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이야기 5 – 꿀벌의 일생 1, 탄생 / 수명 / 집을 찾는 방법

[ 꿀벌의 탄생 / 수명 ]

꿀벌은 알에서 부화 3일, 애벌레 6일, 번데기 과정 12일 거쳐서 21일 만에 꿀벌이 된다. 알에서 부화가 되어서 3일까지는 여왕벌과 마찬가지로 로열젤리를 먹지만, 이후로는 꿀+꽃가루를 먹게 된다. 꿀벌의 수명은 한창 일을 하는 여름(6~8월)에는 45일, 그 외의 기간에는 3개월, 겨울나기 위한 벌은 6개월 정도를 산다고 한다.

수 벌은 번데기 과정이 14~15일로 24일 만에 태어난다.
수벌은 120~150일 정도 산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여왕벌의 교미가 끝나고 나면, 남은 수벌들은 쫓겨나 죽거나, 못 얻어먹어서 굶어 죽거나 한다. 수명대로 사는 수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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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일벌) 집, 탄생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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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 집, 탄생하기 전
[#M_벌집설명 more..|less..| 사진은 일벌, 수벌의 벌집이다. 일벌은 몸집이 작아서, 꿀을 저장할 때의 모습과 비슷하거나 조금 볼록한 수준인데, 수벌은 제법 볼록하게 올라온다. 수벌과 일벌은 구역을 나누어서 따로 키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벌집 중간 뚜껑이 열려 있는 곳에 애벌레가 있다.
[사진 : 김대립의 토종벌3대]_M#]

[ 꿀벌이 하는 일 ]
꿀벌(일벌)이 하는 일은 여왕벌 모시기, 벌통 안에서 하는 일, 벌통 밖에서 하는 일로 나뉜다.

여왕벌 모시는 일
여왕벌은 산란시기가 되면, 혼자서 못 움직일 정도로 바빠진다. 하루에 1,500~3,000개 일생에 120만~200만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시녀 벌들의 도움, 관리 없이는 되지 않는 일이다.

여왕벌에게 로열젤리를 먹인다. 로열젤리는 창고가 있어서 모아 놨다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여왕벌에게 먹인다. 이래서 토종벌에서는 로열젤리를 따 낼 수 없다. 3~12일까지의 꿀벌에게서 로열젤리가 만들어지는데, 꿀벌의 인두선에서 분비된다고 한다. 이후엔 이 기관이 퇴화하여 못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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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여왕벌은 선홍빛을 띠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벌 통 내부의 일
1. 유충 키우기
벌을 키우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유충 키우기는 태어난지 15일 이내의 어린 벌들이 하게 된다.

유충 과정이 끝나기 전 벌집 속에다 여왕벌은 로열젤리를 채워 주고, 꿀벌의 집에는 꿀+꽃가루를 채워 준다.  애벌레 과정이 끝나고 번데기 과정으로 넘어가면 벌집을 닫는다. 이후로는 33~35도 정도가 되도록 온도 유지에만 신경 쓰면 된다.

온도 유지는 물을 가지고 하기도 하고,  몸온도를 높여 그 열을 날갯짓으로 보내기도 한다. 벌이 모여서 날갯짓을 할 경우 최고 48~49도 정도의 열을 낼 수 있다고 한다.

2. 환기 / 온도 유지
이 부분은 생명하고 바로 연결된다.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꿀도 만들지 못하고, 유충을 키우지도 못하게 된다. 곰팡이 등 세균에 감염되어 버린다.
환기/온도조절에 실패한 벌집의 생명은 1주일 내에 결정되어 버린다. 벌집을 버리고 나가 버리거나, 그대로 같이 소멸한다.

우리 집에서 발생한 일은,  3차 분봉을 하고 남아 있던 벌들이었는데, 식구는 분봉하기 전의 2/3 정도로 늘어나 있었고, 양식도 충분했고, 꽃꿀도 충분한 그런 시기였다. 1주일 정도 관찰결과 벌이 나다니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벌집을 확인해보니, 유충은 죽어 있었고, 숙성 과정에 있던 꿀에는 곰팡이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벌을 강제로 분봉을 시켜서 새로운 통으로 옮겨 줬다. 꽃꿀이 많은 경우는 이렇게 해도 겨울양식은 모으지만, 시기가 더 늦어지면 결국 죽게 된다. 분봉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꽃꿀을 채집해서 저장할 때까지는 1~2주 정도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온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3. 벌집 만들기
꿀벌 집의 재료는 밀랍이다. 밀랍은 일벌(꿀벌)이 꿀을 많이 먹고 벌집 주변에서 30~33도의 열을 내면서 가만히 있으면, 일벌의 배 마디에 있는 납샘에서 분비된다. 이 밀랍을 녹여서 육각형의 벌집을 만든다. 벌집 짓기는 태어난 지 12~15일 정도의 어린 유아 벌들이 만들며, 100g의 밀랍을 분비하기 위해서는 꿀 1kg이 소모된다고 한다.

벌 집을 짓는 시기에 밀랍을 만들려고 하지만, 충분히 먹지 못하면 바로 죽게 된다. 가끔 산에서 빈 벌집 통을 찾아서 들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벌들은 청소 후 벌집 짓기를 가장 먼저 하게 되는데, 충분히 먹지 못하다 보니까. 밀랍을 만들다 말고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

벌집은 처음부터 받듯 한 육각형은 아니다. 처음엔 거의 둥근 모양에 가깝지만, 다 만들고 난 뒤에 벌집에 열을 가하면 육각형의 반듯한 집으로 변한다.

이외에도 집 안 청소, 벌집 경계,  꿀 숙성 등의 일을 한다.

벌 통 외부의 일
꽃꿀이 있는 곳 알아 오기, 꽃꿀 채집, 꽃가루 가져오기, 물 싣고 오기, 분봉할 장소 알아보기 등의 일을 한다. 생후 21일이 지나면 밖으로 나가서 꿀을 가져 오기 시작한다.

꿀벌은 일령이 낮을수록 예쁘고 크기도 크고, 일령이 높을수록 몸집이 검고 작게 보인다. 꿀벌의 배는 꽃꿀, 물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령이 높으면 기능이 저하되어서 굳어지게 된다고 한다. 해서 작게 보인다.

[ 꿀벌이 집의 위치 찾는 방법 ]

꿀벌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집의 위치를 파악한다. 집의 모양, 출입구의 방향 등을 태양을 기준으로 좌표를 잡는다. 꽃꿀을 채집하기 위해 집을 중심으로 반경 1~2km, 멀리 4km까지 가기도 한다고 하는데, 보통은 반경 1 ~ 1.5km 내에 꽃꿀이 있을 때 많은 양을 모을 수 있다.

태어난 지 21일 정도가 되면 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꽃 꿀 채집을 떠난다. 벌이 8자 춤을 춰서 꽃 꿀의 위치를 알려 준다고 알려졌는데, 조금 더 보완해야 할 정보가 있다. 춤의 모양만으론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

물론 움직임은 8자 형태, 누운 8자 형태, 원형 등의 춤을 추지만, 춤추는 모습으로 밀원의 위치를 알려 준다면, 그 모습을 다른 벌들이 다 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론 꽃꿀을 가져온 꿀벌 혼자만 그러고는, 꿀을 내려놓기 위해 집으로 들어간다. 벌집 밖에서의 행동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나마 이런 춤을 추고 벌집으로 들어가는 꿀벌은 드물다.

그럼 다른 벌들이 어떻게 그곳을 찾아가게 될까? 최근 연구 발표한 내용은 꽃꿀, 꽃가루를 가져온 일벌은 저장소에 다 보관하고는, 벌집 안에서 정확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날갯짓하면서, 8자 모양, 누운 8자 모양, 원형, 위아래, 움직이는 속도, 날갯짓의 속도, 날개의 부딪힘 등으로 밀원의 위치를 전달하게 되고, 주변의 일벌들이 그 모양을 따라 한다. 이때(춤을 출 때) 발생하는 장단 고저의 소리가 벌집 전체로 전파된다. 꽃꿀을 따온 벌의 춤을 보지 않더라도, 춤을 출 때 발생하는 소리에 모든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벌집 밖에서 추는 춤은 밀원의 위치를 확인하기보단, 이미 이전에 전파된 정보를 수정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가져온 꽃꿀이나 꽃가루를 저장소에 저장하는 동안 동일장소로 나가는 꿀벌들에게 실제상황을 전파하는 게 아닐까 한다.

‘꿀벌 이야기 6 – 꿀벌의 일생 2,  일상 / 죽음’으로 나눕니다.

최근에 꿀벌의 정보교환에 관한 연구 자료가 나왔다. 8자 춤을 춰서 위치를 알려준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특수장비를 설치한 벌통을 관찰한 결과 움직이는 방향, 춤을 추는 모양,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장단 고저 / 파동 wave) 등으로서 밀원의 위치, 거리, 꽃(밀원)의 종류, 주변환경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정찰 꿀벌이나, 일벌이 새롭게 가져온 정보가 있으면, 출입구에서 춤으로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것은 일부분이고, 주된 정보는 벌통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가져온 꿀, 꽃가루를 저장하고 나서, 정보를 가져온 꿀벌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주위에 있던 꿀벌들이 따라서 같이 춤을 춘다. 건너편에 있던 벌들도 따라 하게 되고, 벌통 전체로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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