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 야생에서 만남

산골이라고 요양차 오거나, 등산 와서 보고는 바로 캐가 버리는 바람에, 흰민들레가 사라져 버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났다. 자라기 시작한 지 몇 년 되어 보이는데 여태 몰랐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고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릴 적엔 민들레보다 흰민들레나 흰노랑민들레를 더 많이 본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 놈이건 구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되었다. 누가 이상하게 …

흰노랑민들레

어중간한 놈이라고 시뻐하다가, 우리 집 근처에 많이 자라는 놈들이라서 이름을 찾아봤다. 정확한 이름을 알아보니 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흰노랑민들레”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는 토종이란다. 민들레와 흰민들레가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흰민들레는 요즘은 아예 없다. 약으로 한다면서 낯선 사람들이 와서 캐가는 바람에 사라져 버렸다. 이놈들은 집 근처에 자라고 있어서, 제초제 쳤다고 내 쫓아서 그나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