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봉오리

봉오리가 커지면서 겉껍질을 밀어내더니만, 오늘은 제법 속살을 내보인다. 긴 시간 숨죽이고 시간을 이겨낸 보답이다. 이제 한껏 부푼 꿈을 보여줄 때다. 작은 변화에서 큰 흐름을 만든다. 어쩌다 시작한 일이, 하다 보면 틀이 잡히고 탄력이 붙으면서 완전해진다. 처음부터 준비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공을 들여 시간을 쌓아 가다 보면, 기회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기다림은 기다림으로 끝난다. …

진달래 / 참꽃

겨울에 다 얼어 죽었나 했는데, 언제 봉오리를 냈는지 잠깐 쉬는 틈에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하다가, 봄이 오면 살짝 헛기침을 한다. 장갑을 벗어 던지고 똑딱이를 가지고 왔다. 이상하게도 입이 먼저 가서 한입 먹어 버린다. 본다는 것보다 먹는다는 것이 먼저인지, 한입 먹고 시작한다. 어릴 때는 참꽃이 필 때면 학교 갔다 오면 산이 놀이터다, 한 …

감자밭 거름내기

이제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온 것 같기는 하다.어제는 못 보던 참꽃(진달래)이 피었다. 화단엔 금낭화가 쑥 올라오고, 옆집에서 이사 온 수선화는 꽃을 피웠다. 봄이 멀리 있는 것 같더니만, 벌써 이만큼 와 있다. 이맘때 우리 식구들은 오미자밭에 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잎이 나기 전 해줘야 일 년을 튼튼하게 자란다. 황토에 석회를 섞어서 밭에 뿌리고, 전년에 부족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