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지킴이 풍란

소엽종, 대엽 종으로 나눌 때는 대엽 종으로 분류되고, 이름은 나도풍란이라고 한다. 동생이 결혼하기 전 키우던 놈인데, 분가하고 나서는 어머님이 키우신다. 달랑 하나지만, 주방을 벗어나진 않는다. 주방 창가나 구석, 애들 손이 잘 안 가는 곳이 자리다. 잎이 작은 풍란화분은 두 개였었는데, 큰조카(초딩5)녀석 기어다닐 때 손을 봐서, 겨우 하나 살려서 키워오다, 한 달 전 기어다니는 놈이 물어뜯어서 …

감자밭 거름내기

이제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온 것 같기는 하다.어제는 못 보던 참꽃(진달래)이 피었다. 화단엔 금낭화가 쑥 올라오고, 옆집에서 이사 온 수선화는 꽃을 피웠다. 봄이 멀리 있는 것 같더니만, 벌써 이만큼 와 있다. 이맘때 우리 식구들은 오미자밭에 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잎이 나기 전 해줘야 일 년을 튼튼하게 자란다. 황토에 석회를 섞어서 밭에 뿌리고, 전년에 부족했던 …

봄이 오는 산골

아침에 둘러본 우리 밭의 풍경이다. 참나물, 달냉이(달래)도 키가 쑥 자랐다. 겨우내 찬바람 이겨낸 냉이는, 제법 먹을 만하게 자랐다. 먼 산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우리 마을도 봄은 오는지, 밭 자락이 제법 파릇해졌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봄이 오는 산골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신비롭다. 이맘때면 가슴 한 자락이 저려 온다.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인지, 일하기를 싫어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