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 소식 3 / 감자심기 준비, 금낭화 수선화 새순

비가 오고 난 뒤 파릇함이 짙어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제법 파릇해졌고, 새순을 내기 전 꽃을 피우는 놈들은 꽃봉오리를 제법 많이 키웠다. 아직, 진달래는 피지 않았지만, 생강꽃(산동백꽃) 봉오리가 이제 열리고 있다. 요즘 감자심기 준비를 하느라, 겨우내 묶었던 잔풀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고 있다. 몸이 굼떠 항상 남들 하고 난 뒤에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긴 …

산골의 봄 소식 2 / 쑥, 냉이, 달래, 두릅

담벼락을 의지하고 올라온 봄나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볕을 찾아서 이른 나들이를 했는지, 벌써 파릇하게 색을 입고 있다. 밤이 되면 우물도 꽁꽁 얼어버리는 날씨인데도 이젠 제법 눈에 띈다. 털옷을 잔뜩 입고 나섰지만 파릇한 속살은 그대로 내비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춘심을 유도한다. 겨울을 지켰던 냉이는 꽃을 피운다. 아직 찾아줄 벌, 나비가 없는데 누구를 유혹하려는지…, 달래는 …

산골의 봄 소식 1 / 버들강아지

시간의 흐름은 어떤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마력을 가졌는지 산골에도 봄이 찾아왔다. 추워도 너무 추워서 겨울만 계속될 것 같더니만, 개울을 따라 모여 있던 버들강아지는 벌써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봄의 전령사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아는지, 일찍 핀 놈들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잔뜩 움츠리고 있던 밭에도 묶은 옷을 벗어서 태우느라, 바람이 없는 날엔 구수한 냄새가 …

가득가득 넘쳐 나는 2011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지만 추워도 너무 춥다. 지난 연말에 내린 눈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온건 어릴 적 말고는 기억이 없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1km 정도가 되는데, 일일이 힘으로 밀어서 치워야 한다. 혜택(?)을 받을 만큼의 규모도 아니고, 워낙 협곡이라서 농사를 크게 짓지도 않다 보니, 대체할 장비도 없다. 눈이 오면 마을 어른들의 …

산국 山菊

산국山菊 꽃은 두통이나 현기증에 약용으로 사용하며, 술을 담그는 데 향료로 쓰이기도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다. [출처:국가생물종지식정보] 감국甘菊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감국은 따로 있다. 산국은 꽃의 지름이 1.5cm로 작고 옹기종기 모여 피지만, 감국은 지름이 2.5cm 정도로 크고, 들국화처럼 드문드문 꽃을 피운다. 차로 즐기기 위해서는, 살짝 쪄서 말린 다음 이용한다. 야생에서 감국은 요즘은 보기 어렵다.

오갈피 / 오가피 꽃, 열매

오가피나무라고도 하는데, 나무의 껍질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고 한다. 5월과 10월에는 나무줄기를, 10월에는 뿌리를 채취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 구련, 허리와 무릎의 연약증상, 하지무력감,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쓰인다. 약리작용은 면역증강, 항산화, 항피로, 항고온, 항자극작용, 내분비기능조절, 혈압조절, 항방사능, 해독작용이 보고되었다. ”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

겨울로 가는 산골 2 – 곰취 씨앗

더디게만 가던 시간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지나간다. 내내 푸르기만 할 것 같더니만, 시간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지, 마지막 옷을 갈아입고선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한다. 씨앗을 잉태하는 방법도,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장소도,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익혔던 방법으로 전한다. 갈고리 모양의 고리를 씨앗에 달거나, 바람을 타고 가도록 날개를 다는 것도 자연의 가르침 그대로일 것이다. [큰 사진 …

겨울로 가는 산골 1 – 취나물 / 참취 씨앗

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며칠 몸살을 하고 났더니,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보름 전만 해도 울긋불긋 절정으로 치닫던 단풍도, 아침저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는 이기지 못하는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모처럼 정신을 차리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놈들을 찾아왔다. 참취/취나물 꽃씨다 익으면 모자를 벗고 민들레처럼 날개를 활짝 펴곤, 바람을 기다린다. 더 늦기 전에 바람을 타고서 …

나는 대식구의 가장이다 / 오미자, 머루 밭의 식구들

오미자를 따다가 발견한 새 둥지, 오미자 덤불 속에 집을 지어 새끼를 치고 떠난 집이다. 그동안 식구(?)라고 인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미자, 머루 밭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르는 식구들이 있었다. 땅속의 보이지 않는 미생물부터 시작해서 지렁이, 두더지, 좁쌀보다 작은 진딧물, 응애, 노린재, 여치, 무당벌레, 말벌, 장수말벌, 물까치, 산비둘기, 가끔가다 정신없이 밭을 망쳐 놓는 산토끼, 노루, 고라니, 멧돼지까지 대식구가 …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둘러보지도, 이웃 블로그를 방문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나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오미자, 머루를 봐서는 수확 끝날 때까지 비가 오지 말라 하고,송이버섯을 생각하면 비가 좀 왔으면 하면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요즘 이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고향 잘 다녀오세요. ^^ 짧은 인사로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