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 소식 1 / 버들강아지

시간의 흐름은 어떤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마력을 가졌는지 산골에도 봄이 찾아왔다. 추워도 너무 추워서 겨울만 계속될 것 같더니만, 개울을 따라 모여 있던 버들강아지는 벌써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봄의 전령사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아는지, 일찍 핀 놈들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잔뜩 움츠리고 있던 밭에도 묶은 옷을 벗어서 태우느라, 바람이 없는 날엔 구수한 냄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