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꽃이 떨어지고 모양을 갖춰간다 / 머루거위벌레

머루꽃이 90% 이상 떨어지고 머루가 나오기 시작한다. 많이 큰 것은 녹두알 만하게 자랐다. 아직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덤비고 있지만, 며칠만 지나면 바로 잘못했습니다 한다.

머루는 성장환경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오미자보다는 까칠한 편이다. 병충해에 약해서 공격해오는 벌레, 세균에 적절한 대응을 못 하고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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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는 상처 난 부위에서 나오는 수액에 웬만한 세균은 죽어버리는데, 머루는 단맛이 강해서 그런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나마 오미자랑 같이 있어서 나은 편인데, 오미자에 없는 진드기, 응애 등 벌레도 있고, 벌레의 알이 머루 속에서 부화해서 속을 갉아먹는 벌레도 있다.

머루 꽃이 지고 나서 살충성분의 미생물 농약을 뿌려야 머루 속을 파먹는 벌레는 잡힌다. 순이 나기 전, 꽃이 피기 전, 꽃이 지고 난 뒤에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크게 문제없이 자란다.

이런 시기에 게으름을 피우면, 바로 표가 나서 수확량이 감소한다. 꽃이 지고 난 지금 시기에 잘 관리하면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면서는 어지 간 한 건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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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벌레의 이름은 포도거위벌레인데, 포도, 머루 잎을 갉아먹고, 잎을 돌돌 말아서 그 속에 알을 낳는다. 생김새는 꼭, 개미핥기처럼 생겼는데, 긴 주둥이를 머루잎의 줄기에 박아넣고는 수액을 빨아 먹고는, 싹둑 잘라서 돌돌 말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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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잎을 갉아먹는 벌레는 또 있는데, 갈색여치, 이름을 모르는 쌀알만 한 메뚜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살충, 살균제는 제피나무를 숙성시켜서 사용한다. 효과는 일주일 정도이지만, 중요한 시기에 일주일은 오미자, 머루가 자생할 힘을 충분히 기를 수 있는 기간이다.

“머루꽃이 떨어지고 모양을 갖춰간다 / 머루거위벌레”에 대한 9개의 댓글

    1. 저도 이번에 이름을 알았습니다. 생김새가 특이해서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며칠 비가 계속 온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맛있는 요리 많이 해 주세요. 맛난 것 먹고 싶으면 들리겠습니다. ^^

    1. 머루는 진액, 술로 숙성시켜서 먹는 것도 좋지만, 바로 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머루 특유의 상큼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일부러 서리맞을 때까지 남겨두기도 합니다. 서리를 맞으면 탱탱하던 머루가 새들해지는데요, 이때는 누가 달래도 안줍니다. ^^

    1. 저도 정확한 이름은 사진을 올리려고 찾아보고서 알았습니다. ^^ 요즘이 산란기라서 머루밭을 아예 분만실로 만들었는데요, 오늘 싹 정리를 하고 왔습니다. 달리 방법이 있는 건 아니고, 하나씩 따내어서 태워 버립니다. 조금 잔인한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 비가 온다는 주말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1. 머루,, 떠올리기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여요. ㅋㅋ
    오늘처럼 숨이 턱턱 막히게 더운 날엔
    머루주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시원한 그늘에서
    낮잠 자고 싶네요. ^^;
    근데, aryasu님, 제피나무 숙성 시킨 것이 살균제로 유용한가 봐요. ^^

    1. 제피나무잎, 가는 줄기를 숙성시키는데요, 오랜 시간 지속성은 없는데, 초기발생 시 뿌려주면 어느 정도는 안정됩니다. 대신 수시로 상황 판단해서 뿌려주고 있습니다. 아직 대신할 만한 살균, 살충제를 찾지 못했습니다. –; 다른 분들은 살균제로 식초를 뿌린다는 분도 있는데, 아직 시험은 안 해봤습니다. 정보도 더 얻고, 방법도 다양화하면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

      머루는 어릴 때 잎의 줄기를 뜯어 먹기도 했습니다. 먹을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그런지 찔레, 이름 모르는 들풀, 약초 등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뜯어 먹어 본 것 같아요. ^^ 머루의 잎에 달린 줄기를 한입 베어 물면 그 시고, 새콤함이 온몸에 감전되듯 퍼져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안 합니다. –; 원시인 같다고 놀려서. (많이 소심합니다.–;)

      머루주는 좋습니다. ㅎ~ 언제든 저희 집 근처에 놀러 올 기회 있으시면 들리세요, 맛난 머루주 드리겠습니다. ^^

    2. 뵌 적은 없지만 왠지 aryasu님이 그것들을
      따서 베어문 모습이 연상이 되어 순간
      저도 모르게 깔깔거리며 웃고 말았답니다. ㅋㅋ
      전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는데두 그랬어요.
      집 근처 둑방에 산딸기가 무성해서 따먹으러 다니기도 했는걸요.
      지금은 없기도 하거니와 공해가 심해서
      있다해도 먹을 수 없지요.
      자연의 에너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ㅠㅠ
      그나저나, aryasu님이 머루주를 주신다니 확~ 잠이 달아나는데요? 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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