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참꽃

겨울에 다 얼어 죽었나 했는데, 언제 봉오리를 냈는지 잠깐 쉬는 틈에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하다가, 봄이 오면 살짝 헛기침을 한다. 장갑을 벗어 던지고 똑딱이를 가지고 왔다. 이상하게도 입이 먼저 가서 한입 먹어 버린다. 본다는 것보다 먹는다는 것이 먼저인지, 한입 먹고 시작한다. 어릴 때는 참꽃이 필 때면 학교 갔다 오면 산이 놀이터다, 한 …

감자밭 거름내기

이제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온 것 같기는 하다.어제는 못 보던 참꽃(진달래)이 피었다. 화단엔 금낭화가 쑥 올라오고, 옆집에서 이사 온 수선화는 꽃을 피웠다. 봄이 멀리 있는 것 같더니만, 벌써 이만큼 와 있다. 이맘때 우리 식구들은 오미자밭에 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잎이 나기 전 해줘야 일 년을 튼튼하게 자란다. 황토에 석회를 섞어서 밭에 뿌리고, 전년에 부족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