지 않는다. 설탕을 주게 되면 벌들이 정상활동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벌들의 활동에 방해된다. 우리 마을은 고지대라서 9월 정도면, 꿀 모으기가 끝난다. 10월에는 야생화(산약초)의 꽃밖에 없어서 대부분 벌이 먹는다.

꿀을 늘릴 욕심으로 꿀을 저장하는 시기에도 설탕을 주게 되면, 당장은 양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벌을 일회용으로 이용하지 않는 한, 이렇게 해서는 꿀벌의 생명을 이어나갈 수 없다. 그해 겨울 죽거나 이듬해 정상활동을 못하고 도태되어 버린다.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오래전 젊은 나이에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욕심부리다 꿀도, 벌도 다 잃어 버린 아픔이 있다.

[ 설탕을 먹이는 이유 ]
벌에게 설탕을 먹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나쁜 비가 많이 와서 밀원으로 하는 꽃들에 이상이 있거나, 농약살포 때문에 밀원의 오염 등, 벌이 꽃꿀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그러다 보니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양을 모으질 못했거나, 겨우살이 양식도 준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굶어서 죽으라 할 수는 없다.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는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두 번째는 꿀을 뜰 때 과하게 욕심을 내서, 겨우내 먹을 양식을 부족하게 남겨 놨을 때다. 이럴 때는 벌이 판단 후 겨울양식이 안 되겠다 싶으면, 벌집을 버릴 생각을 한다. 그런 판단을 내리면 2~3일 이내에 다 먹어 버린다. 그리곤 집을 버리고 나가는데, 나간들 이미 밀원이 사라져서 꽃꿀을 더 구할 수도 없다. 그대로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탕을 녹여 준다. 양식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세 번째는 가을에 꿀을 채집하고 나서 이듬해 분봉(3~5월)이 끝날 때까지 준다. 그렇다고 매일 주는 것이 아니라  2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다.

웬만하면 안 먹이려고 하는데,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으로 기상조건이 변해서 한겨울에도 영상으로 며칠씩 계속되곤 하다 보면, 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벌들이 움직이게 되면 꿀을 먹게 되는데, 저장한 양식이 없으면, 일차로 벌집을 갉아먹는다. 꿀을 뜰 때 제법 많이 남겨놔도 겨울에 보면 다 먹고 벌집을 갉아먹고 있다. 그것도 어느 정도지, 그다음은 굶어 죽는다. 적절한 시키를 판단하고 설탕을 녹여 먹이지 않으면 결국 굶겨 죽인다.

겨울을 나는 벌은 많게는 3만 정도가 된다.  이 식구들이 굶어서 죽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면, 전후 사정 가릴 것 없이 누구라도 설탕을 녹여 먹이게 될것이다. 그냥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둘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 설탕을 먹이면 나타나는 현상 ]
오래전도 아닌, 작년에 발생한 일을 예로 들겠다.
‘꿀벌이 사라진다.’라는 내용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크게 보도가 된 적이 있다.

보통은 벌이 집을 버릴 때는 꿀을 다 먹고 떠난다, 그런데 꿀은 그대로 있는데, 벌만 사라졌다고 한다. 하나씩 둘씩 집을 나가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일도 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싸움을 걸기도 한다고 한다. 벌이 집을 못 찾는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집의 위치정보, 여왕벌의 냄새를 잊어버리거나, 지워졌다는 거다.

환경오염, 농약중독 등 여러 가지 가설을 내 놓았지만, 그 어떤 것도 꿀벌이 사라진 것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벌이 집을 버릴 때의 조건도 만족 못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 개인적인 소견을 붙인다면, 설탕을 먹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에 들지 않을까 한다. 정제된 설탕이 사람에게도 나쁜데, 꿀벌이라고 보약이 되겠는가.

우리 집에서 발생한 사례다. 설탕을 먹였을  때 나타난 현상이다.

첫 번째, 꿀벌의 생산, 활동력이 낮아진다.
어느 해 장마도 길고, 밀원이 부족했었는지 가을에 꿀을 뜨려고 봤는데, 겨울 양식도 안될 정도였다고 한다. 불필요한 집들을 때어내고 겨우살이 준비를 마쳤을 때는 겨울나기는커녕 일주일도 못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때부터 설탕을 녹여 먹였는데,

이듬해 봄이 되어서 벌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 빠릿빠릿하기는커녕 집주변에서만 뭉쳐서 빈둥거리고, 일을 하지 않아서 벌집을 뒤집어 보니 집도 이상하게 지었고, 여왕벌이 없나 싶어 확인을 해보면, 여왕벌은 있고, 벌집을 때어내서 병이 들었나, 감정도 의뢰해보고 해도 별다를 병은 없다고 한다. 그러다 집을 버리고 가버리거나, 이웃 벌을 괴롭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두 번째, 벌들의 저항 능력이 떨어진다.
꿀벌이 양식을 모을 수 있는 최적기인데도, 벌이 나다니는 횟수가 적어서 벌집을 뒤집어 보니, 세균 감염 때문에 벌집이 녹아내리거나 상해 있었다고 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세균에 감염되었다 해도, 흔적을 못 느낀다. 대부분은 벌들이 스스로 이겨내기 때문인데, 벌들이 게으름을 피웠거나, 면역 / 저항 능력이 떨어졌다는 거다.

세 번째, 여왕벌의 생식력이나 통제력이 떨어진다.
꽃꿀을 찾아다니고, 가져오고 하는 일체의 행동이 느려지고, 새끼를 키우거나 벌집을 짓는 행위도 둔화 되어 버렸다. 결국,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거나, 집을 나가거나, 강제로 죽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벌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전체의 벌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현상을 설탕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먹일 때와 안 먹일 때의 차이는 확연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 덧붙이는 말 ]
우리 집에서 겨울양식으로, 분봉하기 전까지 설탕을 먹였을때 나타나는 현상과,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길 권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말을 하게 되었다.

대규모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벌을 키운 집에서 대처 방법을 연구해 냈고, 그 방법으로 해본 결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 왔다. 하지만 대부분 토종벌을 키우고 잉여분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오래된 방법을 고수한다. 변화에는 적극 대응을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토종벌꿀의 브랜드가치는 무한하다.
시간이 흘러도 벌꿀의 효능에는 의심이 없을 것이고, 벌꿀을 능가하는 제품 또한 없을 것이라 본다. 취미로 조금씩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토종벌꿀을 키운다면. 충분히 배우고 벌의 특성을 이해해서 양질의 벌꿀을 생산하고, 그에 합당한 가격 정책으로 스스로 가치를 높여 가길 부탁한다.

토종벌꿀은 충분히 파워를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 토종벌 키우는 비법을 공개한 곳 ]
토종벌을 3대째 대를 이어서 키워오는 ‘김대립의 토종벌3대’ 를  소개한다.
이곳의 자료실에서 토종벌을 키우는 비법이 공개되어 있다. 그리고 토종벌꿀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홈페이지 제목은 ‘김대립의 토종벌3대’  http://www.ctcg.co.kr  

촌놈이 쓸데없이 말이 길었습니다. 무지한 결과이니 아량으로 품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꿀벌 이야기 5  –  꿀벌의 일생’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꿀벌 이야기 3 – 벌꿀을 먹는 방법, 구분하는 방법

벌꿀을 먹는 방법

벌꿀은 벌꿀만 먹는 것이 가장 잘 먹는 방법이다. 이미 벌꿀 자체가 자연식품이고, 완전식품이다. 더 이상의 가공은 필요 없다고 본다.

벌꿀을 어른들 숟가락으로 하나나, 두 숟가락 정도가 적당량이라고 한다. (한 번에 20~30g) 꿀을 먹고 30분~1시간 정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속이 달여서 거북해도 참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에 타서 먹을 때는 찬물에 먹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항균, 살균 능력은 물론이고 영양성분도 파괴된다고 한다.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미지근한 정도여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약으로 먹는 벌꿀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외의 방법들은 벌꿀의 영양소를 첨가한 2차 가공하는 약이나, 음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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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토종벌꿀을 구매 못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 편하게 시중에서 몇만 원이면 품질 좋은 양봉꿀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화분(꽃가루)을 같이 구매해서 섞어서 먹는 것이 좋다. 단,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꿀벌(일벌)은 알에서 부화 후 3일까지는 로열젤리를 먹이고 그 이후엔 꿀벌은 벌꿀+꽃가루를 먹이는데, 어느 연구단체에서 이 부분을 연구한다고 한다. 어쩌면 로열젤리에 버금가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유인즉, 로열젤리를 먹는 여왕벌보다 꿀벌의 활동량이 더 많고 왕성하다. 수명은 여왕벌에 비하면 반딧불이이지만, 짧은 생을 불같이 살다 간다. 꿀벌은 꿀+꽃가루를 먹는다, 그리고 로열젤리를 만들어 낸다.

상호 간  친분이나, 이름을 걸고서 토종벌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면, 믿음이라는 부분에서 대부분 망설인다. 이렇게 구매해서 약으로 사용한다 해도, 약이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꿀의 종류에 걸려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거다. 분명, 꿀은 위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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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고 있는 방법

호박 등 다른 약재들하고 같이 먹을 때, 보통 호박하고 고아 먹으면 보약이라 하는데, 잘못된 방법이다. 호박을 고아낸 물을 식히고 나서 그 물에 꿀을 타서 먹어야 한다.

중탕을 하면 좋다고 해서 몇 번씩 중탕을 한 꿀을 고가에 구매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시중에서 파는 물엿을 비싸게 사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열을 가하면 어떤 종류건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은 사실이다. 가공 과정에서 다른 성분으로 변해서 더 좋은 음식도 물론 있다.  하지만, 꿀은 그대로가 좋다.

토종벌꿀 구분 방법

결론부터 말하면 구분 방법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서 성분 분석하는 것 외에는 없다.

성분분석도 하는 방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것도 이 정도면 벌꿀이다는 것뿐 토종꿀이다, 아니다를 구별 하지는 못한다.

벌을 키우지는 않지만 몇십 년 먹고 있어서 나름 보면 안다. 빛깔을 보고, 맛을 보고 등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백전백패다. 상식으로 알고 있는 구분방법 들로는 안된다. 구분 못 한다. 선입관으로 구분하지 말라는 것이다.

토종꿀, 양봉꿀을 구분하거나 판단할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 벌꿀은 벌꿀이다. 하지만, 설탕을 먹인다. 안 먹인다의 차이는
있다. 이 부분은 다음 편 ‘꿀벌이야기 4 – 벌꿀의 종류’ 부분에서 말하도록 하겠다.

벌꿀에 대한 뒷이야기

벌꿀을 먹는 방법 중 또 하나는, 속이 달여서 입에 거품 날 때까지 먹는 거다. (ㅎ~) 매년 꿀을 뜨고 나면 식구들별로 1인당,  2.4kg 꿀병을 적을 때는 1개, 많을 때는 3개 정도 할당되는데, 우리 조카녀석(초딩3)은 한 달을 넘겨본 적 없다. 6살 때 앉은 자리에서 반병정도 먹고는 난리가 났다. 술 취한 건 저리가라였다. 입에서 거품 내고,^^ 비틀거리다 넘어지고, ‘으~으~~’ 거리고…,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꼬박 하루 반 정도를 잤다. 그 뒤로는 잔병이 없어졌다. 지금도 꿀이라면 ‘이렇게 먹는 거야’라면서 받는 자리에서 1/3 정도는 먹고 간다. 지네 아빠도 초딩 1학년 때 그렇게 먹어서 학교를 3일이라 빼먹은 적도 있었다. 사실 이렇게 먹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봤다.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 안된 방법이다. –; 이렇게는 하지 말라는 거다. 애처로워서 못 본다.

음,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절대 비추다.
둘 다 조금 모자라 보인다. 어쩌면 벌꿀이 원인인지도 모른다.

꿀벌 이야기 2 – 벌꿀을 만드는 과정, 성분과 효능

[ 벌꿀을 만드는 과정 ]

벌꿀의 정의는 꿀벌들이 꽃의 꿀을 채취하여 벌집에서 저장 및 숙성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꿀의 원료는 식물이 체내에서 영양을 공급하는 수액이 근원이 되는 꽃꿀(Nectar) 과 감로(甘露 Honeydew) 라는 두 가지 물질이 혼합된 것이다. 꿀벌이 혀로 빨아 채집한 뒤, 배속의 전화효소와 어금니에서 분비한 파로틴을 첨가해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 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른들 말로는 벌이 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눈물밖에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살이에게 사람의 눈물을 가져오면 꿀을 주겠다고 꾀어서 눈물을 찍어 오게 하지만, 하루살이는 사람 손에 죽고 만다. ^^

그만큼 다양한 것들을 꿀로 만들어 낸다. 화장실, 수채에까지 가서 실어온다. 사람이 못 먹는 것까지 다 가져다 꿀을 만든다. 낮에는 꿀을 채집하고, 밤에는 날갯짓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며 수십 회 반복 되새김질을 하면서 벌꿀을 숙성시킨다.

벌집을 만들고서 먼저 알을 낳고, 벌을 키워낸다. 그런 다음 그곳에다 꿀을 저장한다. 벌꿀이 완전숙성이 되면 그때 입구를 밀봉한다.

꿀 1kg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꽃은 560만 송이가 된다고 한다.  산술적인 표현이겠으나, 말만으로도 엄청나다. 오래전부터 약으로 보관하던 것에는 꿀벌의 이런 노력에 대한 예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단상에 빠진다.

[ 벌꿀의 성분과 효능 ]

벌꿀은 자연식품이다.
성분은 과당,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탄수화물, 유기물, 효소 등 고단위영양소들을 모아 자연 숙성시켜 놓은 것이다. 그래서 벌꿀은 살아 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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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의 성분 중 포도당의 함량이 높을 경우 일정 온도 이하에서 일주일 이상 노출되면 이처럼 결정이 생긴다. 성분의 변질은 없다.

항균, 살균 능력이 뛰어나서 천연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5천 년 전 파라오 무덤에서 꿀 항아리가 나왔는데,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벌꿀의 성분 중 천연항생성분인 프로폴리스가 강력한 살균, 항균효과가 있는데, 출입구와 벌집 통 틈새에 이 성분을 발라 놔서, 벌들이 출입하면서 묻혀서 오는 균들은 출입구에서부터 막아 벌집 내부에는 균들이 살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페니실린이 나오기 전까지 벌꿀로서 항생제 처방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해열 작용도 뛰어나서 해열제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연구되어 나오는 수치로 표현된 자료들은 토종 벌꿀을 연구한 자료가 아니라서, 그대로 옮기지는 못하겠으나 이 정도가 되어야 벌꿀이라 한다는 기준 중 수분 함량에 대해서만 옮겨본다.

우리나라는 수분 21% 함량까지를 꿀로 인정하지만, 미국 FDA의 경우 25%까지 인정을 한다고 한다. 사우디의 경우는 13~16% 가 나왔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우리 토종 벌꿀은 이보다 낮다고 한다. 10% 미만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꽃꿀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분함량이 높아지는 것은, 벌이 꿀을 완전숙성하기 전에 채집해서 그렇다고 한다.

“수분 함량이 17% 미만인 경우는 내삼투압성 효모 이외에 부패성 미생물은 억제된다고 한다.”  전문용어라 말이 어려워 인용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벌꿀에 침투한 세균은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천연 방부제로서 사용되기도 했다는 것의 정체 중 하나가 수분 함량이다. 벌꿀은 오래전부터 가정상비약으로 보관돼왔었다. 그만큼 종합영양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때문이다.

유아의 발육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고 한다. 한 번에 2g 티스푼 하나 정도 타서 같이 먹이면 좋다고 하는데, 해열뿐 아니라 변비, 발육에도 좋다고 한다.

벌꿀의 과당과 포도당은 단당류로 이루어져 있어서, 설탕의 당과는 성분부터 다르다고 한다. 설탕은 몸속에 흡수되면서 포도당, 과당으로 분해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슐린, 칼슘, 비타민을 소모하게 되지만, 벌꿀은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꿀벌들이 다 해놓았기 때문에, 몸속에 바로 흡수된다고 한다.

포도당과 과당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연구한 자료의 의하면 포도당이 빠르게 흡수되고, 과당이 천천히 흡수되면서 혈당 수치를 고르게 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 프로폴리스
꿀벌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여러 식물에서 뽑아낸 수지(樹脂)와 같은 물질에 자신의 침과 효소 등을 섞어서 만든 물질로, 성분으로는 유기물과 미네랄(무기염류)이 가장 많은데,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은 세포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테르펜류 등은 항암 작용을 한다. 주요한 효능으로는 항염·항산화·면역증강 등이 있다.

# 벌꿀의 정의
벌꿀의 정의는 꿀벌들이 꽃의 꿀을 채취하여 벌집에서 저장 및 숙성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꿀의 원료는 식물이 체내에서 영양을 공급하는 수액이 근원이 되는 꽃꿀(Nectar) 과 감로(甘露 Honeydew) 라는 두 가지 물질이 혼합된 것이다. 꽃꿀은 식물체의 유기물 전달조직인 phloem (식물의 체관부) 과 물 및 수용성 무기물을 운반하는 Xylem (식물의 목관부) 조직을 통하여 분비되며 이들의 양적비율에 따라 꽃꿀에서 총 당의 함량이 변화하게 된다.

 때로는 꽃꿀에 총 당 함량이 80%에 이를 때도 있으나 보통 20~40%의 수준이다. 감로는 진딧물, 자벌레(leafhopper), 개각총과 같은 반시류의 곤충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얻어진다. 다시 말하면 이들 곤충이 phloem의 수액을 먹고 이들의 소화기관으로부터 분비된 당액을 벌이 채취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벌들은 감로 보다는 꽃꿀을 선호하지만, 가뭄 등의 이유로 꽃꿀의 채집이 용이하지 않을 때에는 감로를 채집한다.

[ 참고자료 : 한국식품연구원, 허우덕, 1992, 탄소동위원소 분석법에 의한 벌꿀의 품질평가, 김대립의 토종벌3대 ]

꿀벌 이야기 1 – 조직구조와 벌의 종류.

조직구조

여왕벌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어떤사람은 여왕벌이 중심이 아니라. 일벌(꿀벌)이 중심인 구조라고 하는데, 관찰결과로는 여왕벌의 권위가 존중되고, 대부분의 일에서
여왕벌의 권위가 우선된다.

여왕벌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 집단은 소멸 된다. 집단의 구분, 집의 위치 등을  여왕벌이 방출하는 페로몬으로 구분한다. 여왕벌의
산란능력이 떨어지거나, 다치거나 하면 여왕벌을 새로 키워서 바꾼다.  이런 것을 보면, 여왕벌의 생사 여부를 조직에서 관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왕벌이 젊고 왕성하면 통치의 중심은 여왕벌이 된다.

보통 토종벌 한통 안에 작게는 수천에서 5~8만 정도의 벌들이 살고 있다. 조직의 수장은 여왕벌이고, 두 번째로는 조직관리 계급,
세 번째는 육아팀,  꿀을 숙성시키는팀, 일벌(꿀벌)팀, 집지킴이팀, 네 번째는 수벌이다. 여왕벌 근위대로 보이는 무리가
있는데, 어디에 속하는지는 모른다. 크게는 벌집(통) 내부에서 일하는 팀, 외부에서 일하는 팀으로 나눌 수 있다.  

팀별 계급별로 벌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일령日齡)를 가지고 구분한다. 탄생 후 20까지는 벌통 내부에서 일을
하고,  이후부터는 외부에서 꿀을 따온다. 나이가 들어서 경험이 많아진 벌들은 초병으로 내려와서 경계근무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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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마지막 겨울준비를 하던 때,
        
[벌의 종류 ]

여왕벌
여왕벌은 알에서 16일이면 탄생한다고 한다.
한통에 여왕벌이 둘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선대 여왕벌이 시간차를 두고서 알을 놓고 후대 여왕벌을 키운다. 식구가 많을 때는
10개까지 키운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7개가 가장 많이 키운 거고, 분봉은 보통 2~3통, 나머지 4~5개의 경우는 먼저 나온 여왕벌이
상황판단 후 태어나지 못하게 죽였거나 아니면, 결혼비행에서 돌아오지 못했을 경우다. 왕대(여왕벌 집)를 7개를 달았지만, 한통도
분봉하지 않은 경우는 여왕벌만 교체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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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경우, 날씨관계로 분봉을 못 할 때 한통에 둘이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땐 분봉을 결정한 선임 여왕벌을 한쪽 구석에서
공처럼 딴딴하게 뭉쳐서 보호한다. 안 그러면 싸우다 둘 다 죽어버리는 일도 있다.

여왕벌은  길게는 7년 이상을 살기도 한다는데, 대부분은 3~4년 이내에 죽는다.  환경과 조건이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왕벌, 꿀벌, 수벌 관계없이 알에서 부화하고 나서 3일 까지만, 로열젤리를 먹인다.  그 뒤로는 여왕벌은
로열젤리, 꿀벌, 수벌은 꿀+꽃가루를 먹인다.

여왕벌은 일생에 단 한 번의 교미로 평생 낳을 알을 수정시킬 수 있는 수정액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알을 수정시켜서
낳으면(유정란) 일벌이 되고, 수정시키지 않고 낳으면(무정란) 수벌이 된다. 하루에 1,500~3,0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수치상의 결과다. 조건과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왕벌은 페로몬을 분비해서 일벌들에게 배이게 해서 자기의 군사들임을 인지시켜 복종시킨다. 꿀벌들은 여왕벌의 냄새로서 자기의 여왕,
자기의 집이란 걸 구분한다. 여왕벌의 페로몬 향이 꿀벌의 산란을 억제한다는 말도 있다. 꿀벌도 알을 낳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여왕벌이 사라지고, 여왕벌로 키울 알도 없으면, 1~2주 뒤부터 꿀벌이 알을 낳게 되는데, 무정란이라서 수벌이 된다.
수벌은 일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 그 집단은 소멸한다.

꿀벌(일벌)
꿀벌은 알에서 부화 3일, 애벌레 6일, 번데기 과정 12일 거쳐서 21일 만에 꿀벌이 된다. 알에서 부화가 되어서 3일까지는 여왕벌과 마찬가지로 로열젤리를 먹지만, 꿀벌은 계속 꿀+꽃가루를 먹여 키운다.

여왕벌과 꿀벌의 구분은 부화 3일 이후 뭘 먹이느냐에 따라서 그 역할이 결정된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사람은 꿀벌이 중심인 사회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꿀벌은 크게 벌집 내부에서 일하는 팀, 외부에서 일하는 팀으로 나뉜다.  벌꿀을 채집해 오는 꿀벌은 하루에 15회 이상 벌꿀을
채집하러 나간다고 한다.

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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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이다 사진은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수벌은 아무것도 안 한다. 그냥 양식만 축낸다.
단 한 번 여왕벌과의 교미를 위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 번의 교미와 동시에 즉사한다. 자신 전부를 여왕벌에게
주고서, 그리고 남은 수벌은 여왕벌 교미가 끝나고, 다음번에 나올 여왕벌이 없다면 벌통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여왕벌이 교미가
끝나면 남아 있는 수벌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벌이 꽃에서 꿀을 채집해서 먹느냐, 그냥 굶어 죽거나, 쫓겨나
객사한다. 교미 후 즉사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교미와 동시에 생식기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살아도 몇 시간 내외 일거라고
본다.

수벌을 한해에 수백 마리를 키운다. 이렇게 많이 키우는 이유는 그중 가장 강한 수벌을, 간택하기 위해서다.

꿀벌이 여왕벌을 교체하거나, 분봉을 준비하지 않으면서도, 다음 해에 수벌을 많이 키우는 이유는, 최근에 나온 연구논문을 보면,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 즉, 강한 꿀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여왕벌의 결혼비행에서 단 한 마리의 수벌과 교미를 한다고 했는데, 최근 정보엔 한 번의 결혼비행에서 다른 집단의 여러 마리의 수벌과 교미를 한다고 나온다.

이 또한 강한 꿀벌을 만들기 위한 꿀벌의 진화 과정의 하나라고 한다. 수벌이 하는 일은 강한 후손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강해지고, 경쟁에 이겨야 하지만, 이것이 꿀벌 집단을 유지하는 근원이 된다.

다음은, 꿀벌 이야기 2 – 꿀을 만드는 과정, 벌꿀의 성분. 이야기입니다.

말굽버섯

말굽버섯은 말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굽버섯은, 말굽상황버섯과 구분해야 된다. 보통 항암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버섯은, 말굽상황버섯이다.  말굽버섯은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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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굽상황으로 착각한 버섯은 아래 오른쪽 작은 버섯.
말굽상황버섯은 1kg에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말굽버섯은 몇만원에서 몇십만원대다. 전문가들조차도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름철에 한창 자랄 때 그 색을 보지 못하면, 겨울로 접어들 무렵 성장을 멈추고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는데, 이때 배 부분의 색이 변하게 된다. 둘 다 색이 비슷해진다. 모양, 빛깔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다.

그리고 말굽버섯은 배(아래) 부분이 회색빛이 강하다, 간혹 착각할 정도로 상황버섯과 같은 버섯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말굽버섯이다. 사진의 버섯은 말굽상황버섯으로 착각해서, 버섯 연구하는 분에게 도움을 청했었는데, 말굽버섯으로 판명되었다.

상황(桑黃)버섯은 뽕나무에 나는 버섯을 말하고, 배 부분이 진한 갈색을 띤다.
뽕나무에서 나지도 않는데 상황버섯이라고 하는 것은, 버섯 균이 날아다니다 다른 나무에 붙어서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고로쇠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에 주로 기생하게 된다. 대부분은 죽은 나무에서 자라는데, 어쩌다 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있다고 한다. 이 중 자작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자란 것이 효능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런 버섯들이 항암성분을 가졌고, 효과도 있다고 하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버섯들보다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버섯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송이버섯을 달인 물을 암에 걸린 흰쥐에게 먹였을 때 암을 91.3% 억제하거나 파괴했으며, 팽나무 버섯 86.5%, 표고버섯 80.7%, 아카시아 버섯 77.5%, 상황버섯 64.9%의 종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데일리안 김인선-“

방법론 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목이버섯 90.8%의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쉽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약이고, 그것은 누구나가 쉽게 얻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말굽버섯을 잘라진 것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면, 집에서는 잘게 쪼개기가 어렵다. 아예 안된다고 봐야 한다. 도끼, 톱 다 안된다. 한약방에 가서 쪼개 달라거나, 아니면 큰 통에 넣고 한번 우려 내고 난 다음, 조각으로 나누면 된다. 물을 먹으면 조금 부드러워지는데, 그래도 질기긴 하지만, 칼이 들어간다.

먹는 방법은 처음 달인 물하고 두, 세 번째 우려낸 물하고 섞는다. 그런 다음 냉장 보관을 하거나, 적당량으로 나눠서 보관했다가 먹으면 된다.

약효는 옅은 농도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연구자료를 본 적이 있다. 물이 많아도 좋다는 말이다.

우리 집에서는 음료수로 할 때는, 마시기 부담스러우면 오가피를 같이 넣어서 달이기도 한다. 약용으로 하더라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집 뒷산에서 캐온 더덕

집 뒷산에서 캐온 더덕이다. 요즘은 야생이 없다.
숲이 너무 우거져서 살아날 틈이 없어서일 거다, 화목으로 나무를 할 때는 땅에 볕이 잘 들고, 나무도 커지 않기 때문에 더덕, 도라지, 고사리, 산나물, 약초 등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들어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우거져서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특별히 부탁을 받지 않고는 그것 때문에 산에 가질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집 뒷산이라서 몇 년에 한 번씩 나무 정리를 하다 보니까. 그래도 드문드문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봐 두었던 거라서 캐올 수 있었다.

산 더덕은 향이 강하다. 밭에서 재배하는 것하곤 다르다. 덥석 입에 배 물었다가는 한참 고생한다. 모양도 야생이 잘생겼다. 뿌리가 여러 개로 나누어지지 않고 주로 하나로 큰다. 둘, 셋으로 나누어진 것도 있지만, 드물다. 뇌두(싹이 나는 부분)가 긴 편이다. 땅이 좋지 못한 곳은 뇌두가 반을 차지하는 것도 있다. 야생 더덕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 해도, 향으로 바로 알 수 있다. 씹을 때 질긴 편이고, 쓰고 매운맛이 오래간다. 그냥 쓰고 매운 게 아니라 생으로 그냥 먹으면 목이 싸할 정도다. 몇십 년 된 것에서는 속에 물이 차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산 도라지는 모양이 예쁘지 않다. 사진은 몇 년 되지 않아서 뿌리가 길게 내리기도 했지만, 5년 이상 넘어가면 뿌리가 반 토막이다. 어떤 것은 다 썩고 뇌두보다 짧은 몸통을 가진 것도 있고, 아예 뇌두만 있는 것도 있다.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말려 가루로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야생 도라지는 말려 가루를 내면 연한 보랏빛으로 도라지꽃 색이 난다.

이것이 구분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또 하나는 뇌두가 길고 몸통이 반 토막이면 야생이라 보면 된다. 더덕하곤 다르게 야생 도라지는 못생겼다. 잔뿌리가 없고, 추레해 보인다.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그래도 야생은 구별해 낸다. (ㅡㅡ;)

도라지는 우리 집 뒷산에서 캐온 것이 아니라, 옆집 삼촌이 외지에서 캐온 거다. 우리 마을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종일 다녀도 몇 뿌릴 못 캔다. 약으로 쓸려고 해도 그 정도도 못 캐오기 때문에 대부분 외지에서 사오거나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봄이 오는 산골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에 둘러본 우리 밭의 풍경이다.

참나물, 달냉이(달래)도 키가 쑥 자랐다. 겨우내 찬바람 이겨낸 냉이는, 제법 먹을 만하게 자랐다. 먼 산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우리 마을도 봄은 오는지, 밭 자락이 제법 파릇해졌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봄이 오는 산골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신비롭다. 이맘때면 가슴 한 자락이 저려 온다.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인지, 일하기를 싫어하는 게으름 탓 인지, 나다니는 것이 싫을 때가 많다.

어릴 적부터 일하라면 도망 다니곤 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이라고 달라지지 않았다. 이젠 내가 직접 챙기고, 나서야 하는데, 오랜
객지 생활 탓 인지 고향집은 쉼터라는 생각이 먼저다 보니 아직도 시키지 않는 일은 챙겨서 못한다.

일요일은 쉬어야 한다고 대들다가, 먹고 사는 일에 쉬는 날이 있느냐고 아침부터 핀잔을 듣고도, 뭉기적 거리다가 결국 오늘만 쉰다고
타협을 봤다.

생강꽃 봉오리가 터졌다.


산골의 봄은 늦게 온다. 야지 보다 보름 정도는 늦은 것 같다.

산에 가는 길에는 생강꽃 봉오리가 터져 있었다. 며칠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져 있다. 산수유 꽃도 봉오리를 키워냈고, 눈이 녹은 틈 사이로는 곰취가 보인다.

겨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철도 모르고 나왔다 싶었는데, 모르는 건 나였다.
벌써 3월도 중순으로 넘어가고 있다.

양지 바른 곳엔 파릇한 새싹이 제법 나와 있다. 며칠 내린 눈 때문에 아직 겨울인 줄 알았는데, 먹을 수 있는 것보단 먹지 못하는 것들이 먼저 나오는 것 같다. 새순이 나는 것은 뭐든 먹을 수 있다고, 매일 가짓수를 늘려 가면서, 봄나물을 해 먹는 옆집 삼촌은 기대가 크다. 오늘도 몇 가지 구했다면서 자랑을 하고 갔다. 아직 눈도 다 안 녹았는데 정말 나왔나 싶어서 둘러보니, 제법 먹을 수 있을 만큼 싹이 난 것도 있다.

생강꽃(산동백)이 피면 경칩물(고로쇠)은 끝이 난다. 지금부터는 한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겨우내 묶었던 오미자 밭도 옮길 것은 옮기고, 뽑아낼 것은 뽑아내고, 작년에 시들하거나 고르게 자라지 못했던 곳은, 황토나, 퇴비를 보충하면서 싹이 나오기 전, 정리를 해놔야 한다. 순을 자르거나 솎아 내는 작업은 보통 겨울에 한다. 싹이 나서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성장을 멈춘 겨울에 하는 것이 좋다. 이미 일차 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싹을 틔우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다.

마음을 내고서, 처음 하는 일이라서 마음만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