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 말굽버섯 / 고로쇠 채취 준비

해마다 반복하는 일이지만, 올핸 유난히 힘이 든다. 나이를 먹어 가는 건지, 게으름이 극에 달했는지 몸이 굼뜨다. 고로쇠 채취작업은 어찌어찌 마무리했다. 이젠 날씨를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도시에 살 때는 날씨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나, 의지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시골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수시로 확인하고, 장기예보를 기준으로 계획을 잡는다. 순응하는 시기엔 내 마음대로 하다 보니까, 실수가 잦았고 금전적인 …

고로쇠나무 말굽버섯

오랜만에 말굽버섯을 본다. 최근엔 날씨변화의 탓인지, 나쁜 비의 탓인지 버섯을 보기가 어렵다. 오래전에 태풍에 부러진 고로쇠나무에서 버섯이 나기 시작한다. 말굽버섯, 말굽 상황버섯은 가을까지만 자라고 겨울은 동면에 든다는 말도 있고, 겨울엔 죽는 1년생이라고도 한다. 물결 모양으로 층층이 자라는 건, 다음 해에 덧붙어서 산다고 하는데 산에 살면서 본 결과론, 일 년 동안 물결 모양이 여러 겹 생기기도 …

운지버섯 / 구름버섯

고로쇠나무가 죽었다. 2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 서 있다. 대부분 부러지거나 넘어져 죽어서 십여 년 안 돼서 사라지는데, 이 나무는 서서 죽어서 그런지 아직 꼿꼿하게 서 있다. 고로쇠나무에 운지버섯이 나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대부분 말굽버섯이나 말굽 상황버섯이 피는데 온몸을 운지버섯으로 덮었다. 작년엔 없었던 것 같은데 버섯나무가 되었다. 이 나무는 말라 죽게 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