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취나물, 야생땅두릅(독활), 컴프리 새순

카메라를 새로 구매했다.
그동안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가까이서는 못 찍고 한발 멀리서만 찍어야 되고, 조건이 안 맞으면 찍지도 못해서 불편했는데 어제 택배로 받았다. 8M pixel 카메라가 있었는데, 우리 집 기어다니는 놈이 들고 나가서, 사고를 쳐서 멀리 보내고, 미안했던지, 지 엄마가 하나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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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아무래도 골통 기질이 보이니까. 던져도 되고, 물에도 강한 놈을 알아보라 해서, 그중 맘에 드는 놈을 골랐다.

10m 방수,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격 흡수, 14M pixel, 다른 기능보다 충격, 방수라는 것을 기준으로 고르다 보니, 타회사의 제품을 구경할 여력도 없었고, 전문가 수준도 아니고 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다. 나야 불만 없다. 8m pixel 정도도 충분한데, 수준도 높아졌고, 동영상도 HD급으로 찍을 수 있다.  속내야 쓰리겠지만, 제 딸이 그래놔서 ‘아야’ 소리 못하고 사줬다. (^^)

아직 이런저런 기능들을 보느라 정신없지만, 사진 찍기를 취미로 하고,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비싸지만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하고, 용돈 모아서 필요한 장비를 사서 모으고 하는지,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카메라가 공장에서 나올 때 가져온 기본 값으로 해보고, 자동으로 설정된 기능도 해보고 했는데, 기계가 자동으로 알아서 해주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조건을 맞춰서 찍는 것이, 가장 좋은 사진을 만들어 냈다. 아마, 이래서 전문가들은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나 싶다.

사진을 찍고 나서 대기화면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3~4초 걸리는 게, 불만이면 불만인데, 조금 더 지켜보고 물어봐야겠다.

곰취가 제법 나왔다.
곰취 추출물이 항돌연변이성(항암작용) 및 유전독성 억제 효과가 크며, 저밀도 지방단백질의 산화에 대한 항산화 효과가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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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중에 적곰취라고 하는데, 줄기는 물론이고 잎에 난 줄(물관?)도 담갈색이다.

곰취와 곤달비가 다르다고 하는데 곤달비를 못 봐서 서로의 같은 점, 다른 점을 모른다. 곰취, 곤달비 같은 것의 다른 이름 정도로 생각했고,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에 찾아봐도 다른 이름 정도로 이해했다. 곤달비를 구해서 비교를 해봐야겠다.

곰취는 토종과 재배종의 차이가 있는데, 토종은 줄기가 붉은빛(담갈색)을 띤다. 줄기의 밑에서 잎까지 담갈색을 띠기도 하지만, 줄기 아랫부분만 담갈색이고, 골을 따라 잎까지 담갈색의 줄(두 줄)이 있는 것도 있다.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장아찌 담가서, 쌈으로, 살짝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다른 식구들은 그렇게 먹지만, 나는 잘 안 먹는다. 먹을 때 싸한 느낌도 싫고, 먹고 나서 한참 동안 향이 남는 것도 싫고,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데, 조금 이해가 안된다.

취나물 (참취)
본래 이름은 참취인데, 취나물로 통한다. 아마 봄철 나물의 대명사가 아닐까 한다. 된장 풀어서 무쳐 먹으면 부러울 게 없다. 역시, 삼겹살 구울 때 빠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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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리(comfrey) 새순
코카서스  지방이 원산지인데, 한때는 약초로서 계약재배를 하기도 했었는데,  10여 년 전 독초로 둔갑해서 지금은 잊혀진 이름이다. 추출물에서 발암성 물질이 나왔다 해서 요즘은 밭 가나, 멀리 떨어진 비탈에서 야생하는, 토종 들풀로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보라색 꽃이 예쁘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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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것은 벌레들이 먼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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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땅두릅(독활)의 새순
보름 전에 뿌리(독활)을 사용하려고 캤었을 때 땅속에 있던 순이, 이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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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두릅 새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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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땅두릅(독활)의 새순

오미자밭 황토/석회 뿌리기, 오미자 흰가루병

오미자는 병해, 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흰가루병이라는 병해엔 약하다.

오지자는 줄기에 상처가 나면 자신을 보호하려고, 산 및 타닌 등의 성분이 방출되는데, 뿌리내림을 억제하기도 하고, 곤충, 해충을 퇴치하기도 하는 성분인데, 이것 때문에 오미자 자신마저 죽게 된다고 한다.
(모든 생물이 보호성분을 방출하는데, 이 성분을 꿀벌들이 모아서 프로폴리스라는 항균, 살균 능력이 뛰어난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낸다고 한다.)

오미자를 번식하는 방법 중에 줄기를 잘라서 심는 방법인 꺾꽂이법(삽목법)이 있는데, 이럴 때는 맑은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놨다가 심으면 90% 이상 살아난다. 그렇지 않으면 10~20%도 살려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오미자는 병해, 충해에는 강한 편이지만, 흰가루만큼은 못 이긴다. 하얗게 흰 가루가 묻은 것처럼 발생해서, 흰가루병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꽃이 지고 나서 열매가 터져 나올 무렵하고, 여름 6~7월에 발생한다.

우리 집에서는 초피나무(제피나무)잎을 숙성시켜서 뿌리는데, 초기 발생 시 방제하면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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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가 올라간 제피나무

제피나무의 잎, 줄기, 열매, 뿌리를 다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항균, 항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해독, 구충, 진통의 약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어독을 해독하는 해독제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제피는 항균, 살충약으로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다.

동시다발로 한꺼번에 온 밭을 뒤엎지는 않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데,
흰가루는 초기에 잡지 못하면 그해 농사는 포기해야 된다. 열매의 성장을 방해하고, 오미자가 튼튼해서 이겨낸다 하더라도, 흔적이 남아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최고로 무서운 놈이다. 다른 충해는 스스로 회복하거나 이겨낸다.

흰가루는 모든 작물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고온 다습 보다는,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목초액을 뿌려주거나, 황토를 풀어서 뿌려 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흰가루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
요즘은 환경오염 심하고, 나쁜 비가 자주 오다 보니. 잘 관리 한다고 해도, 생겨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될 것 같으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면,  흰가루전문 미생물 살균제가 있다. 뿌리면 바로 잡힌다. 가격이 높지만, 농사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

작년 이맘때 집안 사정상 초기에 잡지를 못해서, 200평 정도의 밭을 포기 했다. 포기한 김에 미생물 살균제로 잡아볼까 싶어서, 살포했는데 잡히기는 하지만, 흰가루의 잔재가 오미자의 성장을 막아서 수확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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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를 이겨낸 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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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의 먹이가 된 오미자

[#M_오미자 사진 설명 more..|less..| 사진 위쪽은 흰가루를 이겨낸 흔적이다. 건강한 상태여서 회복은 되었지만, 색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흰가루가 붙었던 자리고, 아래 사진은  흰가루의 잔재가 남아서 성장을 못 한 열매도 있고, 채 익기도 전에 시들어 버렸다. 낙엽이 지고 다 따서 한곳에 모아 태웠다. 그냥 두면 겨울을 나고 내년 봄에 다시 발생한다._M#]

황토/석회를 뿌려서 토양을 힘을 살려주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일 년에 2~3회 정도 영양제를 뿌려 줘야 된다. 병해, 충해 없이 넘어가다가도, 비가 오고 난 1주일쯤 뒤에 보면 이상한 반응들이 나타난다. 해서, 시기를 맞춰서 비가 오기 전 뿌려 주는 것이 요령이다. 장마 시작 전에 목초액이 주성분인 영양제를 한번 뿌려주고, 끝나고 난 뒤 한번 뿌려 주면, 크게 신경 안 써도 수확시기까지는 무사히 넘어간다.

하지만, 중요한 건 땅의 힘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땅이 스스로 회복하고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면, 당장은 결과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더 많이 해야 되고, 더 강하게 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물론 소출은 적다.
그리고 수익의 상당 부분이 키우는 비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손익계산에선 이득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오래 하는 방법이다.

감자밭 거름내기

이제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온 것 같기는 하다.
어제는 못 보던 참꽃(진달래)이 피었다. 화단엔 금낭화가 쑥 올라오고,
옆집에서 이사 온 수선화는 꽃을 피웠다. 봄이 멀리 있는 것 같더니만, 벌써 이만큼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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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우리 식구들은
오미자밭에 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잎이 나기 전 해줘야 일 년을 튼튼하게 자란다. 황토에 석회를 섞어서 밭에 뿌리고,
전년에 부족했던 곳은 영양제를 첨가해서 뿌리기도 하고, 주변의 가랑잎, 건초를 정리해서 태우기도 하고 한다.

밭과
산의 구분이 없어서 불태우기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해야 된다.
겨우내 잠자다 깨어난 병해, 충해의 원흉들을
죽여야 오미자, 머루가 탈 없이 꽃을 피운다. 오미자밭 정리, 잔풀정리, 감자심기 준비 등, 해야 할 일 중 반은 넘게 해 놓은 것
같다.

온 동네가 거름냄새로 진동한다. 윙윙 파리도 날아다니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좋아져서 거름을 직접
만들지 않아서 편리한 점도 있다. 농협에서 포장된 거름이 나와서 감자, 고추, 배추 심는 데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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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감자를 심기 위해 거름을 내고 밭을 정리 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지게로 져다 나르고,  손으로 다 쫏아서
해야 된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고 싶지만, 안 그래도 산 비탈밭인데, 찻길까지 내면, 농사지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아져서 그동안은 힘만 믿고 했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너무 힘들다. 올가을엔 뭔가 수를 내야지 이러단 몸만 힘들어지고, 능률도
없는 일을 또 반복해야 된다.

그래도, 몸은 피곤하지만 심어 놓으면 몇 달만 기다리면 바로 수확을 할 수 있어서,
기다리는 즐거움 있는 것이 농사다.

일요일이라 동생네를 불러서 같이 하다 보니 빨리 끝냈다.
안 도와줘도
뭐라 안 하지만, 뒤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군소리 없이 온다. (^^) 나중에 얻어 가려면 지금 눈도장 찍어 놔야, 편하게
가져간다. 못 도와주고 말로 때운 작년엔, 없을 때 가져가거나 어머님이 몰래 가져다주셨다.

돈으로 바꿀 게 아니라
식구들 먹을 것으로 하는 거라, 혼자 해도 하루면 되는데, 가져가는 것 보면 심술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


늘은 큰소리치면서 내려갔다.

* blogkorea
[
코채널 :
aryasu(아리수) 산골이야기]
 

참나무 말굽버섯

오늘 산에서 따온 참나무 말굽버섯.

우리 마을에는 자작나무(거재나무), 고로쇠나무, 참나무에서만 보인다.
다른 곳은 활엽수는 물론이고 소나무에서도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보질 못했다.

최근 몇 년간은 버섯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오염이 원인일 수 있는지, 놔둘 곳이 없을 정도로 따오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어쩌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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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던 자재를 정리도 하고, 곡우 무렵 수액을 채취하는 나무도 살펴볼 겸, 산에 갔다가 만났다. 생긴 건 본 것 중에서는 젤 못났다.

참나무에서 나는 것은 오랜만에 본다. 다행히 버섯 따러 다니는 사람들 눈에, 뛰지 않아서 내 차지가 되었다. 요즘 버섯 산행 이러면서 버섯 따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가까이 사는 내 몫으로 남는 것은 드물다. 한창 자랄 때 봐 두었어도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라서 어쩔 수 없다.

버섯을 따 가는 것은 좋은데, 나무까지 같이 잘라가지 말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버섯만 따 가면, 다음 해에 그 주변에서 또 버섯이 자라는데, 나무째 잘라 가버리면, 버섯균이 번지지 못해서 그다음부터는 버섯이 없어진다.

20여 년 전에는 고로쇠, 참나무에서 말굽상황버섯이 많았다고 한다. 수출한다면서, 또는 고가에 팔기 위해서 나무째 잘라 가 버리는 바람에, 야생 말굽상황버섯은 이제 구경하기 어렵다. 가끔 이렇게 말굽버섯만 보인다.

꿀벌 이야기 7 – 꿀벌의 속도 / 비행항로 / 관리

[ 꿀벌은 얼마나 빨리 날아다닐까? ]

꿀벌이 날아다니는 속도는, 임무에 따라 다르다. 꽃꿀의 종류, 향기, 색깔, 위치 등의 정찰 임무를 맡아서 다닐 때는 그다지 빠른 속도로 다니지 않는다.

정찰 꿀벌이 돌아오고, 의사결정되면,  꽃꿀을 따오는 임무를 맡은 꿀벌이 나가는데, 날아다니는 게 보이지 않는다. 오후 3~4시쯤 빛에 반사되어서야 보이는데, 눈 깜짝할 새 사라진다.

얼마나 빠를까를 재어 보려고 초시계를 준비해도 미처 누르지도 못한다. 벌집 5m 앞에 전봇대가 하나 있고, 그다음 전봇대는 25m 앞에 있다. 이 사이를 날아가는 것은 1초도 안 걸린다. 초속 20~35m는 된다고 본다.

외국에서 연구한 자료를 보면, 20km~24km(12~15마일)라고 한다. 수치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시속으로 표현했을 거고,  초속으로 바꿔보면, 5.6m ~ 6.7m 가 나온다.  나비종류의 속도가, 20km~40km(12~25마일)라고 한다. 그것도 빠른 나방이 40km 정도 나온단다.

꿀벌이 이렇게 날다간 천적들한테 다 잡혀먹힌다.
꽃꿀을 채집할 장소에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속도도 저 정도는 넘는다.
물론, 한 시간 동안 쉬지 말고 날아라 하면 저렇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자료는 코 큰사람들 나라에서 나온 자료라 믿을 수는 없지만, 그쪽은 꿀벌보다 나비가 더 빠른가 보다.

토종벌은 초속 20~30m 정도로 날아다닌다. 낮춰 잡아도  15m~20m다.  실제로 벌을 키우면서 관찰해보면 꿀벌은 정말 빠르다.

[꿀벌은 다니는 길이 정해져 있다.]

비행항로(?)가 정해져 있다. 집에서 일정거리까지는 정해진 길이 있다.
일정거리를 나가고 나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간다. 아마도 태양의 위치, 집의 위치 그리고 출입구와의 관계를 인지 후 나가는 것인지 모른다.

늦가을에는 꽃꿀도 줄어들고, 벌들도 겨울준비를 하느라 그렇게 많이 나다니지 않고 해서, 10cm 내외로 열어놨던 출입구를  외부의 적 (말벌, 양봉, 땅벌)들로부터 보호도 할 겸 2~3cm 정도로 좁혀 준다.

출입구를 막기 전에 나갔던 벌들이 돌아오다가 대부분 막혀 있는 곳으로 들어오다, 막혀 있으니까 집을 잘못 찾았나 싶어 다시 높이 날았다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고는 몇 번이고 주변을 확인 후 들어가기도 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한다. 냄새로는 자기의 집이 맞는데, 출입구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모양이다.

그 작은 출입구의 정확한 위치까지 알고 일을 나가는 것을 보면, 꿀벌의 위치정보시스템이 인간의 것보다는 뛰어나다.

꿀벌의 벌통을 배치할 때는 사방 1.5m ~ 2m 사이를 두고 설치를 하게 되는데,
출입구의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야 된다. 정 안되면, 약간 틀어서라도 놔야 한다. 옆에 있는 통이 방금 분봉한 원통일 때, 집의 위치를 파악하러 나왔던 꿀벌들이, 본래의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 위치정보가 새로 세팅이 안된 상태라서 본래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위치정보만으로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냄새, 색깔, 모양으로도 구분한다.

분봉할 때는 한 칸 건너서 하나를 배치 (3~4m) 하는 게 요령이지만, 장소가 협소하면 바로 옆에 두기도 하는데, 이럴 때 우리 아버님은 벌집 지붕에 쑥을 뜯어서 올린다든가, 아니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얹어 놓는다. 이유는 벌을 분봉 받아서 옮겨온 물건에선, 자신들의 냄새가 배어 있어서 그 집이 자기 집인 걸 안다고  하신다.

일리 있는 말씀인 것이, 벌집을 손질하거나, 집을 늘려 주려고 지붕을 내리고, 벌집 몸통만 있으면, 일을 나갔다 돌아온 벌들이 우왕좌왕한다. 한참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들어간다. 집의 모양이 바뀌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꽃꿀을 찾을 때도, 꽃의 모양, 향기, 색을 다 기억하고 그 정보를 동료 꿀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시험 삼아서 꽃 그림이 그려진 사진을 밖에 놔둬 보면 벌들이 날아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번은 없다 가짜라는 것을 금방 안다

바로 옆에 있는 벌통하고도 채집한 꿀의 종류가 다르기도 한데, 이것은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꿀을 채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 꿀벌도 전자파의 장해를 입는다고 한다. ]

몇 해 전 방송에서 실험했는데, 휴대전화 전파에 노출된 꿀벌이 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 했다. 실제로 대형 고압선 주변에서 양봉하던 중, 일을 나갔던 꿀벌들이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잦아서 원인을 파악해 보니, 고압선의 자기장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 꿀벌의 관리 / 보온 ]

자연 분봉을 할 때는 3~4월에는 보온을 해줘야 한다.
겨울엔 오히려 그냥 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노파심에 다들 보온을 하게 된다.

꿀벌은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가사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는데, 가사상태에선 6개월 이상을 견디어 낸다고 한다. 겨울에도 영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꿀벌들이 움직이게 되고, 벌집 밖으로 나왔던 벌들이 채 들어가기도 전에 얼어 죽는 일이 발생 한다.

그러다 보면 식구들이 줄어들 게 되고, 결국 전체의 균형이 깨어져서 동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옷을 입힌다든가 해서 보온을 하게 되는데, 우리 집은 그냥 둔다. 보온을 하게 되면 꿀벌들이 깨어났다, 가사상태에 빠지기를 반복하게 되어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된다.

그냥 둘 때와 옷을 입힐 때의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겨울에 동사하는 비율은 오히려 그냥 둘 때가 더 낮았다.

하지만, 3~4월에는 옷을 입히고 벌통 안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 이 시기는 일기 차가 심해서 낮에는 벌들이 외부 활동을 하고, 밤에는 아직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져 대부분 동사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시기에 벌통 안의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 유지되어야 알을 낳고 유충을 키우게 된다. 알을 낳고도 33~35도 정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겨울나기를 하면서 많은 식구가 죽어서 남은 숫자로는 온도유지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외부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인 4~5월이 되어야 알을 낳고, 유충을 키우게 되는데, 이러면 6월 말 정도가 되어야 분봉이 끝나게 된다. 7월부터 일을 하게 되면, 겨울나기 양식도 준비 못 하는 일이 발생 하게 되고, 시기를 놓쳐버린 꿀벌들은, 여의치 않으면 집을 버리고 도망을 가게 된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서 나가지만, 결국 죽게 된다.

3~4월에 벌통에 옷을 입히고, 보온을 해주게 되면, 꽃이 한창 무렵인, 5월이면 분봉이 끝나서, 6월부터는 꿀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이 한 달 차이에서, 꿀벌이 일 년 양식을 모으고, 키우는 사람에게도 나눠줄 수 있을 정도를 모을지 못 모을지가 결정된다.

대규모로 하시는 분의 방법을 보면, 인공 분봉으로 늦어도 4월 말이면 분봉을 끝내고 5월부터는 꿀을 채집하고 모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가을에 꿀도 못 얻어먹는, 취미 활동으로 끝난다.

토종오갈피입니다. 나눠 먹겠습니다.

오가피나무라고도 하는데, 나무의 껍질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고 한다.
5월과 10월에는 나무줄기를, 10월에는 뿌리를 채취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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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 구련, 허리와 무릎의 연약증상, 하지무력감,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쓰인다. 약리작용은 면역증강, 항산화, 항피로, 항고온, 항자극작용, 내분비기능조절, 혈압조절, 항방사능, 해독작용이 보고되었다. ”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닭백숙, 돼지고기 수육을 할 때 넣어서 삶으면 잡냄새가 없어지고, 물을 끓여 마시면, 약간 매운듯한 맛도 있지만, 향이 좋아서 더 좋다. 열매, 줄기, 뿌리 전부 버릴 것이 없다. 한꺼번에 술을 담기도 하고, 따로따로 담기도 하지만, 술로 담가 먹는 것도 좋다고 한다. 단, 뿌리는 너무 독해서 처음 먹는 사람은, 농도를 조절해서 먹는 것이 좋다.

줄기, 뿌리는 볕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렸다가 사용하면 된다. 비닐봉지 등 통풍이 안 되는 곳에 두면, 벌레가 생겨서 껍질을 다 먹는다. 뿌리, 껍질을 약으로 쓴다고 하는데, 사실 껍질을 벗겨 낸다는 것은 힘들고, 줄기째 사용한다.

100% 야생 오갈피는 아니고, 야생 오갈피를 캐다가 오미자 밭 주변에 심은 거다. 산돼지, 노루의 습격(?)이 잦아서 울타리 대용으로 심어 놨었는데, 산돼지는 산돼지대로, 노루는 노루대로, 다들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 식구들만 맘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어서 부분부분 잘라서 팔기도 하고, 선물로 보내기도 한다. 이번에 오미자밭 정리하면서, 다니기 불편한 곳에 있는 것 몇 그루를 잘라 냈다.

# 오갈피나무 상세정보

토종오갈피입니다. 나눠 먹겠습니다.
필요하신분 쪽지 남겨 주시면, 몇 분에게만 보내드리겠습니다.
2~30kg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보내 드리지는 못하고 2~3kg씩 해서,
몇 번 먹을 수 있을 만큼 보내 드리겠습니다. 신청하시는 분이 몇 분 안 되면, 나눠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  택배비만 부담하세요.(–;)

중요한 개인정보는 남기지 마시고, 제가 연락드릴 수 있는 수준으로만 남겨 주시면 손질을 끝내고 나서,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산더덕과 밭더덕 비교 / 심장질환 동맥관개존증

3년 키운 밭더덕을 캐냈다. 돈으로 바꿀 정도의 양을 재배하지는 않고, 밭을 놀릴 수는 없어서 심었는데, 밭 주변에 심어 놓은
두충나무 때문에 고르게 자라지를 못했는지, 크기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산더덕은 그냥은 잘 안 벗겨져서 방망이로 두들기고,  칼로 벗기고 해야 하지만, 밭더덕은 방망이로 두들기면 방망이 좋은 일만
시킨다. 감자 까는 칼로 살살 벗겨내면 된다. 귀하다고 조금씩 껍질을 벗겨 내다간 먹기도 전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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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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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덕과 밭더덕은 차이가 난다, 산더덕의 경우는 최소한 10년은 지난 거지만, 3년 된 밭더덕 하고 크기에서 차이가 없다.
산더덕은 질기고 맛과 향이 강한 반면 밭더덕은 부드럽고 향이 덜하다.

며칠 있으면 여동생 딸아이가 돌이 된다.
늦게 바람이 났는지 시집 안 간다고 우기더니만, 애부터 만들어 왔다. 심장이 안 좋아서 애 놓는 것은 포기했었는데, 대형 사고를 친
거다. 다행히 아이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9개월까지는 숨도 안 가쁘다며, 이러면 애 둘은 더 낳겠다고 등산도 다니고 하더니만,
마지막 달이 되어 아기가 머리를 틀어 자리를 잡는 바람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서, 결국 예정보다 2주 먼저 나왔다. 아기는
무사했지만, 아기 엄마가 죽다 살아났다.

결국, 우려했던 심장이 문제를 일으켜서, 바로 심장 수술을 했다. 산후조리,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동맥관개존증’이라는 병명인데, 선천성 심장병이다. 태아가 뱃속에서는 폐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폐로 가는 혈액 중 대부분이
다시 심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폐로 가는 혈관하고,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연결되어 열려 있다가, 생후 2일~2주 이내에
닫히게 되고, 새로운 조직이 붙어서 막히게 되는데,

이 병은 그때 닫히지 않으면 영원히 닫히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의술이 좋아서 몇 개월 안된 아기일 때도 수술을 한다고 한다.

20살 넘어서 찾아보려고 큰 대학병원을 몇 군데나 다녔어도, 심동맥관개존증 하고 비슷하다는 진단은 했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
인지를 못 찾아서 결국 그냥 뒀는데, 요즘은 기계가 좋기도 하지만, 아기 때문에 크게 열려 있어서 바로 찾아냈다.

결굴 8시간의 수술로 열려 있던 부분을 끈으로 묶었다.
하지만, 완전하게는 묶지를 못하고 약간은 혈액이 역류 된다고 한다. 완전하게 묶지 않은 것은 그동안 너무 심장이 무리해서 혈관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였다. 혈관이 터지면 복잡한 수술이 되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외부심장(기계)을 준비한 상태에서
수술하다 보니,  준비/해체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묶는 수준으로 끝이 나서 별다를 이상증세 없이 회복이 되었다.

몇 달 동안, 일정기간을 주기로 번갈아가면서 얼굴 반쪽씩만 땀이 나서 그렇지, 큰 수술을 한 사람치고는 회복이 빨리 된 편이라고
한다. 애 엄마는 아직도 정상생활은 힘들어한다. 갑갑해서 집 주변에서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지만 내색은 안 하지만 걱정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자기네 집에 두고 걱정하는 것 보다, 보면서 고생하는 게 낫다며, 어머님이 집에다 대려다 놨다. 아이는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다.
요즘은 말이 늘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온 종일 시끄럽게 조잘거린다.

며칠 후 돌잔치를 한다고, 손님 초대해 놓고는 대접할 거리가 마땅치 않아, 더덕을 캐온 거다. 아직 열흘 정도 남아서 그새 먹을 수
있을 나물이 올라올지 모르지만, 더덕이 더 지나면 순이 올라올 것 같아서 미리 캐 뒀다.

# 동맥관개존증

이 심장질환은 선천성으로 분류되어서 심장보험에 들었어도 해당이 안된다. 다행인 것은 선천성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되는 부분에서
자기부담금 10% 적용받는다. 동생은 8시간 수술, 6일 입원으로 23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이 중 100만 원 정도가 보험
10% 적용받아서 낸 것이고 나머진 보험적용 안 된 부분이다. 생각보다 수술비는 비싸지 않고, 또 이 수술은 어려운 수술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생은 성인이다 보니, 이런 증상으로 수술은, 국내에서 별로 없었다는 말을 언뜻 들었다. 해서
의료진들도 바짝 긴장을 했었던 것 같다. 이 수술은 유아기 때 하는 것이 성장에도 좋다고 한다.

수술 방법은 끈으로 묶는 것이 가장 좋고, 두 번째는 혈관을 코르크로 막는 방법, 세 번째 절개 후 복합방법이 있다고 한다.

수술방법은 흉부절개방법과 혈관내시경 방법이 있는데, 동생은 흉부절개방법을 했기 때문에, 수술비가 적게 나왔다. 혈관내시경 방법으로
할 경우 수술비가 많다고 한다. 이 수술은 옆구리에서 등 쪽으로 수술자국이 남는다.

초오는 맹독성 약초/독초

어제는 종일 비가 오더니 오전엔 잠깐 개었다. 그새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취나물, 머구(머위)가 올라오고, 어머닌 쌈 싸먹는다며 민들레를 캐 가지고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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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구(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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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져 산나물은 구경하기 어렵다. 볕을 못 봐서 살아나지를 못한다. 
취나물, 곰취 등 산나물은 산에서 뜯어 온다는 것은, 어른들 이야기 속이다.
지금은 밭에서 기른다. 우리 집에도 산에서 옮겨 심은 곰취, 취나물이 번식해서 그것을 뜯어서 먹거나, 팔기도 한다. 봄철 우리 어머니의 재미나는 수입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리 집 뒷산이다. 이제 생강꽃(산동백)이 피기 시작한다.

초오라는 약초인데, 먹으면 혀를 마비시키는 등 치명적 독초이자 약초다.
어릴 적 거품을 물고 식식거리며, 뒤집혀서 며칠 고생한 염소를 본 적이 있다. 어른들 말로는 초오를 먹어서 그렇다고 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약초로 사용하는 부분은 뿌리를 주로 사용하는데,

“초오는 두통, 복통, 종기, 반신불수, 인 사불성, 구안와사에 쓰인다.
풍습증으로 인한 마비증상이나 인사불성, 류머티즘성관절염, 신 경통, 요통, 파상풍 등을 치료하며 배가 차가워서 생기는 복통 등에 응용된다. 약리작용으로 진통, 진정, 항염, 국부마비완화 작용이 있으며 다량 복용시 심장운동흥분작용이 보고되었다. [출처:두산백과사전]”

일부 연구에서는 초오의 독성 중 성분에 대한 의심도 있어서 잘 사용하지 않는 약초라고 한다. 술을 담가 나눠 먹다가 집단중독 현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고, 심장마비현상으로 장기간 심폐소생술을 요했다는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해서, 산에 가더라도 초오를 보면 도망가야 한다. 짐승이 못 먹는 것은 사람도 못 먹는다.

소개할까 말까, 몇 번 망설이다 올리게 된 것은, 산에 가서 봄나물이라고, 아는 약초라고 해서 초오를 캐서 먹거나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서다. 약은 약이지만 토부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독약이다.

봄은 봄인 것 같은데, 지금 보이는 현상은 작년 3월10일을 전후한 모습이다.
그때의 기록으로는 생강꽃은 물론 진달래 봉오리가 터지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아직 꿈만 꾸고 있다.

오미자, 머루 2차 숙성

지난가을 담가 논 오미자, 머루를 오늘 개봉해서 걸러 냈다. 우리 집은 6개월 발효/숙성시키고 나서 건더기를 걸러내고, 다시 6개월 정도를 더 숙성시켜서, 담근지 1년 뒤부터 먹는다.

지금부터 다시 6개월 정도를 더 숙성시키면, 설탕의 단맛이 약해지고, 머루/오미자의 맛이 살아난다. 성격 급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숙성시키는 분들은 1개월 내에 진액을 우려 내기도 한다고 하지만, 게으름이 몸에 배어서 그렇게 못 한다.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린다. 시간이 알아서 먹기 좋게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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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른들 아는 분께, 보내질 거다. 맛을 봤는데 한동안 알딸딸할 정도로 맛이 강하다.

물하고 섞어서 먹어야 취하지 않는다.  오미자, 머루의 진액은 그대로 마시면 취한듯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뭐던 진액을 좋아해서 바로 마시는데, 식구들은 반대다. 1년을 먹어야 하는데, 감당 안된다는 이유다. 해서 식구들 서너번 먹을때 한번 마신다.(–;)

작년에 오미자 판매가 시원찮아서 평소의 몇 배를 담갔는데, 알게 모르게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다 나가 버리고, 이삭줍기로 모아서 담가 논 것들만 남아 있다.

오미자 머루 담는 방법 오미자, 머루 담기, 오미자담는방법

꿀벌 이야기 6 – 꿀벌의 일생 2, 일상 / 죽음

[ 경계근무 소임의 꿀벌 ]

일령이 높아 경험이 많은 꿀벌들이 경계근무를 한다.
부리부리 무섭게 행동한다. 벌집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물에서 눈을 떼지 않고 따라다니다. 위협을 보이면 바로 공격한다.

출입구를 지키면서, 다른 벌집의 벌이나, 말벌들의 공격에도 방어한다.
침입을 시도하는 벌들의 행동에서도 이 벌통의 벌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고 얼쩡거리게 된다.

벌들은 여왕벌의 냄새를 가지고 식구를 판단하게 된다.
분봉 후 여왕벌이 방출하는 페로몬에 하루 정도만 노출되면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식구였지만, 냄새가 달라져서 바로 적으로 바뀐다. 분봉 된 벌들이 원통을 찾아드는 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살당한다.

보통 벌에 쏘였다고 하면, 이런 보초병 꿀벌에게 쏘인 것이다. 꽃꿀을 가져오는 꿀벌은, 웬만해서는 쏘지 않는다.

말벌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
말벌(장수말벌)들의 공격에는 개별 방어능력제로다.
어느 방송사의 꿀벌에 대한 프로그램에 나온 내용인데, 장수말벌 10마리 정도가 벌집을 침입해서 1~3만 정도의 꿀벌을 사살하기 시작하면, 30분~1시간 정도면 전멸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몇 년 전 국내의 양봉장에서 말벌 7마리가 공격해서 벌한 통을 죽였다는 말도 있다.

꿀벌의 대처 방법은 열을 이용해서 죽이는 방법, 숨을 못 쉬게 해서 질식시키는 방법이 있다.

장수말벌은 44~46도가 치사 온도이고, 더운 지방의 말벌은 50도까지는 버틴다고 한다. 꿀벌은 2도 정도 높아서 50도까지는 견딘다고 한다.
 
꿀벌이 말벌을 죽일 때 열을 이용하게 되는데, 꿀벌이 한곳에 뭉쳐 있다가, 선발대 수십 마리가 말벌을 붙잡게 되면, 나머지 꿀벌들이 공처럼 뭉쳐져서 말벌을 가운데로 몰아넣고, 몸온도를 높이고 날갯짓으로 바람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가운데 말벌로 향하는 바람의 온도는 49~50도가 되고 꿀벌의 온도(꿀벌의 몸)는 48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온도로 안될 경우는 질식을 시키는데, 말벌은 옆구리의 ‘기문’으로 숨을 쉬는데, 꿀벌이 기문을 막고 말벌의 숨통을 조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꿀벌이 죽게 된다.

출입구에서 집단 방어
적의 침입에 집단 대응을 한다. 작년부터 관찰된 현상인데,
가을철 말벌이나, 다른 벌통의 벌들이 주변을 맴돌면, 수십 마리가 무리를 지어서 일제히 날갯짓으로 소리를 내고, 몸을 흔들면서 몸집의 크기를 과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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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으로 방어 자세를 취한다
벌집을 짓지 않는 시기에 밀랍을 때어 내려고 하는 행동으로 날갯짓하면서 몸을 흔드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적의 침입에 대한 방어용으로 집단으로 하는 행동은 처음 본 일이다.

[ 꿀벌의 죽음 ]

꿀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
비가 오는 날에는 대부분 벌은 꿀을 숙성시키거나, 유충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지만, 그날 소임이 있는 벌은 밖으로 나간다. 소나기가 장대 같이 내려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비가 오는데 어떻게 날아다니나 싶어도 빗속을 뚫고서 다녀온다.

쉼 없이 일을 했지만, 죽을 때조차도 대접을 못 받고 혼자 집을 나간다.
될 수 있으면 집에서 멀리 나간다. 마지막 남은 생명으로 날듯 뛰듯 걸어서 집이 안 보이는 곳까지 가서 죽는다. 죽을 때도 풀잎 뒤나 땅바닥에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하고선 죽는다.

집에서 멀리 나가서 죽는 것은, 적들의 침입으로 집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집주변에 죽어 있게 되면, 천적들의 침입에 노출되기 때문인데, 마지막까지 여왕벌에게 충성한다.  일벌은 대부분 스스로 나와서 죽지만, 간혹 나올 힘이 없어서 집안에서 죽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청소 벌들이 물고 나온다. 물고 나와서는 집 근처에 버리지 않는다. 집에서 멀리 날아가서 버리고 온다.

수벌은 비참하다.
쫓겨나서 죽을 때는 스스로 죽을 곳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버티다 굶어 죽게 되는데, 꿀벌이 자기 몸집의 배 정도 되는 수벌을 끌고 나온다.

교미가 끝난 벌통을 보면 수벌만 나와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데, 이것은 꿀벌들이 쫓아내서 그러는 거다. 사용가치가 없어진 수벌들은, 얻어먹지도 못하고 하루 종이 벌집 주변을 날아다니다 보니, 결국 굶어 죽게 된다. 죽어서도 찬밥 신세라 질질 끌려서 나간다.

벌집 주변에 죽어 있는 벌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꿀벌들이 멀리 물어다 버리기 때문인데, 외부의 침입에 의해서 전사하는 경우는 집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런 경우도 대부분은 꿀벌들이 나와서 정리를 하지만, 보기 안스러워서 청소를 해준다.

[ 여왕벌의 죽음 ]

1. 결혼비행이 마지막 비행
여왕벌은 그중 오래 살지만, 며칠 살지도 못하거나, 태어나지도 못하는 일도 있다. 여왕벌은 처녀비행이 결혼비행일 수도 있고, 분봉할 때일 수도 있다.
여왕벌은 태어난 지 3~7일 사이에 결혼비행에서 교미하지 못하면 영원히 처녀 여왕으로 살게 된다고 하는데, 이러면 산란능력이 없어서 쫓겨나거나, 집단 자체가 소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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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하기 전 여왕벌 집의 모습
[#M_여왕벌집 more..|less..|정면으로 바로 보이는 것이 여왕벌 집이다.갈색으로 끝이 변한 것은 태어날 준비가 된 여왕벌이고, 왼쪽 아래 닫혀 있는 것은 벌집을 닫은 지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 열려 있는 것은 애벌레 상태이다._M#]
결혼비행이 처녀비행이자 마지막 비행이 되어서 죽는 일도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집을 못 찾아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다. 이러면 여왕벌은 죽게 된다. 남의 집으로 들어간 여왕벌은 여왕이 아니라 침입자다. 꿀벌의 공격에 여왕벌은 대처 능력이 없다.

부화한 지 3일 이내의 유충이 남아 있다면 여왕벌을 새로 키우지만, 결혼비행에서 여왕이 돌아오지 못했을 경우는 이미 선대 여왕이 분봉으로 집을 나간 지 6~23일 정도의 기간이 지났거나, 분봉을 나온 경우기 때문에 유충 자체가 없다. 그 벌통의 벌은 다 죽게 된다. 이럴 때는 다른 벌통에서 탄생하지 않은 여왕벌 집을 때어다가 붙여주면, 자신들의 여왕으로 알고 키워서 따르기도 한다.

2. 선대여왕의 공격
자연 분봉의 경우, 두 번째 분봉은 첫 번째 분봉 날로부터 9일, 세 번째는 5일 뒤, 네 번째부터는 1~3일 이내에 다 이루어진다. 세 번째 분봉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남아 있는 식구와 태어날 식구를 가늠해보고 분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1~3일 이내에 태어날 나머지 여왕벌들을 죽여 버린다. 여왕이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꿀벌들이 공격해서 죽인다.

꿀벌이 여왕벌을 죽이는 경우는 침입자, 여왕벌의 명령 이것밖에 없다.
명령 없이 자신들의 여왕을 죽이는 일은 없다.

3. 여왕벌 자리다툼
여왕벌이 한집에 둘 이상 존재하게 되는 경우는, 세 번째 분봉 때부터다.
세 번째 탄생할 여왕벌부터는 1~3일 이내에 다 나오게 되는데, 두 번째 태어난 여왕벌이 기후 조건으로 분봉해야 할 시기를 놓쳤을 경우다.

분봉을 결정한 벌들이 여왕을 공처럼 뭉쳐서 보호한다. 이럴 경우는 분봉이 일어나는데, 먼저 나온 여왕이 마음이 변해서 나가기 싫어졌다면, 두 여왕벌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 진 쪽은 죽음으로 대신하고, 남아 있는 여왕벌이 집을 지킨다. 살아남았다 해도, 상처를 입었다면 여왕벌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전쟁에 졌다고 해도 바로 죽이지는 않는다.
다만, 정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하는데, 대부분 집 밖으로 쫓겨나 돌아다니다 죽는다.

처음엔 여왕벌이 방향을 잃어서 그런가 하고 몇 번 안으로 들여 보냈지만,
계속 쫓겨 나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전쟁에 진 여왕벌이었다.

4. 결혼, 분봉 때 새 등 천적들의 공격으로 죽는 경우가 있다.

꿀벌은 죽는 순간까지도 여왕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멀리 간다.
간혹 땅바닥을 기어서 어디론가 가는 꿀벌들을 보게 된다면, 죽으러 가는 벌이다 생각하면 된다.

[ 꿀벌 이야기 마침 ]

꿀벌 이야기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서, 관찰하고 느끼는 것들로 채워 나갈 것이다. 전문가도 아니고, 글솜씨도 없고 해서 장황하게 두서없이 하다 보니 어지럽기만 했다. 그렇지만, 나름 정리가 되었고 공부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문정보가 부족해서 연구논문부터, 토종벌을 키우는 분들의 자료를 찾고 얻기도 했지만, 천생 나는, 벌 키우고 오미자, 머루 농사짓는 촌놈이지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적어 나가는 것이 편하다. 배움이 짧아서 마음속의 것을, 보고 느꼈던 것들을 다 표현하지 못할 때, 부끄럽고, 속상했지만 이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란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니까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기처럼 적어 나가면서, 산골에서 살아가는 산골이야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