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그냥 보기만 할 수 없을까.

우리 집 담장을 주변으로 피어난 꽃들. 산골의 봄은 다른 야지 보다는 한참 늦어서 이제 피는 꽃도 있다.매화꽃은 벌써 지고, 열매가 나오는데 꽃만 피우는 겹홍매화는 지금 막 피기 시작한다. 죽단화 라고만 알고 있었던, 겹황매화도 이제 막 핀다. 이중 애착이 가는 것은 금낭화다.꽃이 피기 전에는 주머니를 닫아놓은 것처럼 생겼고, 피면 열어놓은 주머니가 된다. 우리 식구는 삐삐머리처럼 보인다고 …

생강꽃 봉오리가 터졌다.

산골의 봄은 늦게 온다. 야지 보다 보름 정도는 늦은 것 같다. 산에 가는 길에는 생강꽃 봉오리가 터져 있었다. 며칠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져 있다. 산수유 꽃도 봉오리를 키워냈고, 눈이 녹은 틈 사이로는 곰취가 보인다. 겨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철도 모르고 나왔다 싶었는데, 모르는 건 나였다. 벌써 3월도 중순으로 넘어가고 있다. 양지 바른 곳엔 파릇한 새싹이 제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