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인데, 언넘이 무서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올해는 큰 맘을 먹고 시작을 했다. 아직 덜 익었을 것이라 여겨, 바쁜 일부터 하느라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너무 익어 버렸다.
꽃이 피고 한 달 정도면 적당하게 열매가 익는 것 같다. 꽃을 본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성질 급한 것들은 썩었다.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서, 조심한다고 해도 여기저기 긁혀서 따갑다.
맘 같아선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따고 싶은데, 비탈에다 가시덤불이라서 맘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하나 숫자 세듯 따야 해서 능률도 안 오르고, 엉성한 자세 때문인지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려서,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딸기 바가지 하나 겨우 채워서 내려왔다.
효소를 담가 먹어보려고 오래 기다렸는데, 따는 게 지겨워 조금만 담아 먹는 것으로 타협(?)했다.
산딸기 효소를 만들 때도 오미자나 약초, 과일 발효시킬 때처럼, 설탕을 같은 비율로 넣는다. 다른 것들과 다르게 설탕에 재어 놓으면, 하루만 지나도 설탕이 제법 녹을 것 같다.
와~~ 산딸기네
우리 동네는 산딸기 보기가 쉽지 않았거든~
외가집에 가면 있었는데 그거 따먹던 기억이난다.
새콤달콤하고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