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나가기 – 들깨수확

깻잎을 먹으려고 집 옆 공터(?)에 조금 심어 놨는데, 키만 멀쑥하게 자라더니만 알을 맺었다. 얼마 되지 않는 양이라 바쁜 일에 밀리다 베는 시기가 조금 늦었더니만, 일찍 마른 놈들은 알이 다 빠졌다. 며칠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 너무 이르면 알이 채 영글지 않고, 조금 만 늦어도 알이 다 빠지고, 게으른 농사꾼이라 허둥대기만 할 뿐 제대로 정리가 되는 게 …

가을걷이 – 2 / 들깨수확, 들깨

깻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베어서 말린다. 볕이 좋은 날이면 며칠이면 갈색으로 바싹 마르게 되는데, 이때쯤 자리를 펴고서 들깨를 틀어낸다. 들깨를 베는 시기가 조금 이르면 들깨가 충분히 익지 못하고, 늦으면 베어낼 때 들깨가 빠져나간다. 시기를 가늠하는 건 오랜 시간의 경험에서 나온다.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씨앗 틔우는 방법, 잎을 키우는 방법, 또 …

겨울로 가는 산골 3 – 들깨 수확

순이 나면 깻잎을 따서 먹다가, 철이 지나면 꽃대를 내게 남겨 둔다. 깻잎을 먹을 욕심에 머리를 싹둑 자르면, 깻잎도 맛있는 들깨도 얻을 수 없게 된다. 순이 노랗게 물들고 마른 잎이 하나씩 생기면 베어 말린다. 갈색으로 순이 바싹 마르고 나서 깨를 털어내면 된다. 순이 너무 말라버리면 베면서 깨가 다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를 잘 가늠해야 한다.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