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머루 담기

오미자가 익어간다. 1~2주 뒤쯤 수확을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올해는 관리 소홀로 고르게 자라지 못했다. 익어가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고르게, 고르게 포동포동하기를 매번 소원하지만 언제나 믿음을 배신한다. 이 정도면 그래도 만족한다. 꽃피고 송이가 나올 무렵 고생을 많이 해서,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놈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그래도 고맙다. 노력에 비해 더 많이 열렸다.

아버지께서 30년 전부터 산에서 캐다가 심기 시작했다. 하나씩 늘려 가면서 지금의 규모로까지 확장되었다. 처음엔 산머루를 먼저 시작했다.  머루는 날씨, 병충해 등에 약하고 수확할 때가 되면, 벌(꿀벌, 말벌 등)들이 가만두질 않는다. 나눠 먹는다는 차원(?)이라면, 그래도 되지만
먹고 살아 야도 되기 때문에 오미자도 같이 심게 된 것이다.  이상하게 오미자는 그냥 둔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도 처음 시작한 이곳엔 머루와 오미자가 같이 있다.
머루는 오미자보다 조금 뒤에 수확한다. 넝쿨에 달려서 약간 새들해지려고 할 때 수확하면 향도 강하고 맛도 좋아서 담으면 더 좋은데, 벌들이 그렇게까지 놔두질 않는다.

우리
집에서 오미자, 머루 담는 법
을 소개한다면.1. 오미자 10kg 이면 설탕도 10kg
.
일대일 비율로 해야 된다.
. 설탕이 너무 적으면 벌레(나비)가 나온다.
. 설탕이 적당히 적으면 술이 되어 버린다.

2.
6개월 정도 숙성을 시킨다.
.100일 정도 숙성시킨다는 분들도 있는데, 설탕의 단맛이 강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직 다 우러나지 않은 느낌도 들고., (취향에 따라 그 느낌 정도는 다르겠지만.,)
. 6개월 정도 숙성을 시키면 오미자가 많이 허물어져서 꽉 짜면 얼마 남지 않는다.
. 진액을 짜고 남은 것은 술을 붓거나 해서 즐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냥 우려서
차로 즐긴다.
. 경험상 6개월 정도 1차 숙성시키는 것이 그래도 좋은 것 같다.

3. 진액만 다시 6개월 정도 더 숙성을 시킨다.
. 다시 보관할 때는 특히, 밀폐용기나 유리병 같은 용기에 보관하지 않았으면 한다. 진액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깨져버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까지 용기가 약하기야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모른다. (먹으려고 쥬스병(유리병)에 넣어서 뒀다가. 뚜껑 부분이 깨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 스럽다.)

4. 1년 정도 지난 뒤 기호에 따라 먹으면 된다.
.단맛도 약해지고 오미자 맛도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다. 시간이 더 오래될수록, 진액의 숙성도가 좋아질수록 오미자의 맛이 살아난다.

5.머루 담기도 오미자랑 같은 방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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