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 쑥

올해는 봄이 좀 더 멀리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자연의 흐름은 순응할 수밖에 없고, 기대지 않으면 의지하고 살 수가 없다. 욕심이 과해서인지 바람으로 끝난다. 양지쪽 담벼락 아랜 쑥이 제법 올라왔다. 파릇한 봄옷을 입었지만, 채 가시지 않은 추위를 막으려고 하얀 털옷을 걸쳤다. 밤엔 영하 4~5도로 떨어지지만, 이 정도 추윈 이겨낼 수 있는지 어제보단 제법 커 보인다. 냉이도 …

봄소식 – 버들강아지

야지는 벌써 버들강아지 소식이 있었지만, 오후에 개울 건너 오미자밭 순찰(?)하던 중 만났다. 그동안 눈에 안 뜨이더니만 나온 지 제법 되었나 보다. 화려한 색을 뽐내거나,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품은 것도 아닌데, 버들강아지를 보면 가슴이 아린듯한 느낌에, 한동안 의미 없는 웃음 짓게 된다. 오래된 기억을 생각해 내듯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추억할 만한 기억이 있음도 아니고, 가슴 아픈 …

산골의 봄 소식 3 / 감자심기 준비, 금낭화 수선화 새순

비가 오고 난 뒤 파릇함이 짙어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제법 파릇해졌고, 새순을 내기 전 꽃을 피우는 놈들은 꽃봉오리를 제법 많이 키웠다. 아직, 진달래는 피지 않았지만, 생강꽃(산동백꽃) 봉오리가 이제 열리고 있다. 요즘 감자심기 준비를 하느라, 겨우내 묶었던 잔풀을 정리하고, 거름을 내고 있다. 몸이 굼떠 항상 남들 하고 난 뒤에 하지만, 그래도 올해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