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 연리목, 사랑나무

우리 지역엔 사랑나무가 많다. 숲이 우거지고 나무가  빼곡하게 자라다 보니, 붙어 버리는 나무가 많아지는가 보다. 특히 단풍나무가 주로 보이는데, 한 뿌리를 사용하면서 따로따로 자라다, 중간에서 붙어 버린다. 소나무도 가끔 보인다. 다른 뿌리를 사용하다가 중간에서 붙어 버린 나무도 있다. 이 나무는 단풍나무인데, 다른 뿌리를 가진 두 그루의 나무가 바위를 사이에 두고서 자라다가 중간에서 만나 붙어 버렸다. …

백운동 해돋이 2012

한동안 춥다는 핑계로 꼼짝 않고 있었더니만 몸무게만 늘었다. 한번 게으름 피우기 시작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하는 버릇 때문에 늘 후회를 하면서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만 투덜거린다. 지금 시기에 해야 할 일들은, 오미자 넝쿨정리 마무리, 고로쇠 받을 준비 등 시간을 다투는 일들만 남았는데 아직 몸이 굼떠서, 꼼지락거리고만 있다. 멀리 높은 산에 아직 눈이 남아 있지만, …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

2011년도 며칠 안 남았다. 한미 FTA 날치기, 10.26 부정선거, BBK 등 수많은 숙제를 남기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마련이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삶을 얽어매어 힘들게 할 것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식 속에 뚜렷하게 살아날 것이다. 2012년, 두 차례의 선거에서 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으면, 예측 가능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살면서 가장 …

김장 / 김치담그기

올해는 좀 많이 담게 되었다. 식구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작년보다 50포기를 더 담갔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생활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공론(?)이지만, 올해 배추가 유난히 맛있다. 모종을 사올 때 비싼 것을 샀더니만, 한 아름에 몸무게가 7kg이나 되는 놈도 있다. 큰 배추는 맛이 없다고 했는데, 품종개량이 잘되었는지 달고 맛있다. 몇 년간 꾸준히 땅심을 기른다에 중점을 두고 …

무청 말리기 / 시래기 만들기

김장할 시기다. 작년보다는 며칠 늦은 것 같은데,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더 내려간다고 해서, 무를 먼저 뽑았다. 올해는 유난히 당도가 높다. 생으로 깎아 먹어도 맵지 않고 단맛이 강하다. 눈 오는 날 집안에만 갇혀 지낼 때 먹으면 그만일 것 같다. 어릴 때는 고구마도 많이 깎아 먹곤 했는데, 요즘은 입 맛이 변해서 그런지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가끔은 생각날 때가 …

잣 까기, 잣 까는 방법 / 잣 도둑

우리 지역은 잣나무가 많은 편이다.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을이면 대규모로 잣을 따기도 했는데, 값싼 중국산 때문인지, 자연보호 차원인지 모르겠지만, 잣을 따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고스란히 청설모나 다람쥐 등 산짐승들의 먹이가 된다. 그렇다고 수십 명이 한 달 넘게 따던 그 많은 잣을 다 먹이로 남겨 두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땐 잣을 …

산골의 봄 소식 3 / 감자심기 준비, 금낭화 수선화 새순

비가 오고 난 뒤 파릇함이 짙어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제법 파릇해졌고, 새순을 내기 전 꽃을 피우는 놈들은 꽃봉오리를 제법 많이 키웠다. 아직, 진달래는 피지 않았지만, 생강꽃(산동백꽃) 봉오리가 이제 열리고 있다. 요즘 감자심기 준비를 하느라, 겨우내 묶었던 잔풀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고 있다. 몸이 굼떠 항상 남들 하고 난 뒤에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긴 …

산골의 봄 소식 2 / 쑥, 냉이, 달래, 두릅

담벼락을 의지하고 올라온 봄나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볕을 찾아서 이른 나들이를 했는지, 벌써 파릇하게 색을 입고 있다. 밤이 되면 우물도 꽁꽁 얼어버리는 날씨인데도 이젠 제법 눈에 띈다. 털옷을 잔뜩 입고 나섰지만 파릇한 속살은 그대로 내비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춘심을 유도한다. 겨울을 지켰던 냉이는 꽃을 피운다. 아직 찾아줄 벌, 나비가 없는데 누구를 유혹하려는지…, 달래는 …

산골의 봄 소식 1 / 버들강아지

시간의 흐름은 어떤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마력을 가졌는지 산골에도 봄이 찾아왔다. 추워도 너무 추워서 겨울만 계속될 것 같더니만, 개울을 따라 모여 있던 버들강아지는 벌써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봄의 전령사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아는지, 일찍 핀 놈들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잔뜩 움츠리고 있던 밭에도 묶은 옷을 벗어서 태우느라, 바람이 없는 날엔 구수한 냄새가 …

가득가득 넘쳐 나는 2011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지만 추워도 너무 춥다. 지난 연말에 내린 눈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온건 어릴 적 말고는 기억이 없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1km 정도가 되는데, 일일이 힘으로 밀어서 치워야 한다. 혜택(?)을 받을 만큼의 규모도 아니고, 워낙 협곡이라서 농사를 크게 짓지도 않다 보니, 대체할 장비도 없다. 눈이 오면 마을 어른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