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캐기 / 감자캐는 날

열흘 정도 더 있어야 하는데, 이틀 전부터 산돼지가 찾아온다. 첫날은 몇 군데 뒤지다 갔는데, 어젯밤에는 제법 많이 뒤져 감자를 캐 먹었다. 오늘 캐지 않으면 저녁엔 산돼지 놀이터가 되고 만다. 꿩이 뒤져서 파먹은 적은 있어도, 산돼지가 감자를 캐 먹긴 처음이다. 농사를 지을 땐 놀고 있다가, 캘 때가 되어 가니까 살살 내려와서 캐 먹어 버린다. 이놈들은 한두 …

감자캐기 / 감자캐는 시기, 감자고르는요령

장마 전에 캐는 게 좋은데, 올해는 시기가 이상해서 조금 늦었다. 씨감자가 좋아서 그런지 알이 제법 굵다. 먹기엔 조금 크다 싶을 정도여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종자가 개량되어서 그런지 크기와 상관없다. 예전엔 감자가 크면 맛없다고 삶아 먹지 않고, 볶아서 반찬으로 먹거나, 자반으로 만들어 먹었다. 감자를 캘 때 호미를 이용했는데, 캐다 보면 아이고~ 소리가 그냥 나온다. 호미에 감자가 …

여름방학만 기다려지던 감자산굿

깜짝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고 나더니 더위가 조금 가셨다. 여름도 중간으로 접어들었는지, 며칠 전부터 잠자리가 보인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오는지, 초등학교 방학을 맞춰서 나와선 조카 녀석들의 밥이 된다. 잠자리 잡는 방법을 연구해서 양파 주머니에 한가득 잡는다고 벼르고 있는데, 생각대로 잡혀줄 것 같지는 않다. 이제 매미만 나오면 여름 분위기 난다. 어릴 적 집 옆에 큰 호두나무가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