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소식 / 쑥 냉이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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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봄은 없어졌나 했더니, 며칠 햇볕이 따뜻하더니만 돌담 따라서 새순이 돋아난다. 부풀어 올랐던 땅이 제법 가라앉아서 씨앗을 넣어도 좋겠다.

어머님은 나물 밭 정리에 바쁘다. 겨우내 잠자던 씨앗을 잠에서 깨운다.

겨울 지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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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낸다. 몸도 마음도 지칠 때로 지쳐서, 조그만 것에도 신경이 곤두서 날카로워진다.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사람인지라 서운할 때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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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소리길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이 들 때가 아름답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소개하려고 시작을 하다가,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몇 달째 블로그를 팽개쳐 버렸다. 블로그에 소개하려고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찾아올 때가 나름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으로 하기에 좋은데, 벌써 석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생각하기도 싫었던 일도 생각을 해내야만 하고, 하고 싶진 않지만 해야 하는 일도 있고,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들이 새삼 크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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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맞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더 게으름 피우거나,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 마음은 바빠지는데, 겨울 지나가기에 너무 지쳐서,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가야산 소리길 구간 안내 / 소리길 구간 선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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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소리길은 총 3구간으로 되어 있는데, 1구간은 대장경축전 주차장 다리 옆에서 시작해서 홍류문 까지고, 2구간은 홍류문에서 길상암 까지, 3구간은 길상암에서 해인사 주유소를 지나, 성보박물관 해인사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는 해인사 주유소 옆에서 소리길은 끝나고, 여기서부터는 성보박물관을 지나 해인사로 올라가기도 하고, 성보박물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해인사 버스터미널로 올라가기도 한다. 총 7km 정도로 이 중 3구간은 장애인도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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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길은 1구간부터 시작할 때는,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면 소리길 시작점이 있다. 소리길 끝나고 해인사를 다녀온 뒤에, 해인사 버스터미널에서 정규 노선버스를 이용해서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내리면 된다.

3구간부터 시작할 때는,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오다가, 성보박물관 앞에서 내려 해인사를 다녀온 뒤에 시작해도 되고, 해인사 버스터미널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작하면 되는데, 차를 가지러 올라올 때는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올라오면 된다. 이때는 올라올 때 낸 문화재 구역 입장료 영수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규 노선버스는 6:40~19:50까지 40분 간격으로 있다.)
 
소리길이 목적이 아니라면,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하고, 노선버스를 타고 올라온 뒤에, 해인사를 들렀다가 3구간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1구간부터 시작하면 오르막 구간이 되고, 반대로 할 경운 내리막길이라 걷기가 편하다. 3구간에서 시작할 때는 보통 걷기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그냥 걷기만 한다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면 된다.

3구간 시작/끝 지점, 해인사 주유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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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 시작/끝 지점, 대장경축전 주차장 다리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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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테마파크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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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문 문화재 구역 입장료 받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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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9.26일 현재 3구간 소리길이 해인사 주유소에서부터 해인사 시외버스 터미널 앞까지 연장되었다.

송이버섯 손질 방법 / 송이버섯 우려내는 방법 / 송이버섯 / 가을 송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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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송이버섯이 거의 나지 않아서 올해는 기대했었다. 시기에 맞춰 태풍이 오면서 비를 많이 뿌리고 지나가서, 잔뜩 기대했었는데, 한철에 나올 송이가 며칠 만에 다 나와 버렸다. 가을 송이버섯은 시차를 두고서 거의 한 달 정도 나는데, 3~4일 새 다 나와 버려서 가격은 가격대로 내려가더니, 정작 많이 찾는 시기엔 송이버섯이 없어서 가격이 올라갔다.

올해는 추석이 멀리 있어서 가격을 좋게 받을 것이라 믿었는데, 택배가 일찍 끝나서 송이값을 내리더니만, 한꺼번에 나서 또 애를 먹인다.

자연이 하는 일이라 화풀이할 때도 없다 보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 마을은 해발이 높지만, 첫 서리 올 때까지 몇 개씩 송이버섯이 나기도 한다. 오늘 따온 것들은 늦게 나는 송이버섯인데, 송이의 향과 맛은 이때가 가장 좋다. 가격 물론 제일 비싸거나, 지금처럼 추석이 물려서 택배가 안 되면 어중간하게 책정되는 시기다.

그래도 이 시기의 송이 대부분은 손질해서 냉동 보관했다가 약으로 이용한다. 볼품없고 상품가치가 그리 높지 않은 형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집에 어른이 계시다 보니, 약으로 사용할 분량은 확보해 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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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손질 방법 / 보관 방법
송이버섯을 손질할 때는 먼저 뿌리 부분을 감자 깎는 것처럼 살짝 깎아내고, 흐르는 물에 흙이 씻겨질 정도로만 씻거나, 살짝 담가서 흔들어 내는 수준으로만 씻는다. 뽀득뽀득 힘을 줘서 씻거나, 물에 푹 담가서 오래 씻으면, 송이 알코올성분이 물에 빠져나와서 약으로도 맛으로도 별로다.

그런 다음, 얇게(2~3mm) 송이 모양대로 잘라서 요리를 하거나, 이렇게 자른 상태로 바로 냉동시켜야 한다. 이 상태로 오래 두면, 역시 송이 알코올성분(향기)이 다 날아가 버린다. 송이의 비밀은 송이의 향에 있다. 이 성분 중에 어떤 성분은 항암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손질하지 않고 보관하거나(냉동), 손질해서 송이째 냉동 보관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중에 해동하는 과정에서 역시 송이향이 날아 가버린다. 일주일 내 다 먹을 것이라면, 손질하지 않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송이의 비밀은 향에 있다. 송이가 살아 있을 때(1주일 정도) 손질해야 자연 반응으로 송이의 향(온전할 때의 향, 상처를 입었을 때의 향)이 온전하게 반응한다. 송이의 향은 주변의 천적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인데, 온전할 때의 향과 상처(공격) 났을 때의 향이 같게 느껴지지만, 약효와 성분은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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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을 약으로 이용할 할 때
송이버섯을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물을 끓인 후에, 70~80도 정도에서 우려내면 된다. 달이는 것이 아니다. 송이버섯을 우려낸 물은 하루를 넘기면 상해버리기 때문에, 매일 혹은 그때그때 우려 마시면 좋다. 녹차를 우려낼 때 온도와 비슷한데, 아마도 대부분 우려낸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이 정도의 온도일 것이다.

이외에도, 항암효과가 우수한 버섯은 능이버섯, 송이버섯, 표고버섯 순이다. 상황버섯이 고가에 거래되지만, 효과와 성분의 비교분석에서 상황버섯은 한참 아래다. 일 년 중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 표고버섯은 무려 80.7%, 상황버섯은 64.9%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연구결과에서, 송이버섯을 달인 물을 암에 걸린 흰쥐에게 먹였을 때 암을 91.3% 억제하거나 파괴했으며, 팽나무버섯 86.5%, 표고버섯 80.7%, 아카시아 버섯 77.5%, 상황버섯 64.9%의 종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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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리작용을 떠나서 송이버섯의 맛과 향은 당연히 최고이다. 이 계절이 아니면 맛보기/구경하기 어려운 버섯이다. 그래서 더 고가에 거래되는 것일 거다.

먼 산꼭대기엔 단풍이 내려왔다

오랜만에 상큼한 아침 햇살을 느껴 본다. 오미자 수확이 마무리되고 있어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언제부터인지 먼 산꼭대기엔 단풍이 내려왔다. 앞산 자락에도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며칠 아침저녁으로 겨울 날씨 같더니만, 제법 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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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이면 가슴 한쪽이 아린 듯한 기억이 떠오른다. 논산 훈련소에서 기본 교육받고, 광주 상무대 시절 후반기교육을 14주 받은 뒤, 102보를 거쳐서 소양강에서 군선 타고 자대 배치받던 날이 9월 28일이다. 단풍이 들락 말락, 먼 산엔 제법 짙어져서 색이 변해 있었다. 딱 그때다.

군선에서 내려 60 트럭 타고 굽이굽이 돌아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낯선 곳에 차가 서더니만, 위병소를 보고선 소리를 질렀다. “10종 수령해라.” 다른 건 잊혔지만, 이 말 한마디는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이 말을 이해하는 덴 한참이 걸렸다.) 그렇게 혼자 떨어진 곳에서 2년 넘게 지내다 왔다. 동기들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그곳에서 죽었지 않나 싶다(???). 1년쯤 뒤 혹한기 기동훈련 때 한번 만나곤 두 번 다시 못 봤다.

지지리 복도 없어서 첩첩산중 오지에서 자란 놈이, 또 그런 곳에 끌려가(?) 한 시절 보내고 왔다. 몇 년 동안은 그쪽 지날 일 있으면, 멀리 돌아서 다른 길로 가곤 했었는데, 내 군번을 인터넷이나 통장의 비밀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매일 사용하면서도, 이 번호가 어디서 나왔지 그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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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그때의 잔상에서 피식 웃으면서 시작한 아침은 내내 비실거리게 했다. 덕분에 멀리까지 배달 가는 일이 생겨서, 누렇게 변해가는 넓은 들을 보고 오는 행운도 생겼다.

며칠 다른 생각을 해도 된다. 추석 쇠고 나서 나머지 오미자를 이틀 정도 수확하고, 이삭줍기 일주일 정도를 하고 나면, 일 년 농사는 끝이다. 한두 달 맘 놓고 하고 싶은 일 하다가, 겨울에 다시 일 년 농사를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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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하게 밀려오는 아침 공기는 폐 속 깊이에 남아 있던 찌꺼기를 끄집어낸다. 난 왜, 이 구름 사진이 옴?자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다.

오미자 수확 시작 / 우리 집 토종 오미자 재배 환경 / 2012 오미자 판매 종료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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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애를 태웠던 오미자다. 꽃이 필 무렵 며칠 비가 내려, 꽃가루 수분에 문제가 생겨서 작년보다 20% 정도 양이 줄었는데다가, 수확을 며칠 앞둔 태풍까지 세 번의 태풍으로 긴장 속에서 보냈다. 다행히 꽃필 무렵의 피해 외에는 큰 피해 없이 수확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오미자는 야생에서 자생하던 토종오미자라서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수확 시기가 늦은 종류는 추석을 지나서 수확해야 할 것들도 있다. 그나마 올해는 빛을 본 날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면 80% 이상은 수확을 할 것 같다.

추석이 물려 있어서, 택배를 다음 주 화요일(25일)까지 접수한다고 하지만, 그때쯤이면 배송은 다 보낼 것 같고, 나머지 물량은 직접 오시는 분들이라서, 일정이 맞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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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가격에 대한 항변(?)
오미자 판매 공지를 올리면서 오미자에 대한 소개를 따로 안 하다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을 많이들 하신다. 적당한 선에서 맞춰 주지를 못해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양심껏 키우고 합당한 가격을 받자는 게 기본이라서, 억지로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판매는 안 한다. 물론 10년 이상 고정적으로 구매해 주시는 분들과 1~2년 되신 분들과는 가격을 차등 책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곳은 1kg에 3~4천 원 할 때도 우리 집은 1만 원을 받았다. 그러다 중국산 오미자가 가격으로 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가격을 1kg에 2만 원으로 올렸다. 끝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중국산 오미자가 우리 오미자 가격을 넘어서 버리자 속이 많이 상했다.

중국산과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가격만 보고 오미자 자체를 판단하는 것도 야속하기도 했다. 구매하는 처지에서는 천원이라도 싼 것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만, 약으로 키운다는 팔순 노인네의 정성의 가치가 위협받다 보니,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몇십 년간 고정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가격을 올렸다. 물론 일정량 이상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고정고객들과 같은 선에서 받고 있다.

가격을 올렸다고, 만 원 받던 때보다 수익이 늘지는 않았다. 전혀 늘지는 않았지만, 입이 벌어질 정도는 아니다. 약으로 쓴다면, 몇 kg씩은 그냥 준다. (물론 일정량 이상을 약으로 쓴다면서 달라면 당연히 안 준다.) 금 저울 아니라면서, 저울을 넘기면서 주는 양하고 합쳐서 전체 수확량의 15%가 넘는다. 돈이 없다고 다음에 준다면서 안 주는 것도 허다하다. 그래도 약으로 키운다는 생각 때문에, 수확 철만 지나가면 끝이다. (하지만 가격 운운하면서 밉상 떨던 사람이 그러면, 서울까지도 찾아가서 받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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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토종 오미자 재배 환경 / 판매 방법
해발 750~800m 사이에 오미자밭이 있다. 첩첩산중,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곳에, 우리 오미자밭이 있다.

오미자를 어떻게 키우는지는 낯간지러워서 안 하기로 하고, 재배 환경만 이야기한다. 토질의 힘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야생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순 관리는 거의 안 하지만, 수확/관리의 편의를 위해서 현대식 재배방법으로 키우긴 한다. 10~12년 정도 된 순은 캐내어 버리고 새로운 순을 이식한다. 씨앗을 발아시켜서 이식하지도 않는다. 야생하던 토종오미자를 캐와서 키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양을 재배하지 못한다. 더 늘리고 싶어도 관리 능력 부족으로 확장을 못 한다.

쉽게 재배하면 몇 배를 더 늘려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쉽게 가고 싶지는 않다. 아직 젊은데 돈에 욕심이 없지는 않다. 조금 더 풍족해진다면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 때부터 그렇게 인연 되어온 분들이, 매년 다음 해 구매할 것까지 선 입금 해 주시기도 해서, 급하며 급한 대로 융통할 여유는 있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자존심 걸고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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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판매 방법
수확량의 6~70% 정도는 고정고객들의 주문량이고, 나머지 20% 정도가 블로그를 통해서, 1~20% 정도는 담거나 말려서 판매된다. 블로그를 통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부모님과 인연이 된 분들이, 이제 하나둘씩 인연이 다 하고 있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2년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통한 판매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2년 전 처음 블로그에 판매를 시작한 것은, 재배 면적을 넓힌 곳에서 수확이 시작되어 양이 30% 정도 늘어난데다가, 중국산 오미자가 가격을 믿고 대량으로 풀리는 바람에, 추가 수확된 양을 처분하기가 어려워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가 시작되었다.

해발이 높고, 야생하던 토종오미자라서, 다른 지역에 판매가 끝나고 난 뒤에 우리는 시작하다 보니, 그해엔 담거나 말려서 판매했었다. 담거나, 말려서 팔면 돈은 한 번에 들어오진 않지만, 소소하게 생활비 정도로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블로그를 통한 판매는 작년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 집을 몇십 년간 단골로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30kg 이상씩 주문을 하시기 때문에, 5kg, 10kg 단위의 판매는 어색하지만, 가격을 올리고 나서부터는 가격 부담 때문에 그러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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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 토종오미자만 키운다.

개량종, 신품종 오미자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도 많고 수익이 많아서, 10여 년 전만 해도 토종오미자 다 캐내어 버리고, 신품종으로 바꾸자고 성질을 부리기도 하곤 했는데, ‘약으로 쓴다.’는 부모님의 고집 때문에 지고 만 것이 지금 까지다. 지금은 숲이 깊어가면서 자꾸만 사라지는 토종오미자를 찾아내서 명을 이어간다는 욕심 있는 자존심(?) 때문에, 토종오미자만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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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건 쉬운 게 따로 있지는 않지만, 산골의 생활이 생각만큼 팍팍하지는 않다. 언제든 필요한 그만큼은 주어지기 때문에,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다.

판매(예약)는 종료되었지만, 이젠 수확해서 배송하는 일만 남았다. 추석 전에 다들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올해도 믿고 구매해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올해 오미자 판매를 종료한다.


건강한 오미자 키워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토종 오미자 판매 / 생오미자

2014년 토종 오미자 (생오미자) 판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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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옮겨온 토종오미자 판매합니다.

오미자 수확은 추석 쇠고 나서(9월 10일 이후) 할 것 같습니다. 날씨의 변화와 오미자가 익어가는 상황을 봐서 며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신 분들은 수확하는 순으로 배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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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미자인지, 품질에 대한 소개는 따로 안 하겠습니다. 야생에 자생하던 토종오미자를 밭에 옮겨 심고 확장한, 토종오미자입니다.

 

가      격 : 오미자 / 머루 1 kg당 23,000원. (택배비 별도)

판매 단위 : 5kg, 10kg, 10kg 이상
배      송 : 우체국, 한진택배
택배 비용 : 5,000원 (포장 단위: 10kg, 5kg)

연  락  처 : 010-3052-2792, sangol@aryasu.com / 아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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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미자 구매량 결정 방법

오미자를 처음 담는다면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 가족(3~5인)이 일 년 먹을 양을 담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 정도 차로, 약으로 즐긴다면 20~30kg,
차를 아주 즐기거나, 원액으로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면 30~50kg,
가끔 생각나서 마시는 수준이라면 10kg 정도가 적당하다.
혼자만 먹는다면 5kg 정도가 좋은데, 혼자서도 20kg씩 담는 분들도 있다.

오미자 담을 용기
오 미자를 담기 위해서는 항아리, 기타 적당한 용기에 담으면 되는데, 오랫동안 약으로 차로 이용하시는 분들은 항아리에 담는다. 간편하게 PET 용기에 담아서 1차 숙성시킨 뒤에 오미자를 걸러내고 진액을 숙성시킬 때는 항아리나, 유리병을 이용하기도 한다.

용기 크기
PET 용기 기준으로 설명하면, 오미자 5kg을 담기에 적당한 크기는 15L 용기다. 큰 것은 상관없는데 끝까지 꽉 채우는 것은 안 된다. 숙성되면서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해서 여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용기 크기의 20~30% 정도 여유 있게 남겨 놓는 게 좋다.

10kg을 담을 때는 30L 용기가 적당한데, 구하기 어려우면 15L 용기 두 개에 나눠 담는 것도 좋다.

생오미자 2kg, 설탕 2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5L~1.8L 나온다. 생오미자 2kg, 꿀 한 되(1.8L/2.4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8L~2.3L 정도 나온다.

오미자 담는방법, 오미자 + 꿀/설탕 비율, 오미자 숙성시키는 방법  상세보기

 

오미자를 받은 후 주의할 점

1. 오미자가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배송 중에 짓눌려 일그러져서 진액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상한 것이 아니니까 진액을 버리지 마시고 바로 담으시면 됩니다.

2. 물로 씻는다는 분도 있는데 씻지 마시고, 받은 상태로 바로 설탕이나 꿀로 담으시면 됩니다.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나면 발효가 시작됩니다. 오미자가 물렁물렁한 상태라서 배송 중 짓눌려져 상처가 난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씻은 물기를 말린다고 2~3일 더 있다가 담게 되면, 설탕/꿀의 비율을 맞춘다고 해도 초 맛이 날 수 있습니다.

3. 오미자를 담을 때는 씻지 않고 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오미자가 자체적으로 가진 미생물들이 껍질 밖에서도 활동합니다. 물로 씻게 되면, 미생물들도 씻겨 나가서, 발효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발효/숙성되는 과정에서 효소의 상호작용으로 필요한 성분들로 분해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담으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약으로 담으시는 분들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오미자의 변신 / 오미자 태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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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이내에 오미자 수확을 결정해야 하는데 무시무시한 태풍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무서웠다. 동네에 30년 이상 된 빈집들이 많기도 하고, 작년 장마 때 집 옆 산 귀퉁이가 찢어져 있었던 곳이 있어서, 열흘 가까이 계속된 비로 근처에 가기가 겁이 났었는데 이번 태풍에 무너질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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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비가 많이 안 와서 그나마 조용히 넘어간 것 같다. 빈집들은 여기저기 지붕이 날아가긴 했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넘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어지러운 것들 쫓아 나올 것 같아서 영 아닌데.)

나무가 부러지고 울타리가 넘어지는 정도의 피해는 있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고, 수확시기 다 된 오미자가 더 걱정이라서 새벽같이 둘러봤더니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는데, 여기저기 오미자가 떨어져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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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금 시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적당히 익은 시기라 오미자 효소를 만들면 되기 때문에 버리는 건 없다. 주워 모으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흙이랑, 지푸라기를 살짝 씻어 물기를 빼고 오미자효소를 담가버렸다.

사방으로 높은 산이 막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부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울타리 보수하는 건 힘든 줄 몰랐다. 내일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뭐 이젠 쉽게 보인다. 자발떨다가 울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다.

#정상적으로 수확/구매한 오미자는 물로 씻어서 담그면 안 됩니다.
오미자효소 만들기/오미자 담기/오미자 담는, 먹는 방법

 

오미자 수확시기 / 오미자효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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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지 않고 장마가 끝나서 밭이 타들어 간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도 한몫해서, 빛을 많이 본 쪽 오미자는 빨갛게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시기는 아이보리빛을 띠면서, 연분홍으로 물들어 가야 정상인데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제법 붉게 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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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수확시기
오미자는 꽃이 피고 나서 120~125일 정도에 수확하게 되는데, 9월 10~15일 사이가 된다. 지역별 날씨나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8월 말에서 9월 중순), 대부분 추석 전후가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오미자가 너무 익어서 수확하기 어려워진다.

오미자 수확시기결정은 오미자의 성장상태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손으로 만져서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하면 수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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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효소 먹는 방법
오미자효소는 6개월 정도 1차 숙성을 하고, 과실을 걸러내고 다시 6개월 정도 숙성시켜서 1년 정도 지나서 먹는 게 좋은데, 10개월 정도 지나면서 설탕의 맛이 사라지면서 오미자의 맛이 살아난다. 아마도 이때쯤 설탕이 분해되기 시작하지 않나 싶다.

오미자효소는 찬물에 타서 하루나 이틀 정도 숙성시켜서 먹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말린 오미자는 찬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우려 마시는 게 좋다. 뜨겁게 보이차 마시듯 우려내거나, 달여 마시면 좋지 않다.

찬 것을 싫어하면 미지근한 정도(녹차를 마실 때의 온도)로 해서 마셔야 한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직 매미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잠자리는 제법 많이 나왔다.

올해는 생각보다 일찍 수확해야 할 것 같다. 빛을 본 날이 많아서 그런지 익어 가는 속도가 성장 속도보다 빠르다.

감자캐기 / 감자캐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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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 더 있어야 하는데, 이틀 전부터 산돼지가 찾아온다. 첫날은 몇 군데 뒤지다 갔는데, 어젯밤에는 제법 많이 뒤져 감자를 캐 먹었다. 오늘 캐지 않으면 저녁엔 산돼지 놀이터가 되고 만다. 꿩이 뒤져서 파먹은 적은 있어도, 산돼지가 감자를 캐 먹긴 처음이다.

농사를 지을 땐 놀고 있다가, 캘 때가 되어 가니까 살살 내려와서 캐 먹어 버린다. 이놈들은 한두 번은 재미로 하다가, 이거다 싶으면 바로 놀이터를 만들어 버리는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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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씨감자가 좋다고 해서 많이 심었는데 속았다. 강원도 감자가 아닌지 몇 개씩 안 달린데다가, 채 여물지 않은 것을 캐다 보니 소출이 적다. 맛도 그렇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선물로 보내기가 조금 미안하지만, 밭에서 바로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다.

맛이 없어도 성의(?)를 봐서 맛없다고 바로 말하지는 않을 사람들만 골라서 보냈다. 그런데도 맛없다느니 맵다느니 이상한 소리 들리면 바로 리스트에 올리면 된다. 뒤끝이 있어서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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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열매, 방울토마토처럼 생겼지만 크기는 반도 안된다.

사실 올해는 감자가 생각보다 적어서 우리 먹을 건 메추리알만 한 놈들 두 박스만 남았다. 더 달라고 해도 못 주는 형편이라서 미안하긴 하지만, 돼지란 놈이 미워서 어쩔 수가 없다.

감자 캔다니까 감자 가지러 온 놈은 큰 것만 가져가야 한다면서 주워담는다.
맛난 것은 자기만 먹어야 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