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오미자 / 오미자 수확 – 1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 바로 오미자 수확을 시작했다. 오랜 비에 빛을 자주 보지 못해서, 예년보다 늦어질 거라 예상을 했는데, 꽃이 피고부터 지낸 시간을 어찌할 수 없는지 빠르게 익기 시작해서 정상적으로 수확하고 있다. 소규모 농장이라 저장시설을 마련할 정도의 양도 안 되고, 대부분 생오미자로 팔려서 오전에 따서 오후에 택배를 보낸다. 이튿날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러는데, 택배도 …

겨울로 가는 산골 1 – 취나물 / 참취 씨앗

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며칠 몸살을 하고 났더니,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보름 전만 해도 울긋불긋 절정으로 치닫던 단풍도, 아침저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는 이기지 못하는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모처럼 정신을 차리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놈들을 찾아왔다. 참취/취나물 꽃씨다 익으면 모자를 벗고 민들레처럼 날개를 활짝 펴곤, 바람을 기다린다. 더 늦기 전에 바람을 타고서 …

취나물 / 취나물꽃, 참취꽃

봄나물의 대명사 취나물 꽃이다. 이른봄 새순이 올라올 때부터, 파릇한 생동감을 주는데, 눈 속을 뚫고서 나온 취나물, 곰취를 보면 강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맛도 느낌도, 초봄 산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뜯어 먹지는 못한다. 어머님의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아무도 못 건드린다. 식구들 삼겹살 먹는다고 하면, 나물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미리 으름장 놓으신다. 취나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