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 3 / 방울토마토

심어 놓고 두 달 넘게 땅에만 붙어 있던 방울토마토는 2주 만에 무릎 위까지 올라왔다. 꽃도 피우고 열매도 달았는데, 그다지 믿음은 가지 않는다. 순을 잘라주고 해야 잘 자란다고 하는데, 먹어야 한다는 것보다. 키운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하루하루 자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방울토마토 역시 무당벌레 놀이터다. 동생이 딸을 업고 몇 번 잡아보더니, 그냥 내버려 둔다고 …

텃밭 – 2 / 가지, 가지꽃

무당벌레(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지는 꽃도 잎도 보랏빛이 예쁜 작물인데, 병충해에 약해서 키우기 쉽지 않다. 그나마 무당벌레(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 놀이터 삼아서 상처투성이다. 보이는 데로 잡아 멀리 보냈는데, 주변 감자밭에서 날아오는지 알을 낳은 흔적은 없는데, 며칠 새 심하게 장난을 쳐놨다.

감자벌레의 공격 /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제피나무 숙성시킨 것을 뿌렸는데, 며칠 조용하더니 다시 공격이 시작되었다. 오늘 본 놈들은 등껍질에 28개의 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 확실한 것 같다. 감자잎을 먹고 있다가 걸렸는데, 미동도 하지 않다가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자 도망가 버렸다. 물관은 질긴지 남겨두고 파먹어 버린다. 이 정도면, 예술에 가까운 기술이다. 날개가 있다 보니, 제피나무 액을 뿌리면 도망가고, 냄새가 날아가 버리면 …

감자꽃 자르기 / 감자벌레

감자는 특별히 관리를 할 일은 없어서, 비닐 틈새로 나오는 풀만 잘 제거해 주면 잘 자라는데, 꽃 대가 나오거나, 꽃이 필 무렵 꽃을 잘라 준다. 꽃이 피게 되면 알을 못 키워서 감자가 잘고 맛이 없다. 과학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랜 옛날부터 경험으로 해 오던 일이다. 감자는 흰색, 연보라빛의 꽃을 피우고 익지 않은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녹색 …

오미자 밭에 나타난 무법자

도대체 넌 누구냐.? 이슬만 먹고 자란다는 환상이 깨져버린 순간이다.오미자밭을 순찰(?) 하던 중 태연하게 살해를 저지른 현장을 목격했다. 꿀벌 이외의 곤충은 지식이 없다 보니, 메뚜기 사촌쯤으로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전투로봇처럼 무섭게 생긴 놈이다. 잡은 벌레는 반딧불이 같은데 나방 같기도 하고, 잡혀서 날개도 부서졌다.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더듬이만 따라온다. 잡은 먹이를 다 먹고서야 자리를 떠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