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이야기 7 – 꿀벌의 속도 / 비행항로 / 관리

[ 꿀벌은 얼마나 빨리 날아다닐까? ]

꿀벌이 날아다니는 속도는, 임무에 따라 다르다. 꽃꿀의 종류, 향기, 색깔, 위치 등의 정찰 임무를 맡아서 다닐 때는 그다지 빠른 속도로 다니지 않는다.

정찰 꿀벌이 돌아오고, 의사결정되면,  꽃꿀을 따오는 임무를 맡은 꿀벌이 나가는데, 날아다니는 게 보이지 않는다. 오후 3~4시쯤 빛에 반사되어서야 보이는데, 눈 깜짝할 새 사라진다.

얼마나 빠를까를 재어 보려고 초시계를 준비해도 미처 누르지도 못한다. 벌집 5m 앞에 전봇대가 하나 있고, 그다음 전봇대는 25m 앞에 있다. 이 사이를 날아가는 것은 1초도 안 걸린다. 초속 20~35m는 된다고 본다.

외국에서 연구한 자료를 보면, 20km~24km(12~15마일)라고 한다. 수치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시속으로 표현했을 거고,  초속으로 바꿔보면, 5.6m ~ 6.7m 가 나온다.  나비종류의 속도가, 20km~40km(12~25마일)라고 한다. 그것도 빠른 나방이 40km 정도 나온단다.

꿀벌이 이렇게 날다간 천적들한테 다 잡혀먹힌다.
꽃꿀을 채집할 장소에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속도도 저 정도는 넘는다.
물론, 한 시간 동안 쉬지 말고 날아라 하면 저렇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자료는 코 큰사람들 나라에서 나온 자료라 믿을 수는 없지만, 그쪽은 꿀벌보다 나비가 더 빠른가 보다.

토종벌은 초속 20~30m 정도로 날아다닌다. 낮춰 잡아도  15m~20m다.  실제로 벌을 키우면서 관찰해보면 꿀벌은 정말 빠르다.

[꿀벌은 다니는 길이 정해져 있다.]

비행항로(?)가 정해져 있다. 집에서 일정거리까지는 정해진 길이 있다.
일정거리를 나가고 나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간다. 아마도 태양의 위치, 집의 위치 그리고 출입구와의 관계를 인지 후 나가는 것인지 모른다.

늦가을에는 꽃꿀도 줄어들고, 벌들도 겨울준비를 하느라 그렇게 많이 나다니지 않고 해서, 10cm 내외로 열어놨던 출입구를  외부의 적 (말벌, 양봉, 땅벌)들로부터 보호도 할 겸 2~3cm 정도로 좁혀 준다.

출입구를 막기 전에 나갔던 벌들이 돌아오다가 대부분 막혀 있는 곳으로 들어오다, 막혀 있으니까 집을 잘못 찾았나 싶어 다시 높이 날았다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고는 몇 번이고 주변을 확인 후 들어가기도 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한다. 냄새로는 자기의 집이 맞는데, 출입구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모양이다.

그 작은 출입구의 정확한 위치까지 알고 일을 나가는 것을 보면, 꿀벌의 위치정보시스템이 인간의 것보다는 뛰어나다.

꿀벌의 벌통을 배치할 때는 사방 1.5m ~ 2m 사이를 두고 설치를 하게 되는데,
출입구의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야 된다. 정 안되면, 약간 틀어서라도 놔야 한다. 옆에 있는 통이 방금 분봉한 원통일 때, 집의 위치를 파악하러 나왔던 꿀벌들이, 본래의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 위치정보가 새로 세팅이 안된 상태라서 본래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위치정보만으로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냄새, 색깔, 모양으로도 구분한다.

분봉할 때는 한 칸 건너서 하나를 배치 (3~4m) 하는 게 요령이지만, 장소가 협소하면 바로 옆에 두기도 하는데, 이럴 때 우리 아버님은 벌집 지붕에 쑥을 뜯어서 올린다든가, 아니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얹어 놓는다. 이유는 벌을 분봉 받아서 옮겨온 물건에선, 자신들의 냄새가 배어 있어서 그 집이 자기 집인 걸 안다고  하신다.

일리 있는 말씀인 것이, 벌집을 손질하거나, 집을 늘려 주려고 지붕을 내리고, 벌집 몸통만 있으면, 일을 나갔다 돌아온 벌들이 우왕좌왕한다. 한참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들어간다. 집의 모양이 바뀌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꽃꿀을 찾을 때도, 꽃의 모양, 향기, 색을 다 기억하고 그 정보를 동료 꿀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시험 삼아서 꽃 그림이 그려진 사진을 밖에 놔둬 보면 벌들이 날아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번은 없다 가짜라는 것을 금방 안다

바로 옆에 있는 벌통하고도 채집한 꿀의 종류가 다르기도 한데, 이것은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꿀을 채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 꿀벌도 전자파의 장해를 입는다고 한다. ]

몇 해 전 방송에서 실험했는데, 휴대전화 전파에 노출된 꿀벌이 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 했다. 실제로 대형 고압선 주변에서 양봉하던 중, 일을 나갔던 꿀벌들이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잦아서 원인을 파악해 보니, 고압선의 자기장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 꿀벌의 관리 / 보온 ]

자연 분봉을 할 때는 3~4월에는 보온을 해줘야 한다.
겨울엔 오히려 그냥 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노파심에 다들 보온을 하게 된다.

꿀벌은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가사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는데, 가사상태에선 6개월 이상을 견디어 낸다고 한다. 겨울에도 영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꿀벌들이 움직이게 되고, 벌집 밖으로 나왔던 벌들이 채 들어가기도 전에 얼어 죽는 일이 발생 한다.

그러다 보면 식구들이 줄어들 게 되고, 결국 전체의 균형이 깨어져서 동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옷을 입힌다든가 해서 보온을 하게 되는데, 우리 집은 그냥 둔다. 보온을 하게 되면 꿀벌들이 깨어났다, 가사상태에 빠지기를 반복하게 되어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된다.

그냥 둘 때와 옷을 입힐 때의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겨울에 동사하는 비율은 오히려 그냥 둘 때가 더 낮았다.

하지만, 3~4월에는 옷을 입히고 벌통 안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 이 시기는 일기 차가 심해서 낮에는 벌들이 외부 활동을 하고, 밤에는 아직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져 대부분 동사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시기에 벌통 안의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 유지되어야 알을 낳고 유충을 키우게 된다. 알을 낳고도 33~35도 정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겨울나기를 하면서 많은 식구가 죽어서 남은 숫자로는 온도유지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외부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인 4~5월이 되어야 알을 낳고, 유충을 키우게 되는데, 이러면 6월 말 정도가 되어야 분봉이 끝나게 된다. 7월부터 일을 하게 되면, 겨울나기 양식도 준비 못 하는 일이 발생 하게 되고, 시기를 놓쳐버린 꿀벌들은, 여의치 않으면 집을 버리고 도망을 가게 된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서 나가지만, 결국 죽게 된다.

3~4월에 벌통에 옷을 입히고, 보온을 해주게 되면, 꽃이 한창 무렵인, 5월이면 분봉이 끝나서, 6월부터는 꿀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이 한 달 차이에서, 꿀벌이 일 년 양식을 모으고, 키우는 사람에게도 나눠줄 수 있을 정도를 모을지 못 모을지가 결정된다.

대규모로 하시는 분의 방법을 보면, 인공 분봉으로 늦어도 4월 말이면 분봉을 끝내고 5월부터는 꿀을 채집하고 모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가을에 꿀도 못 얻어먹는, 취미 활동으로 끝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