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소식 / 쑥 냉이 달래

너무 추워서 봄은 없어졌나 했더니, 며칠 햇볕이 따뜻하더니만 돌담 따라서 새순이 돋아난다. 부풀어 올랐던 땅이 제법 가라앉아서 씨앗을 넣어도 좋겠다. 어머님은 나물 밭 정리에 바쁘다. 겨우내 잠자던 씨앗을 잠에서 깨운다.

산골의 봄 소식 2 / 쑥, 냉이, 달래, 두릅

담벼락을 의지하고 올라온 봄나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볕을 찾아서 이른 나들이를 했는지, 벌써 파릇하게 색을 입고 있다. 밤이 되면 우물도 꽁꽁 얼어버리는 날씨인데도 이젠 제법 눈에 띈다. 털옷을 잔뜩 입고 나섰지만 파릇한 속살은 그대로 내비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춘심을 유도한다. 겨울을 지켰던 냉이는 꽃을 피운다. 아직 찾아줄 벌, 나비가 없는데 누구를 유혹하려는지…, 달래는 …

봄이 오는 산골

아침에 둘러본 우리 밭의 풍경이다. 참나물, 달냉이(달래)도 키가 쑥 자랐다. 겨우내 찬바람 이겨낸 냉이는, 제법 먹을 만하게 자랐다. 먼 산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우리 마을도 봄은 오는지, 밭 자락이 제법 파릇해졌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봄이 오는 산골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신비롭다. 이맘때면 가슴 한 자락이 저려 온다.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인지, 일하기를 싫어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