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 취나물 새순

밭매기 귀찮아서, 구멍이 뚫린 양파용 비닐을 사다가 멀칭을 하고선, 씨앗을 넣었다. 여태껏은 가을에 씨앗을 채집해서 말린 다음, 그 자리에 다시 뿌리거나, 창고에 보관했다가 봄에 뿌렸는데, 발아율이 신통치 않아서 올해는 휴면타파를 한 뒤 씨앗을 넣었다. 방법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루에 담아 땅속에 묻어서, 겨울을 보냈다. 30~4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는데, 싹이 다 나 봐야 알겠지만, 구멍구멍 올라오는 모양을 …

봄나물 / 취나물 새순

마음은 아직도 겨울 같은데, 취나물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계절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인지, 잊고 싶은 것인지 모르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또 다른 맛을 찾아내는 것도 산골에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볕이 좋은 담벼락을 의지하고선 제법 많이 올라온 취나물, 새벽에 내린 비에 잔뜩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