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고사리 / 벌써 이만큼 봄이 지나가고 있다

산골의 봄은 새순이 나는 것을 봐야 가늠이 된다. 밤엔 영하로 떨어져서 얼음이 얼기도 하고, 서리가 내려서 새순을 폭 삶기도 하고, 때아닌 눈이 내려 힘겹게 땅을 뚫고 올라온 새순이 냉해로 말라버리기도 해서, 정상적으로 채취하고 나서야, 때가 지났음을 알 때가 있다. 올핸 유난히 변덕이 심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고사리가 벌써 쑥 올라왔다. 꺾을 때가 지난 것들도 눈에 보인다. …

야생 고사리

고사리는 독초로 분류되어 어떤 나라에선 먹지 않는다고 한다. 생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여서, 많이 섭취할 경우 비타민 B1 결핍증인 각기병(beriberi)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생쥐실험에서 발암인자(carcinogen)로 알려졌다고 한다. 대부분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말린 다음, 다시 삶고 물에 충분히 우려낸 다음 식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한다. 고사리에 열을 가하고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해로운 …

야생 취나물, 고사리, 두릅

나물 뜯으러 가신다면서 나가신 어머니가 아침 먹을 때가 지났는데 안 오셔서 찾아 나섰다가 집 뒷산에서 만났다. 나물 밭에 간다면서 여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님만 아시는 고사리 밭에 다녀오셨단다. 해가 갈수록 산나물이 사라진다면서 내 놓은 산나물이다. 요즘 100% 야생 산나물은 정말 귀하다. 숲이 짙어져서 나물이 살 수 없다. 나물뿐 아니라, 약초도 사라져서 거의 없다. 취나물이다. 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