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두릅

비가 온 뒤 새순이 많이 자랐다. 2~3일 뒤엔 따도 되겠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어머니가 따기 전에 먼저 따야 한다. 그래야 맛을 볼 수 있다. 돈으로 바꾸러 간다는데 맛보자고 조르긴 염치가 없어서 차라리 먼저 따야 한다. 봄철 어머님의 유일한 수입원이라 아무도 못 건드린다. 몰래 따지 않는 한. 그래도 이 시기엔 봄나물을 마음껏 맛볼 수 있어서 좋다. …

야생 취나물, 고사리, 두릅

나물 뜯으러 가신다면서 나가신 어머니가 아침 먹을 때가 지났는데 안 오셔서 찾아 나섰다가 집 뒷산에서 만났다. 나물 밭에 간다면서 여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님만 아시는 고사리 밭에 다녀오셨단다. 해가 갈수록 산나물이 사라진다면서 내 놓은 산나물이다. 요즘 100% 야생 산나물은 정말 귀하다. 숲이 짙어져서 나물이 살 수 없다. 나물뿐 아니라, 약초도 사라져서 거의 없다. 취나물이다. 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