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 취나물 새순

멀리 벚꽃 소식이 들려오는데, 아직 우리 마을은 꽃봉오리만 키우고 있다. 며칠 한여름 같더니만 나물이 제법 올라왔다. 지난주만 해도 몇 개씩 보이더니 온 밭 가득 파릇하게 새순이 올라왔다. 새순은 기다림 같은 설렘이 있다. 한껏 꿈을 꾸게 하는 묘한 힘을 가졌는지, 무엇을 하건 어떤 것을 생각하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무한의 힘이 느껴진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에서 오는 …

봄나물 / 취나물 새순

마음은 아직도 겨울 같은데, 취나물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계절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인지, 잊고 싶은 것인지 모르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또 다른 맛을 찾아내는 것도 산골에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볕이 좋은 담벼락을 의지하고선 제법 많이 올라온 취나물, 새벽에 내린 비에 잔뜩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신비롭다.

겨울로 가는 산골 1 – 취나물 / 참취 씨앗

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며칠 몸살을 하고 났더니,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보름 전만 해도 울긋불긋 절정으로 치닫던 단풍도, 아침저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는 이기지 못하는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모처럼 정신을 차리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놈들을 찾아왔다. 참취/취나물 꽃씨다 익으면 모자를 벗고 민들레처럼 날개를 활짝 펴곤, 바람을 기다린다. 더 늦기 전에 바람을 타고서 …

취나물 / 취나물꽃, 참취꽃

봄나물의 대명사 취나물 꽃이다. 이른봄 새순이 올라올 때부터, 파릇한 생동감을 주는데, 눈 속을 뚫고서 나온 취나물, 곰취를 보면 강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맛도 느낌도, 초봄 산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뜯어 먹지는 못한다. 어머님의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아무도 못 건드린다. 식구들 삼겹살 먹는다고 하면, 나물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미리 으름장 놓으신다. 취나물, …

곰취, 취나물, 야생땅두릅(독활), 컴프리 새순

카메라를 새로 구매했다. 그동안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가까이서는 못 찍고 한발 멀리서만 찍어야 되고, 조건이 안 맞으면 찍지도 못해서 불편했는데 어제 택배로 받았다. 8M pixel 카메라가 있었는데, 우리 집 기어다니는 놈이 들고 나가서, 사고를 쳐서 멀리 보내고, 미안했던지, 지 엄마가 하나 사줬다. 애가 아무래도 골통 기질이 보이니까. 던져도 되고, 물에도 강한 놈을 알아보라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