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부른다 / 화엄사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 성격이라서, 먹고 사는 것에 연관된 일이 아니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한군데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근처를 벗어나지 않다 보니, 사람이 많은 곳이나 낯선 곳은, 아주 큰맘 먹고 움직이지 않는 한 그냥 참는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청승을 떨고, 안개까지 구색을 갖춰 주는 바람에, 심란한 마음으로 밖을 보다가,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차 키를 집어든다. 딱히 정하고 …

먼 산꼭대기엔 단풍이 내려왔다

오랜만에 상큼한 아침 햇살을 느껴 본다. 오미자 수확이 마무리되고 있어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언제부터인지 먼 산꼭대기엔 단풍이 내려왔다. 앞산 자락에도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며칠 아침저녁으로 겨울 날씨 같더니만, 제법 물이 들었다. 이때쯤이면 가슴 한쪽이 아린 듯한 기억이 떠오른다. 논산 훈련소에서 기본 교육받고, 광주 상무대 시절 후반기교육을 14주 받은 뒤, 102보를 거쳐서 소양강에서 군선 타고 …

백운동 해돋이 2012

한동안 춥다는 핑계로 꼼짝 않고 있었더니만 몸무게만 늘었다. 한번 게으름 피우기 시작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하는 버릇 때문에 늘 후회를 하면서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만 투덜거린다. 지금 시기에 해야 할 일들은, 오미자 넝쿨정리 마무리, 고로쇠 받을 준비 등 시간을 다투는 일들만 남았는데 아직 몸이 굼떠서, 꼼지락거리고만 있다. 멀리 높은 산에 아직 눈이 남아 있지만, …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

2011년도 며칠 안 남았다. 한미 FTA 날치기, 10.26 부정선거, BBK 등 수많은 숙제를 남기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마련이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삶을 얽어매어 힘들게 할 것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식 속에 뚜렷하게 살아날 것이다. 2012년, 두 차례의 선거에서 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으면, 예측 가능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살면서 가장 …

이웃 블로거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

며칠 오미자 밭에 잡혀 있느라 쉴 틈이 없다가, 오늘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참꽃이 제법 많이 피었다. 어디 숨어 있었는지, 존재감마저 없던 것들이 봄이면 살아 있음을 알려 준다. 평소엔 느낄 수 없었던 작고 예쁜 생명의 신비로움이 새삼 느껴지는 봄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되고, 평소엔 그냥 지나쳐서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새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