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힘겹게 한 꺼풀씩 옷을 벗어 애를 태우더니만, 드디어 속살을 내어 보인다. 가시가 있어서 덥석 손으로 잡지 못하는데도, 두릅은 보자마자 손이 먼저 나간다.
남에게 빼앗기기 싫어서인지, 아무도 모르게 얼른 따 오려고 해서 그런지, 망설임 없이 손이 나가다 찔리고 만다. 그때야 가시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눈으로 가시를 보면서도 말이다.
생명력이 강해서 그런지 주변 정리만 잘해 주고 성장을 방해하는 가시나무, 칡 같은 덩굴만 제거해 주면 2~3년만 지나면 주변에 많이 번져 있다.
성질이 까칠한 면도 있어서, 조금만 맘에 안 들면 죽어버리기도 하지만, 비위만 맞춰 주면 바로 주변으로 번진다.
얼마전 친정 부모님께서 우리 준다고 두릅을 따 오셨는데 시장에서 사는 맛과는 완전 다르더라구요~
에고, 지니님 우리 집 한번 놀러 와야 하는데 봄이 다 가기 전에. ^^ 산골에 사는 특권(?)이 이런 거란 걸 보여 줘야 하는데, 시간 만들어서라도 놀러 오셔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