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준 최고의 선물 송이버섯 / 여름송이 가을송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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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계절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다. 조금 이른 추석이 되다 보니 과일이나 곡식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송이버섯도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게 나왔다.

오미자는 해를 본 날이 며칠 안 되지만, 일주일 정도 계속 나온 햇살을 빠르게 따라잡아, 날짜를 따라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추석을 쇠고 나서 수확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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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송이버섯

올해는 여름 송이버섯이 시기에 나지 않는가 했는데, 계절을 건너뛰어서 가을 송이와 같이 나고 있다. 예년에 비해선 여름 송이가 나지 않은 것이 된다. 지금 시기는 여름 송이의 끝과 가을 송이의 처음이 만나는 시기이다.

여름 송이는 육질이 가을 송이에 비해 단단하지 않고 향도 약한 편인데, 지금 시기는 향과 맛 육질의 단단함 정도가 같다. 다만, 모양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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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송이버섯
여름 송이, 가을 송이의 특징/구분방법
여름 송이는 머리가 크고 줄기가 가늘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며 뿌리(흙을 밟고 있는 부분)가 뾰족하고 가늘다. 가을 송이는 줄기가 굵고, 항아리 모양을 하거나, 뿌리 부분이 둥글고 굵기가 줄기와 같거나 크다. 맛과 향 육질의 단단함 정도가 여름 송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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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여름 송이버섯, 중앙오른쪽-가을 송이버섯

올해는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해도, 산에 다니기 어려울 것 같아서 속이 상한다. 새벽에 산에 다녀온다 해도 평소의 반도 못 다니는 정도라서 하늘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자연이 하는 일이라 순응하는 수밖에는 없다.

오미자 수확시기와 맞물려서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지만, 하나를 포기하게 되면 또 다른 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송이버섯 구분방법 / 송이버섯 향의 비밀 상세보기

으름 / 으름덩굴 열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를 말하는데, 보통 으름이라고 한다. 항염작용이 뛰어난 약재로 알려졌는데, 염증완화에 도움을 주다고 한다.

열매가 익으면 가운데가 벌어지면서 하얗게 투명한 젤리처럼 생긴 속살이 드러난다. 어린잎은 말려 차(茶)로 마시기도 하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 뿌리와 줄기는 이뇨제, 진통제로 쓴다고 한다. 예전엔 줄기로는 바구니를 짜기도 했다고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철분이 풍부한 우유와 같이 갈아 마시면 철분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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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으면 가운데 길게 줄처럼 보이는 부분이 벌어지면서 속살이 나온다.

속살은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씨앗을 깨물게 되면 쓴맛이 난다. 바나나처럼 생긴 속살에 씨앗이 대부분이라, 씨앗을 골라가며 먹기에 어려움이 있다. 성질 급하면 맛을 즐기지도 못하고 다 뱉어내게 된다. 입안 가득 물고는 느긋하게 맛을 느끼다 보면, 씨앗만 남고 젤리처럼 생긴 속살은 다 먹게 된다.

씨앗은 기름을 짜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약으로 하려고 일부러 하지 않는다면, 사용할 만큼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으름을 얼마나 모아야 씨앗으로 기름을 뽑아낼 만큼 될지…,

자료를 수집하던 중 “우유와 같이 갈아 마신다.”, “씨앗으로 기름을 뽑아 사용한다.”라는 말을 보게 되어 소개는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는 약간은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이다. 어릴 때 옆집 할아버지가 으름덩굴로 바구니를 짜는 것은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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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은 산골 아이들의 유용한(?) 간식이었는데, 옛날 생각나서 보이는 데로 따오게 되는데, 우리 조카 녀석들은 입에도 안 댄다. 결국, 혼자서 다 먹거나 잘라서 담근다. 숙성시켜서 차로 마시면, 약리작용을 따지지 않더라도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우리 마을엔 따는 사람이 한동안은 나밖에 없어서, 느긋하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옛 생각도 하기도 하고 먹을 방법을 생각하면서, 처리 방법도 고민(?)하고 했었는데, 이젠 보이면 바로 따와야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나 몰래 으름을 따가는 사람이 생겼다.

으름으로 진액 만드는 방법
으름으로 진액을 만들 때는 익어서 벌어지기 전에 따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설탕에 재어 담근다. 덩굴, 잎까지도 같이 담기도 한다. 이뇨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덩굴, 잎을 달여서 먹기도 한다.

[으름/으름덩굴 약용/약리작용 상세보기]

제피(초피) 말리기 / 제피나무와 산초나무는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9-10월에 성숙한 과실을 따서 햇볕에 말려 열매껍질만 쓴다. 제피나무의 잎, 줄기, 열매, 뿌리를 다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항균, 항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해독, 구충, 진통의 약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어독을 해독하는 해독제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제피나무는 항균, 살충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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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에 약해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한다. 국내에만 자생한다는 말도 있고,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다는 말도 있다..

10여 년 전에는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많이 심었는데, 그때 당시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1kg에 만원~만 오천 원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3~4천 원대에 거래된다.

제피나무(초피나무)는 꽃에서 꿀이 많이 나온다. 우리 집에선 오미자, 꿀벌 때문에 많이 심게 되었지만, 요즘은 나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자꾸 말라 죽는 나무가 많이 생긴다. 공해에 약하다는 게 사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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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초피)나무는 산초나무와 다르다.

향과 맛이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 다르다. 산초나무가 조금 더 매끈한 느낌이다. 특징적인 차이는 제피나무는 가시기 없거나 있더라도 한 지점에서 마주 보고 나지만, 산초나무는 하나씩 어긋나게 난다.

제피나무 열매는 가지의 중간중간 씨눈이 달린 부분에서 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지만, 산초나무는 가지의 끝에서 열매가 달린다.

제피나무, 산초나무는 잎, 줄기, 열매, 뿌리를 다 약으로도 사용한다.

오미자꽃 / 오미자 꽃향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미자 꽃이 피었다. 다른 것들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늦게 가는데, 오미자는 작년과 같은 시기에 순이 나고 꽃이 피었다. 작년엔 꽃망울이 나올 무렵 눈이 오고 영하로 떨어져서 냉해를 입어 고생을 했는데, 올핸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부터 며칠 비가 와서, 오미자 꽃가루 수분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바람에 날려야 할 꽃가루가 비에 다 씻겨 내려가서 그렇다. 꽃이 40% 정도 피었기 때문에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해마다 이맘때쯤 날씨가 애를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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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향이 온 마을에 진동한다. 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퍼지는 오미자 꽃향기는 황홀하단 말로밖에 다 옮기지 못한다. 향이 이렇게 좋은데, 벌이 찾지 않는다. 아마도 꿀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오미자 꽃 암술 / 속에 몽글몽글 보이는 것이 열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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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는 충매화(곤충류에 의한 수분)로 알려졌는데, 벌이 찾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벌 이외의 개미나 기타 벌레에 의한 수분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눈에 띄지 않고 암술에서 나타나는 현상(암술머리에 점액질 분비)으로 봐서는 풍매화(바람에 의한 수분)로 생각된다.

[오미자 꽃 수술 ]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미자 꽃 수술, 암술 / 같은 줄기에 마디의 간격을 두고 같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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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암술 수술이 따로 피는 단성화에 속하고, 암수딴그루라고 사전에 나와 있지만, 관찰결과로는 아니다. 암수한그루의 현상도 나타나고, 암술만 피는 줄기(나무), 수술만 피는 줄기가 해를 바꿔 역할 바꾸기도 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된 형태의 생존 방식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지혜로는 감히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운 일면이 아닐까 한다.

야생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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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는 독초로 분류되어 어떤 나라에선 먹지 않는다고 한다. 생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여서, 많이 섭취할 경우 비타민 B1 결핍증인 각기병(beriberi)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생쥐실험에서 발암인자(carcinogen)로 알려졌다고 한다.

대부분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말린 다음, 다시 삶고 물에 충분히 우려낸 다음 식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한다. 고사리에 열을 가하고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해로운 성분들이 분해되어 사라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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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는 해열, 이뇨, 고혈압에 좋으며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고사리를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정도로 칼슘, 칼륨, 엽산, 인, 비타민, 단백질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풍부해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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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때 나는 비릿한 냄새 때문에 나는 잘 먹지 않지만, 집에서 말린 것은 가끔 먹는데,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금낭화(錦囊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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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 다음 자연박물관/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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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고, 양귀비과에 속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선을 잡아 두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생명력도 강해서, 조그만 틈만 있어도 뿌리를 내린다. 우리 집에 올 때는 한 무더기였는데, 이젠 담벼락 주변으로 번져서 금낭화 밭이 되었다.

올해 처음 나온 두릅 / 두릅

야지의 두릅은 벌써 나왔다는데, 우리 집은 이제 첫 수확을 했다. 오미자 밭 주변이나, 다랭이논처럼 생긴 밭에 언제부턴가 하나씩 나더니만, 제법 수확을 할 만큼 번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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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3일 간격으로 보름 정도는 따낼 수 있다. 양이 많지 않아서 돈으로 바꾼다는 말이 이상할 정도지만, 우리 어머님 봄철 유일한 수입원이다 보니, 오늘도 아침에 따 오셔서는 바로 돈으로 바꾸러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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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라도 보게 몇 개만 주면 안 되느냐고 사정을 해도 안 된다신다. 취나물, 곰취는 제법 컸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라지 않아서 며칠 더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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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자락도 수채화 물감 뿌려 놓은 듯 연녹색으로 변해 간다. 눈을 감으면 온몸을 감싸고도는 바람이 차갑지 않은, 그래서 더 오래 느낄 수 있어서 좋은, 파릇한 봄 내음이 사정없이 마음을 헤집는, 이 시기의 산골을 좋아한다.

공부를 핑계로 도망치듯 도회지로 나갈 때는 그렇게도 싫었는데, 객지생활이 오래될수록 자꾸 생각나게 하던 모습들이다.

싸하게 살갗을 스치는 밤바람이 고운 날이다.

봄나물 / 취나물 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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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도 겨울 같은데, 취나물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계절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인지, 잊고 싶은 것인지 모르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또 다른 맛을 찾아내는 것도 산골에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볕이 좋은 담벼락을 의지하고선 제법 많이 올라온 취나물, 새벽에 내린 비에 잔뜩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신비롭다.

산골의 봄 소식 3 / 감자심기 준비, 금낭화 수선화 새순

비가 오고 난 뒤 파릇함이 짙어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제법 파릇해졌고, 새순을 내기 전 꽃을 피우는 놈들은 꽃봉오리를 제법 많이 키웠다. 아직, 진달래는 피지 않았지만, 생강꽃(산동백꽃) 봉오리가 이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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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자심기 준비를 하느라, 겨우내 묶었던 잔풀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고 있다. 몸이 굼떠 항상 남들 하고 난 뒤에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긴 하는데, 그래도 늦었다. 워낙 산골이라 많이 늦진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감자를 심으려고 한다.

작년엔 마음이 없다가 심어서 조금밖에 안 심었는데, 올해는 선물도 보내고, 나눔행사도 생각하고 있어서, 100평 정도 더 늘려서 심으려고 한다. 더 일찍 준비했으면, 감자심기 체험을 하려 했는데, 고로쇠 철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가깝게 지내는 몇 분만 초대해서 심으려고 한다.

친환경/무농약을 원칙으로 하지만, 워낙에 게을러서 특별히 잔손질을 안 해도 잘 자라는 놈이라서, 딱 체질에 맞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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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꽃소식이 들려오나 싶더니만, 우리 집 화단에도 파릇하게 새순을 내밀고 있는 놈이 있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비집고 들어가 뿌리를 내리는 금낭화, 작년에 이사 온 수선화, 한해를 견디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

산골의 봄 소식 2 / 쑥, 냉이, 달래, 두릅

담벼락을 의지하고 올라온 봄나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볕을 찾아서 이른 나들이를 했는지, 벌써 파릇하게 색을 입고 있다. 밤이 되면 우물도 꽁꽁 얼어버리는 날씨인데도 이젠 제법 눈에 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털옷을 잔뜩 입고 나섰지만 파릇한 속살은 그대로 내비친다. 의도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춘심을 유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겨울을 지켰던 냉이는 꽃을 피운다. 아직 찾아줄 벌, 나비가 없는데 누구를 유혹하려는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달래는 요즘 보기가 어려운데, 언제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제법 많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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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겨둔 새순을 밀어 올리는 두릅은, 두껍게 입었던 옷을 하나씩 벗어내고 있다. 이 옷이 다 벗겨지고 나면 새순이 올라온다.

파릇한 내음이 상큼한 봄, 새로운 마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