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 1 / 호박 말리기

오미자 말리는 향이 온 집을 진동한다. 은은한 한약냄새를 풍기면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며칠 더 말린 다음에 알 고르기를 해서 버릴 건 버리고 지푸라기나 먼지는 바람에 날려 버리면 된다. 먼 산엔 제법 물이 들기 시작한다. 이젠 가을걷이를 해야 한다. 들깨를 베어 말리고 털어내는 일, 늙은 호박을 썰어 말리는 일, 취나물 곰취의 씨앗을 받아 내는 일 등 …

텃밭 – 1 / 호박, 호박꽃

호박은 모종으로 옮기지 않고, 씨를 바로 심었는데, 순이 나면서 부터 비가 안와서 올해는 호박을 못먹겠다 했는데, 시간이 흐른만큼 못자란 것을 한꺼번에 자라려는지, 장마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무섭게 자란다. 2주 만에 이정도로 자랐다. 호박은 수꽃이 암꽃보다 며칠 먼저 피는데, 갑작이 자라다 보니 수꽃은 이제 피려고 꽃대가 나오는데 벌써 피었다. 이러면 수정이 안돼 며칠 지나면 꼭지가 똑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