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는 손이 오른손

몇 년 전 조카 녀석이 4살 무렵, 놀이방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어느 날 놀이방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다.

‘뚱보 아저씨 집에는 ~, 왼손 들어요, 오른손 들어요~’ 뭐,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재미있는 율동도 하고…,

그런데 한참 보다가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다들 제각각이다. 선생님이 노래를 멈추고, 뭐라고 한참 아이들한테 설명을 한다.

‘오른손 들어봐요~’, 결과는 재미있다. 어떤 아이는 왼손, 어떤 아이는 오른손. 이번엔 ‘왼손 들어봐요~’, 역시 결과는 같다.

한참을 생각하던 선생님, ‘자, 밥 먹는 손 들어봐요~, 밥 먹는 손이 오른손~’ 하신다. 이제야 뭔가 제대로 되어 간다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과 동일하다.

한참을 고민한 선생님 뭔가 해법을 찾았다.
‘선생님 따라 해보세요~’, 하고선 아이들을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따라 하라며, 다시 노래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조금씩 아이들의 동작이 맞추어져 간다.

조카 녀석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지금 나는, 밥 먹는 손이 어느 손인가.

송이버섯 – 여름송이와 가을송이 구분방법

여름 송이버섯이다. 특징은 줄기에서 뿌리로 내려갈수록 얇아진다. 대체로 줄기 부분이 가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야위어 보인다.

가을 송이버섯은 줄기에서 뿌리로 내려갈수록 굵어진다. 항아리 모양도 있고, 뿌리부분만 유별나게 큰 것도 있다. 사진은 가을 송이인지 여름 송이 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는데 가을 송이다.

가을 송이는 전체 길이를 10~15cm 정도로 봤을 때, 줄기 지름의 크기는 4~6cm 이상 된다. 더 큰 것도 있다. (물론 지역의 특성상 다르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특성과 경험상 그렇다.)
실제 크기는 왼쪽은 8cm 지름은 3~4cm이고, 오른쪽은 6cm 지름 4cm 정도 된다. 지금은 여름 송이는 끝났고, 가을 송이가 나는 시기다. 같이 맞물려 있다 보니. 비교를 할 수 있다.

처음엔 하나인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따려고 살짝 벗겼더니 하나가 더 있었다.

8월 25일 산행에서 찍어온 거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 가물어서 가을 송이는 안 날 것 같다. 산에서 사는 사람들의 겨우살이 준비인데, 작년에도 너무 가물어서 송이가 안 났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다. 아직 계절상 조금 이르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어온 곳처럼 가을 송이가 나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미자 첫 수확

올해 오미자 첫 수확을 했다. 산비탈에 3천여 평정도 소규모로 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다 나간다. 외지에 몇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도 고향은 이곳이다.

그래서 때를 못 맞춰 정상적인 양을 거둬들이지 못할 때가 잦다.
다들 진액이 많이 우러나라고 말랑말랑하게 익었을 때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땡글땡글할 때 수확하면 우리는 좋다. 만지기도 좋고 해서 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몇십 년 동안 그렇게 해 온 걸 지금 그렇게 못 한다고 할 수 없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재가공 시설을 갖추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어서 별 재미가 없다.

그리고 야생을 옮겨 온 거라서 알이 고르지 못하다. 어떤 넝쿨은 알맹이가 크고, 어떤 넝쿨은 팥알만 한 것도 있다.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한줄기에 몇 개씩 달리고, 설익은 파란 알갱이들이 남아 있는 것들을 누가 돌아보겠나. 인근 지역에는 알기 때문에 구매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겐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이유이다.

다 배어 내 버리고 개량종으로 바꾸자고 몇 번이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하나씩 하나씩 산에서 옮겨 온 거라 ‘작게 묵자’, 하시는 바람에 그냥 그렇게 하고 있다.

처음 수확한 90kg이다.  이분은 꿀로 담그신다.
꿀의 비율을 여쭤 보면, 그냥 일대일이야  라고만 하신다. 얼마나 숙성을 시킵니까, 물으면 그냥 남들 하는 만큼, 뭐, 먹고 싶을 때 먹음되지 하신다. 분명, 무슨 다른 비법이 있을 법도 한데, 안 가르쳐 주신다. 올해는 어떻게 비법(?)을 전수받아야 할 텐데,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계절이 먼저 와서, 판매에 애를 먹을 것 같다.

오미자, 머루 담기

오미자가 익어간다. 1~2주 뒤쯤 수확을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올해는 관리 소홀로 고르게 자라지 못했다. 익어가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고르게, 고르게 포동포동하기를 매번 소원하지만 언제나 믿음을 배신한다. 이 정도면 그래도 만족한다. 꽃피고 송이가 나올 무렵 고생을 많이 해서,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놈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그래도 고맙다. 노력에 비해 더 많이 열렸다.

아버지께서 30년 전부터 산에서 캐다가 심기 시작했다. 하나씩 늘려 가면서 지금의 규모로까지 확장되었다. 처음엔 산머루를 먼저 시작했다.  머루는 날씨, 병충해 등에 약하고 수확할 때가 되면, 벌(꿀벌, 말벌 등)들이 가만두질 않는다. 나눠 먹는다는 차원(?)이라면, 그래도 되지만
먹고 살아 야도 되기 때문에 오미자도 같이 심게 된 것이다.  이상하게 오미자는 그냥 둔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도 처음 시작한 이곳엔 머루와 오미자가 같이 있다.
머루는 오미자보다 조금 뒤에 수확한다. 넝쿨에 달려서 약간 새들해지려고 할 때 수확하면 향도 강하고 맛도 좋아서 담으면 더 좋은데, 벌들이 그렇게까지 놔두질 않는다.

우리
집에서 오미자, 머루 담는 법
을 소개한다면.1. 오미자 10kg 이면 설탕도 10kg
.
일대일 비율로 해야 된다.
. 설탕이 너무 적으면 벌레(나비)가 나온다.
. 설탕이 적당히 적으면 술이 되어 버린다.

2.
6개월 정도 숙성을 시킨다.
.100일 정도 숙성시킨다는 분들도 있는데, 설탕의 단맛이 강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직 다 우러나지 않은 느낌도 들고., (취향에 따라 그 느낌 정도는 다르겠지만.,)
. 6개월 정도 숙성을 시키면 오미자가 많이 허물어져서 꽉 짜면 얼마 남지 않는다.
. 진액을 짜고 남은 것은 술을 붓거나 해서 즐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냥 우려서
차로 즐긴다.
. 경험상 6개월 정도 1차 숙성시키는 것이 그래도 좋은 것 같다.

3. 진액만 다시 6개월 정도 더 숙성을 시킨다.
. 다시 보관할 때는 특히, 밀폐용기나 유리병 같은 용기에 보관하지 않았으면 한다. 진액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깨져버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까지 용기가 약하기야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모른다. (먹으려고 쥬스병(유리병)에 넣어서 뒀다가. 뚜껑 부분이 깨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 스럽다.)

4. 1년 정도 지난 뒤 기호에 따라 먹으면 된다.
.단맛도 약해지고 오미자 맛도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다. 시간이 더 오래될수록, 진액의 숙성도가 좋아질수록 오미자의 맛이 살아난다.

5.머루 담기도 오미자랑 같은 방법으로 한다.

 

구매 문의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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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것만 판매합니다. 직접 채취하지 못할 때는, 채취하시는 분을 연결해 드립니다. (약초는 100% 야생만 채취 판매합니다.)

1. 오미자는 야생에서 옮겨온 토종오미자입니다.

가족의 힘만으로 하다 보니 양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생오미자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생오미자 구매는 추석 전후(양력 / 8월 말~9월 중순, 우리 집은 9/15~10/5, 날씨에 따라 차이가 남)입니다. 저흰 보통 추석을 쇠고서 시작합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서, 6~70%는 고정 고객에게 판매되고, 말린오미자도 많은 양이 아니라서, 대부분 고정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께 판매됩니다.

생오미자 1kg 23,000원, 말린 오미자 1kg 15만 원 / 500g 8만 원,
야생 오미자 1kg 60,000원

2. 산더덕/산도라지, 오갈피(오가피), 기타 야생 약초는 채취하는 시간이 3~10일 정도 걸립니다. 멀리 인적이 드문 곳에 가지 않으면, 근처에선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됩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에 구할 수 있는 정도면, 합당한 수준에서 조율되는데요, 산더덕이나 도라지는 일당을 추가해서 책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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