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 두릅나무 새순

두꺼운 껍질을 벗어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뾰족이 순을 내민 지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속이 보이지 않는다. 껍질을 벗어내고 나면, 며칠 새 쑥 자란다. 하루 이틀 한눈팔면 너무 자라서 억세진다. 작년보단 이른 시작을 했는데, 시간이 하는 일이라, 얼추 때를 맞춰 간다. 두릅나무도 새순을 따는 시기가 지나고 나면, 가지를 잘라 줘야 한다. 그냥 야생상태로 놔두면 5~10년 자라면 …

야생 두릅

비가 온 뒤 새순이 많이 자랐다. 2~3일 뒤엔 따도 되겠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어머니가 따기 전에 먼저 따야 한다. 그래야 맛을 볼 수 있다. 돈으로 바꾸러 간다는데 맛보자고 조르긴 염치가 없어서 차라리 먼저 따야 한다. 봄철 어머님의 유일한 수입원이라 아무도 못 건드린다. 몰래 따지 않는 한. 그래도 이 시기엔 봄나물을 마음껏 맛볼 수 있어서 좋다. …

두릅 새순

힘겹게 힘겹게 한 꺼풀씩 옷을 벗어 애를 태우더니만, 드디어 속살을 내어 보인다. 가시가 있어서 덥석 손으로 잡지 못하는데도, 두릅은 보자마자 손이 먼저 나간다. 남에게 빼앗기기 싫어서인지, 아무도 모르게 얼른 따 오려고 해서 그런지, 망설임 없이 손이 나가다 찔리고 만다. 그때야 가시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눈으로 가시를 보면서도 말이다. 생명력이 강해서 그런지 주변 정리만 잘해 주고 …

올해 처음 나온 두릅 / 두릅

야지의 두릅은 벌써 나왔다는데, 우리 집은 이제 첫 수확을 했다. 오미자 밭 주변이나, 다랭이논처럼 생긴 밭에 언제부턴가 하나씩 나더니만, 제법 수확을 할 만큼 번식을 했다. 앞으로 2~3일 간격으로 보름 정도는 따낼 수 있다. 양이 많지 않아서 돈으로 바꾼다는 말이 이상할 정도지만, 우리 어머님 봄철 유일한 수입원이다 보니, 오늘도 아침에 따 오셔서는 바로 돈으로 바꾸러 가셨다. …

산골의 봄 소식 2 / 쑥, 냉이, 달래, 두릅

담벼락을 의지하고 올라온 봄나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볕을 찾아서 이른 나들이를 했는지, 벌써 파릇하게 색을 입고 있다. 밤이 되면 우물도 꽁꽁 얼어버리는 날씨인데도 이젠 제법 눈에 띈다. 털옷을 잔뜩 입고 나섰지만 파릇한 속살은 그대로 내비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춘심을 유도한다. 겨울을 지켰던 냉이는 꽃을 피운다. 아직 찾아줄 벌, 나비가 없는데 누구를 유혹하려는지…, 달래는 …

야생 취나물, 고사리, 두릅

나물 뜯으러 가신다면서 나가신 어머니가 아침 먹을 때가 지났는데 안 오셔서 찾아 나섰다가 집 뒷산에서 만났다. 나물 밭에 간다면서 여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님만 아시는 고사리 밭에 다녀오셨단다. 해가 갈수록 산나물이 사라진다면서 내 놓은 산나물이다. 요즘 100% 야생 산나물은 정말 귀하다. 숲이 짙어져서 나물이 살 수 없다. 나물뿐 아니라, 약초도 사라져서 거의 없다. 취나물이다. 밭에서 …

산을 보러 왔으면 산만 보고 갔으면 좋겠다.

두릅이 뾰족이 나왔다.야지 엔 벌써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 마을은 이제야 나오기 시작한다. 두릅은 살짝 데쳐서 먹으면, 입안 가득 쌉쌀하게 퍼지는 향이 좋은 나물이다. 어린 새순이 부드러워서 먹기 좋은데, 너무 어리면 먹을 것이 없고, 너무 피면 억세져서 먹기 부담 서럽다.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따야 하는데, 시기를 못 맞추거나 한눈팔다 보면, 하루이틀새 너무 자라버린다. 어머님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