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꽃망울이 얼었다.

날씨가 이상하다.
종일 눈이 내리더니 밤이 되어서는 쌓이기 시작한다.
이제 막 오미자 꽃망울이 나오고 있는데, 눈에 덮여 얼어 있다. 한낮에도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 내일, 모레 새벽에는 영하 4~5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는데, 올해 오미자 농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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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새순이 나온 모습

꽃이 필 무렵의 날씨가 중요한데 냉해를 입었다.
오늘 하루였다면 기대를 해보는데, 연속 3일을 영하로 떨어지면 연약한 새순이 얼어 버려서 꽃을 못 피운다.

우리 식구는 비상이다. 각자 다른 일이 있지만 그래도 오미자, 머루는 우리 식구의 큰 수입원이다. 몇 년 전에도 꽃이 필 무렵 냉해를 입어서, 오미자 농사를 망친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날씨가 안 도와준다. 우리 마을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종류는 이제 꽃망울이 터지는데, 꽃이 채 피지도 못하고 다 떨어졌다.

이런 상태라면, 꿀벌도 비상이다. 유충벌(새끼)을 어느 정도 키운 상태인데,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벌통 안 온도를 30도 이상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충벌들이 다 얼어 죽는다.

아무리 보온을 해준다고 해도 힘들다. 영하로 떨어진 밤 동안 벌들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몸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정상적인 꿀벌들도 수명이 단축되거나 죽는다. 겨울을 힘들게 나고, 마지막 남은 정성으로 유충벌을 키우는 꿀벌들인데, 갑자기 변한 기상조건에 대처할 능력이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충도, 꿀벌도 모두 죽는다고 봐야 된다.

지난번 눈이 왔을 때는 한낮 기온이 정상으로 회복되어서, 냉해를 많이 입지 않았고, 그때는 산나물, 약초들이라 새순이 옆에서 바로 돋아났지만, 오미자는 옆에서 날 순이 없다. 새순이 나면서 그곳에 꽃망울이 맺히는데, 그 새순이 얼어 버려서 꽃을 못 피운다. 오미자도 다른 새순이 나오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성장을 위한 순이라서, 이것으로 올해 농사는 끝이다.

오랜 객지생활에서 의지마저 상실한체 돌아온 산골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가져가고 있었는데, 어찌할 수 없는 날씨의 변화가 마음을 힘들게 한다.

제발 일기예보가 틀리길.,
그동안 결정적일 때 못 맞춘 이력이 있으니 이번에도 틀리길 바란다.
밤부터는 정상 기온으로 돌아오길, 온 마음으로 기도한다.

“오미자 꽃망울이 얼었다.”에 대한 6개의 댓글

    1. 감사합니다.^^
      오미자밭을 둘러보니 꽃망울이 나왔던 것들은 얼었습니다. 산에서 옮겨온 것들이라서 꽃이 피는 시기가 같은 밭이라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아직 꽃망울이 나오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며칠 더 있어봐야 알겠지만, 이미 꽃망울이 얼어서 타버린 것들은 올해는 수확 못 합니다. 속상해도 인력으로 어쩔 수 없다 보니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날씨가 너무 추워 농사짓는 분들이 많이 어려울 듯 합니다.
    작년에 오미자 수확체험을 해봐서 그런지
    추워보이는 새순이 더 안타까워 보입니다.
    빨리 날씨가 풀렸음 좋겠네요.^^;

    1. 감사합니다.^^ 다행히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서 이 정도면 조금 희망이 있는데, 오늘 새벽, 내일 새벽 계속 영하 5,7도 이러니까 불안합니다. 산악지역이라서 야지 와는 기온이 다르다 보니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1. 감사합니다.
      아직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온 동네가 하얗게 덮여 버렸네요. 날이 밝으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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