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조카 녀석이 4살 무렵, 놀이방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어느 날 놀이방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다.
‘뚱보 아저씨 집에는 ~, 왼손 들어요, 오른손 들어요~’ 뭐,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재미있는 율동도 하고…,
그런데 한참 보다가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다들 제각각이다. 선생님이 노래를 멈추고, 뭐라고 한참 아이들한테 설명을 한다.
‘오른손 들어봐요~’, 결과는 재미있다. 어떤 아이는 왼손, 어떤 아이는 오른손. 이번엔 ‘왼손 들어봐요~’, 역시 결과는 같다.
한참을 생각하던 선생님, ‘자, 밥 먹는 손 들어봐요~, 밥 먹는 손이 오른손~’ 하신다. 이제야 뭔가 제대로 되어 간다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과 동일하다.
한참을 고민한 선생님 뭔가 해법을 찾았다.
‘선생님 따라 해보세요~’, 하고선 아이들을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따라 하라며, 다시 노래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조금씩 아이들의 동작이 맞추어져 간다.
조카 녀석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지금 나는, 밥 먹는 손이 어느 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