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도라지꽃 / 도라지 재배, 약용 정보

도라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대를 내고 한참을 키웠는데, 며칠 전부터 하나씩 피기 시작한다. 도라지 꽃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는 꽃이다. 몽환적 느낌이 싫어서다. 다른 꽃들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데, 도라지꽃은 자꾸 가라앉게 된다. 보라색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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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는 딴꽃가루받이(타가수정, 다른 꽃의 꽃가루로 수정하는 꽃)를 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대부분 식물도 근친교배를 피하려 한다고 한다. 다양한 유전적 변이개체를 만들어,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암술의 머리가 수술보다 높게 위치한다거나, 암술과 수술의 성장 속도를 다르게 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제꽃가루받이(자가수정)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라지는 암술머리가 수술보다 조금 높게 있고, 수술이 먼저 성장해 꽃가루를 뿌리게 된다. 수술이 생명을 다하면 암술이 자라고, 암술머리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꽃가루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아직 우리 밭에는 도라지 암술이 열린 놈은 없는데, 어쩌면 내일쯤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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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꽃은 5개의 손가락을 가진다. 꽃잎이 다섯 개로 착각할 수 있는데 꽃잎은 종 모양으로 하나인데, 끝이 삼각형으로 갈라진 것이다.

도라지 꽃이 핀 모습인데, 수술이 암술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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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먼저 자라서 꽃가루를 터트렸다. 막 수술이 터지며 꽃가루를 뿌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미 터져서 꽃잎에 붙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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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역할을 다하고 나면, 암술이 자란다. 위에 있는 꽃을 오늘 찍은 모습인데, 수술은 시들어서 떨어지고, 암술이 자라고 있다. 내일쯤은 암술이 열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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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번째, 여섯 번째, 마지막의 사진은 어딘가 닮았다. 꽃대가 나올 때, 꽃이 막 피었을 때, 수술이 생명을 다하고 암술이 자랄 때의 모습이 똑같다. 겉과 속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암술이 열린 모습]
바로 위 사진의 모양에서 하루가 지나면 이렇게 암술이 활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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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재배 / 약용에 대한 정보

도라지의 뿌리 자람은 꽃망울이 생길 때부터이다. 이것은 꽃피고 종자 결실을 위해 모든 영양분이 종자생산으로 옮겨지므로 생기는 현상으로 꽃대가 발생하면 즉시 제거해 주면 뿌리가 14-15% 더 자랄 수 있다.

뿌리를 건조시킨 것을 길경(桔梗)이라 하여 약초나 산채로 이용해 왔으며 단백질, 지질, 당류, 회분, 철, 사포닌, 이뉴린, 회이트스테린, 프라티코디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기침, 거담, 해열진해, 배농의 치료제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고,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여 수요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

“도라지, 도라지꽃 / 도라지 재배, 약용 정보”에 대한 16개의 댓글

    1. 존재감마저 없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산골에 살면서도 그 고마움이나 감사함, 생명의 신비로움을 모르고 살았는데, 사진으로 담아오면서부터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

  1. 참으로 자연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폭염이 심해지면 일하시기가 힘드실텐데…
    걱정입니다.
    자외선은 피부의 공공의 적인데 말씀이죠..ㅎㅎㅎㅎ
    암튼,더위 먹지 않게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2. 오…저도 얼마전에 도라지꽃 사진 담았는데
    이렇게 상세한 것도 모르고 담았네요..
    너무 유용한 글입니다.

    1. 저도 도라지꽃의 변신(?)이 이처럼 신비로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가늠할 수 없었던 것을, 본듯한 기쁨에 볼 때마다 신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3. 몇해전 여행에서 알았어요.
    도라지 꽃이 이렇게 아름답고 어여뻤구나..라구요..^^
    화사한 보랏빛이 저를 유혹해서 도라지 들판을 걷고 또 걸었다지요….

    1. 네, 도라지꽃은 걸음을 멈추게 하는 묘함이 있습니다. 지금 한창 피고 있습니다. ^^

  4. 요즘 ㅋ시골길을 걷다보면 도라지 꽃 핀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것같아요

    그리고 손으로 누르면 빵터진다고 하더라고요 ^^

    잘보고갑니다

    1. 네, ^^ 꽃이 피기 전 볼록하게 봉오리가 부풀었을 때, 살짝 누르면 폭~ 하고 터집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나가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5. 꽃 안에 또다른 꽃이 피었네요. ^^
    역시 aryasu님의 예리한 관찰력,
    놓치는 것이 없어요~ ㅎ
    전 도라지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보라색이라 더 좋아하는데. ^^
    절개 깊은 선비같기도 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꽃이예요. ^^
    aryasu님도 주말 잘 보내시구,
    모쪼록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래요. ^^

    1. 저도 이번에 사진으로 찍어와서 알았습니다. 나만 아는 일이 생긴 것처럼, 우쭐함에 한참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

  6.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도라지꽃이지요..^^

    뿌리인 도라지는 아주 맛나지요..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식용으로도 쓰이니 좋은 식물입니다..^^

    1. 앗~,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정보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

  7. 도라지 활짝 핀 꽃은 저도 본 적이 있는데
    저렇게 각지게 닫혀있는 건 첨 봐요~
    aryasu님 밭은 완전 마법의 세계 같네요. 이것 저것 너므 다양도 하고요.
    비오는 주말이네요~ 편안하게 보내세요!

    1. 감사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쳤습니다. 지난밤은 무섭게 내렸답니다. –; 숲이 우거지고부터는 계곡물이 넘친 적이 없었는데요, 아침에 나가보니 가득가득 흐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 한참을 보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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