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첫 수확

올해 오미자 첫 수확을 했다. 산비탈에 3천여 평정도 소규모로 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다 나간다. 외지에 몇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도 고향은 이곳이다.

그래서 때를 못 맞춰 정상적인 양을 거둬들이지 못할 때가 잦다.
다들 진액이 많이 우러나라고 말랑말랑하게 익었을 때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땡글땡글할 때 수확하면 우리는 좋다. 만지기도 좋고 해서 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몇십 년 동안 그렇게 해 온 걸 지금 그렇게 못 한다고 할 수 없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재가공 시설을 갖추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어서 별 재미가 없다.

그리고 야생을 옮겨 온 거라서 알이 고르지 못하다. 어떤 넝쿨은 알맹이가 크고, 어떤 넝쿨은 팥알만 한 것도 있다.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한줄기에 몇 개씩 달리고, 설익은 파란 알갱이들이 남아 있는 것들을 누가 돌아보겠나. 인근 지역에는 알기 때문에 구매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겐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이유이다.

다 배어 내 버리고 개량종으로 바꾸자고 몇 번이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하나씩 하나씩 산에서 옮겨 온 거라 ‘작게 묵자’, 하시는 바람에 그냥 그렇게 하고 있다.

처음 수확한 90kg이다.  이분은 꿀로 담그신다.
꿀의 비율을 여쭤 보면, 그냥 일대일이야  라고만 하신다. 얼마나 숙성을 시킵니까, 물으면 그냥 남들 하는 만큼, 뭐, 먹고 싶을 때 먹음되지 하신다. 분명, 무슨 다른 비법이 있을 법도 한데, 안 가르쳐 주신다. 올해는 어떻게 비법(?)을 전수받아야 할 텐데,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계절이 먼저 와서, 판매에 애를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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