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토종 오미자 판매

2014년 토종 오미자 (생오미자) 판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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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옮겨온 토종 오미자 판매합니다.

오미자 수확은 추석 쇠고 나서 (9월 10일 이후) 할 것 같습니다. 날씨의 변화와 오미자가 익어가는 상황을 봐서 며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신 분들은 수확하는 순으로 배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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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미자인지, 품질에 대한 소개는 따로 안 하겠습니다. 야생에 자생하던 토종오미자를 밭에 옮겨 심고 확장한, 토종오미자입니다.

가      격 : 오미자 / 머루 1 kg당 23,000원. (택배비 별도)

판매 단위 : 5kg, 10kg, 10kg 이상
배      송 : 우체국, 한진택배
택배 비용 : 5,000원 (포장 단위: 10kg, 5kg)

연  락  처 : 010-3052-2792, sangol@aryasu.com / 아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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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미자 구매량 결정 방법

오미자를 처음 담는다면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 가족(3~5인)이 일 년 먹을 양을 담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 정도 차로, 약으로 즐긴다면 20~30kg,
차를 아주 즐기거나, 원액으로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면 30~50kg,
가끔 생각나서 마시는 수준이라면 10kg 정도가 적당하다.
혼자만 먹는다면 5kg 정도가 좋은데, 혼자서도 20kg씩 담는 분들도 있다.

오미자 담을 용기
오미자를 담기 위해서는 항아리, 기타 적당한 용기에 담으면 되는데, 오랫동안 약으로 차로 이용하시는 분들은 항아리에 담는다. 간편하게 PET 용기에 담아서 1차 숙성시킨 뒤에 오미자를 걸러내고 진액을 숙성시킬 때는 항아리나, 유리병을 이용하기도 한다.

용기 크기
PET 용기 기준으로 설명하면, 오미자 5kg을 담기에 적당한 크기는 15L 용기다. 큰 것은 상관없는데 끝까지 꽉 채우는 것은 안 된다. 숙성되면서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해서 여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용기 크기의 20~30% 정도 여유 있게 남겨 놓는 게 좋다.

10kg을 담을 때는 30L 용기가 적당한데, 구하기 어려우면 15L 용기 두 개에 나눠 담는 것도 좋다.

생오미자 2kg, 설탕 2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5L~1.8L 나온다. 생오미자 2kg, 꿀 한 되(1.8L/2.4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8L~2.3L 정도 나온다.

오미자 담는방법, 오미자 + 꿀/설탕 비율, 오미자 숙성시키는 방법  상세보기

 

오미자를 받은 후 주의할 점

1. 오미자가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배송 중에 짓눌려 일그러져서 진액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상한 것이 아니니까 진액을 버리지 마시고 바로 담으시면 됩니다.

2. 물로 씻는다는 분도 있는데 씻지 마시고, 받은 상태로 바로 설탕이나 꿀로 담으시면 됩니다.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나면 발효가 시작됩니다. 오미자가 물렁물렁한 상태라서 배송 중 짓눌려져 상처가 난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씻은 물기를 말린다고 2~3일 더 있다가 담게 되면, 설탕/꿀의 비율을 맞춘다고 해도 초 맛이 날 수 있습니다.

3. 오미자를 담을 때는 씻지 않고 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오미자가 자체적으로 가진 미생물들이 껍질 밖에서도 활동합니다. 물로 씻게 되면, 미생물들도 씻겨 나가서, 발효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발효/숙성되는 과정에서 효소의 상호작용으로 필요한 성분들로 분해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담으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약으로 담으시는 분들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장수말벌의 습격 / 말벌, 쌍살벌(바다리) 구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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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소리를 듣는 것도 보는 것도 귀해서 신경을 안 썼는데, 처마 끝에다 집을 지었다. 왕바다리다, 다섯 살란 조카 녀석이 호들갑을 떨면서 삼촌을 불러대길래, 언넘이 마당에 나타났나 싶어서, 맨발로 쫓아 나갔더니 벌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운다.

말벌이 아니라서 그리 위협적이진 않지만, 애가 신경이 쓰이는지 지붕만 쳐다보고 다녀서, 해가 지면 때어 내려고 했는데, “붕~붕 쉭~쉭” 거리면서 다니는 놈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장수말벌 한 마리가 벌을 잡아먹고, 애벌레를 공격하고 있다. 빠각빠각 애벌레 집 뚜껑을 벗겨 내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사진을 찍고 나서 나와보니 장수말벌은 사라졌고, 도망갔던 몇 마리가 돌아와 폐허(?)가 집을 정리하고 있다. 한차례 공격으로 끝날 것 같진 않은데, 뒷정리하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집을 때어내는 건 잠시 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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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쌍살벌(바다리), 땅벌을 구분하는 방법
외형적인 특징으로는 허리 부분이 수직으로 몸통과 간격 없이 붙어 있으면 말벌류에 속하고, 몸통에서 이어지는 허리 부분이 유선형이면서 개미허리처럼 간격이 있으면 쌍살벌이나 땅벌이다.

큰 특징은 꿀벌을 수십 배 확대한 것처럼 보이면 말벌이고, 개미를 수십 배 확대한 것처럼 보이면 쌍살벌이나 땅벌이다.

종류는 모르더라도 주황색의 허리띠가 더 느껴지면 말벌, 검은색의 허리띠가 눈에 더 들어오면 쌍살벌, 노란색 허리띠를 하고 있으면 땅벌로 보면 대부분은 맞다.

집을 짓는 위치나 모양에 따라서도 벌의 종류를 알 수 있다.
장수말벌 등 대부분 말벌이나, 땅벌은 땅속 틈에다 집을 짓고 살지만, 쌍살벌은 처마 끝처럼 비를 피할 수 있는 틈에 집을 짓는다.

사진의 벌은 쌍살벌 종류인 왕바다리인데, 내부가 보이는 단층 구조이고 옆에서 보면 부채꼴 모양으로 집을 짓는다. 땅속에 집을 짓는 말벌이나 땅벌은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집을 짓는다.

말벌 중에서도 털보말벌은 땅속에 집을 짓지 않고, 처마 끝이나 틈새에 집을 짓는데, 다층구조로 되어 있고, 외부를 껍질 막으로 둘러싸서 내부를 보지 못한다. 둥글게 집을 지으면서 벌집(6각형) 형태나, 애벌레를 외부에서 보지 못하면 털보말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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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예쁜 모양이었는데, 장수말벌이 애벌레 집 뚜껑을 벗겨 내느라 갉아 내서 둥근 모양이 되었다

말벌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

일상에서 말벌이 주변을 맴돌거나, 산행 시에 집을 잘 못 건드려 공격할 것 같으면, 팔을 휘젓거나, 뛰지 말고 자세를 낮춰서 살살 뒤로 물러나 피해야 한다. 처음부터 떼로 몰려나와 공격하지는 않는다. 집이 통째로 부서져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전에는, 정찰병이 나와서 윙윙거리다가 별 이상 없으면 그냥 들어가는데, 팔을 휘젓거나 뛰면 바로 공격 명령을 전달해서 벌집에서 떼로 몰려나온다.

주로 머리부분을 공격하기 때문에, 살짝 숙이거나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모자를 쓰는 것도 좋다.

공격위치가 몸 전체인 벌은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
머리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말벌류는 독성이 강해서,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오늘 장수말벌의 폭격을 받은 왕바다리는 독성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닌데, 하루 정도는 고생한다. 어떤 벌에 쏘였는지 모를 때는 아프다는 개념을 새로 잡을(?) 만큼 고통이 심하면 장수말벌이나 말벌에 쏘였다고 보면 된다.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난다면, 바로 119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리고 과일 껍질, 우유 제품류는 외부에 노출하거나 근처에 버리는 건 피해야 한다. 애벌레에겐 곤충, 벌, 애벌레 등의 고기 경단을 먹이지만, 정작 성충은 꽃꿀이나 수액, 과즙을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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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도심에 벌떼가 나타났다고 뉴스에 나오는 건, 4~5월경에 분봉을 하면서 새로운 집을 찾아서 나온 꿀벌무리다. 말벌이나 쌍살벌을 도심에서 보는 건, 집을 짓고 살고 있을 때의 모습이고, 장수말벌이나 땅벌은 본다고 하더라도, 무리지어 있는 건 보기 어렵다.

이중 털보말벌은 개체가 불어나기 시작하는 여름엔 생각보다 빨리 불어나고, 쌍살벌과 달리 공격성도 강해서, 주먹만 하게 집을 지은 것이 보이면 더 크게 짓기 전에 때어내야 한다. 물론,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용감하게(?) 덤비다 고생한다.

말벌종류가 아니라면, 공격성이 약해서 일부러 공격하지 않는 한 쉽게 공격하지 않는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겨울나기 준비를 해서 떠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잘 달래서(?) 함께 살면 된다. 이듬해엔 그 집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겨울에 때어내면 된다.

산딸기 / 덩굴딸기 효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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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인데, 언넘이 무서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올해는 큰 맘을 먹고 시작을 했다. 아직 덜 익었을 것이라 여겨, 바쁜 일부터 하느라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너무 익어 버렸다.

꽃이 피고 한 달 정도면 적당하게 열매가 익는 것 같다. 꽃을 본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성질 급한 것들은 썩었다.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서, 조심한다고 해도 여기저기 긁혀서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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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같아선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따고 싶은데, 비탈에다 가시덤불이라서 맘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하나 숫자 세듯 따야 해서 능률도 안 오르고, 엉성한 자세 때문인지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려서,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딸기 바가지 하나 겨우 채워서 내려왔다.

효소를 담가 먹어보려고 오래 기다렸는데, 따는 게 지겨워 조금만 담아 먹는 것으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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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효소를 만들 때도 오미자나 약초, 과일 발효시킬 때처럼, 설탕을 같은 비율로 넣는다. 다른 것들과 다르게 설탕에 재어 놓으면, 하루만 지나도 설탕이 제법 녹을 것 같다.

토종 오미자 잼 만들기 / 오미자 효소를 만들고 난 건더기 활용

올해는 오미자효소를 만들고 난 건더기로 잼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집안에 일이 생겨서 직접 만들진 못하고, 친구를 시켰다. 또 시키면 친구 안 한다는 구박(?)을 받았지만, 만족할 만한 잼이 만들어졌다.

소개하는 방법은 친구가 잼을 만든 방법이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사진을 보내왔지만, 친구가 블로그에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소개한다.

1. 오미자 건더기를 물에 잠길 정도로 붓고 끓인다.
그냥 하려다가 삶아서 으깨면 잘 될 것 같아서 삶기로 했다. 오미자가 잘 으깨질 때까지 푹 삶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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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으면 천으로 된 주머니에 담고 자주색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붓고 계속 주물러 준다. 시골에서 친정엄마가 엿기름을 계속 주무르면서 엿물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서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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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 으깨고 나면 체에 한번 걸러준다.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 효소 담갔던 것이라 단맛이 남아 있어서, 잼을 만들지 않고 끓인 후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음료수로 마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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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품은 체로 걸러주고 설탕을 적당히 넣어 준다.
설탕이 녹도록 잘 저어주고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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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붉은빛에서 점점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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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잼 마무리 직전 약간 검은 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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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걸쭉하면서 거품이 나기 시작하면 일단 불을 끈다.
찬물에 한방을 떨어뜨려서 흐트러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지면 잼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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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번 과정의 삶고, 으깨는 이유는 오미자 씨앗이랑 오미자 꼭지 때문이다. 친구는 삶아서 자루에 넣어 으깨는 방법으로 했는데, 삶지 않고 큰 그릇에다 오미자 건더기를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물을 붓고, 으깨는 작업을 반복하다가, 마무리할 때 물을 조금 더 부어서 꼭지를 걷어내고, 다른 그릇에 옮겨 담으면서 껍질이랑, 으깬 물만 잘 따르면 된다.

오미자 씨앗, 꼭지만 지혜롭게 걸러낸다면, 오미자 겉껍질은 잼 만드는데 들어가도 된다.

보통은 따로 통에 담아 보관하면서 차로 우려 마시는데, 잼을 만들어도 훌륭한 맛을 보여준다. 약간 뜨거운 물에 잼을 풀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한약을 달인 것처럼 은은한 약 냄새가 좋다. 따뜻한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뜨거운 물에 잼을 풀어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여름으로 가는 산골의 풍경 / 오미자밭 풀베기, 찔레꽃, 제피

오미자 꽃이 떨어지고 2주 정도 지났는데, 빨리 자라는 놈들은 녹두 정도 크기에 5cm 이상 자랐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까 비를 맞고 나면 쑥쑥 자라서, 6월 말 정도면 숨어 있던 놈들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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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냉해를 입어서 작년의 반정도 밖에 안 된다. 꽃봉오리가 나올 때쯤 눈이 오고 영하로 떨어진 것이 두 번인데, 꽃봉오리를 내고 꽃을 피우길래 괜찮을 줄 알았더니, 꽃잎이 지고 나니까 다 떨어져 버렸다. 올해는 부업(?)을 해야 식구들 겨울나기가 될 것 같다.

오미자 꽃향기가 지나가고 나니까, 찔레꽃향기가 진동한다. 강한 향기로 존재감을 알린다. 다니는 데 있는 놈들은 보이는 데로 베거나 캐내 버려서, 손이 안가는 언덕이나 숲 속에 숨어 있던 놈들이다. 이 시기가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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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초피)가 제법 자랐다.
꿀벌이 사라지고 나서는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수정이 되었는지 열매가 자라고 있다. 올해는 제피 잎으로 효소를 담가보려고 했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서 시기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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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밭 풀베기
올해는 정말로 밭이 싫어진다. 손길을 준 만큼 결과로 보답하는데, 시기를 몇 번 놓쳤더니만, 풀이 허리까지 올라왔다. 쉬운 곳은 기계로 베어냈지만, 산 쪽으로 심어놓은 곳을 일일이 손으로 베어내야 해서, 틈만 나면 일거리 만들어서 밖으로 도망만 다니고 있다가, 오늘은 제대로 붙들려서(?) 땡볕에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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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계실 때는 참거리 들고서 게으름 피우다, 내 차지가 되고는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손으로 하는 방법밖에는 대안이 없다. 팔순 노인네도 가꿨는데, 젊은 놈이 못 한다고 나자빠지면 안 된다. 그래도 이 시기만 집중해서 관리하면 한 달 정도는 여유 부리면서 관리해도 되니까 위안 삼는다.

덩굴딸기는 제법 붉게 익기 시작한다.
1~2주 내 다 익을 것 같다. 올해는 언넘이 무섭더라도, 다 따와서 효소를 담가볼까 싶다. 시큼한 맛이 강할 것 같지만, 잼을 만들었을 때 느꼈던 그 상큼함이라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으름덩굴꽃 / 으름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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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굴 꽃은 보기 쉽지 않다. 덤불에 숨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보기가 어렵다. 집 주변에 지천이라 집으로 밭으로 침범하려 해서 자꾸 걷어내고 뽑아 버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넝쿨로 자라서 의지처가 있어야 하는 놈들이라서 덤불에 많이 자란다.

뽑아내도 뿌리가 조금만 남아있으면, 어느 틈엔가 자라서 오미자 넝쿨을 타고 오르거나 담장(?)을 넘어온다. 제초제나 뿌리 죽는 약을 뿌리면 쉽지만, 다른 작물들 때문에 손으로 일일이 제거해야 해서, 천덕꾸러기가 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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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봉오리가 암꽃이고 작은 봉오리가 수꽃이다

꽃은 화려하진 않지만,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야생화/약초 꽃은 다들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으름꽃은 수수한 시골 아낙의 냄새를 풍긴다. 수줍은 듯 보일락 말락 숨어 피지만, 가까이 보면 넉넉한 아름다움을 나눠준다.

열매가 있으면 당연히 꽃이 있게 마련인데, 으름꽃이 있다는 걸 인지한 건 몇 년 안 되었다. 눈에 들어오고 나선 순이 돋고 나면, 꽃이 피었나 안 피었나를 살피게 된다. 올해는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 오는데, 덤불 속이라 언넘이 무서워 못 들어가고 있다가. 집 옆 언덕에 자라는 놈들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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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만 달렸다

으름덩굴 꽃은 한 꽃대(씨눈)에서 한 줄기가 나오는데, 여기에 암수 꽃이 다른 가지로 함께 핀다. 한 꽃대(씨눈)엔 암꽃은 하나나 둘이지만 수꽃은 여러 개가 달리고, 수꽃만 있는 씨눈도 있다.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야 해서 더 많이 필요한 걸 거다.

암술은 진한 보랏빛을 가졌고, 암술 하나가 열매 하나가 된다. 보통은 암술 숫자만큼 열매가 달려야 하는데, 어찌 된 것인지. 하나나 둘이 보통이고, 어쩌다 암술 숫자만큼 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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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씨눈마다 다 내지만, 넝쿨 한 뿌리에서 열매가 달리는 건 한둘이 전부다. 수분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지, 꽃을 본만큼 열매를 보질 못했다.

으름덩굴은 잎, 줄기, 뿌리, 열매를 약용하는데, 어린순은 녹차 만드는 방법으로 덖어서 차를 만들면, 얼핏 녹차와 착각할 때도 있을 정도로 비슷한 맛을 가졌지만, 새순들의 특징인 것 같고, 으름덩굴 새순은 약간 쓴맛이 있다. 열매/으름은 속이 벌어지기 전에 따서 큼직하게 잘라서 설탕에 재어서 발효효소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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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껍질이 벌어지면 속살이 하얗고 투명한 젤리처럼 생겼는데, 검은 씨앗이 촘촘히 박혀있다. 인내심 없는 사람들은 씨를 발라먹지 못한다. 한참을 입에 물고 우물거려야 젤리 같은 속살을 다 발라먹고 씨만 뱉어낼 수 있다. 먹기 좋게 익을수록 투명도가 더해가다가 썩어버리는데, 보통은 벌레나 새가 그전에 다 파먹는다.

오미자 수확할 무렵 으름이 익어서 특별히 기억하지 않는 한 내차지는 안 된다.

오미자꽃 / 한 씨눈에 암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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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계절도 여름으로 깊어간다. 며칠 계속된 여름 날씨에, 오미자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해발이 좀 더 높은 곳은 아직 봉오리를 키우고 있지만 반쯤 핀 것 같다. 일찍 핀 것은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일주일 정도면 대부분 다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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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눈에 암꽃 수꽃이 달렸다

올해는 좀 신기한 현상을 보게 된다. 오미자는 암수딴그루로 사전엔 나오지만, 암수한그루 현상도 보이고, 해를 바꿔 역할 바꾸기도 하는 것은 관찰되었는데, 한 씨눈에서 암꽃과 수꽃이 같이 달리는 건 올해 처음 보게 되었다.

보통은 7~8월에 씨눈이 형성될 때 빛, 영양상태에 따라서 암, 수가 결정되어서, 이듬해 새순이 돋으면서 씨눈 하나에 3~6개의 꽃봉오리를 키운다. 씨눈 하나에 암꽃 아니면 수꽃 이런 형태로 모여 있었는데, 암수가 같이 달린 것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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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꽃 / 한 씨눈에 다 달렸다

꿀벌의 진화에 대한 자료는 본 적이 있지만, 식물도 진화한다는 것은, 상식부족으로 접하지 못해서 모르지만, 진화 능력을 갖췄을 것이란 것엔 의심은 없다.

오미자도 사전엔 충매화로 나와 있지만, 꿀벌이 찾지 않는 다, 암술에서는 풍매화의 현상을 보인다, 수술이 먼저 피어서 꽃가루를 성숙시켜 암술이 필 때쯤 터트린다 등, 이런 상황들이 풍매화로 보이게 한다. 이런 점들이 진화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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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 한 씨눈에 다 달렸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뒤 4년 안에 지구/인류는 멸망한다. [아인슈타인]”는 말이 있지만, 전적으로 동감하지는 않는다. 어떤 형태로건 꿀벌을 대신한 매개체가 나타나게 될 것이고, 오미자의 예에서 보듯이 사전적인 관찰결과와는 다른 형태의 적응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환경에 맞춰서 진화/적응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 피해는 있겠지만, 얼마 지니지 않아서 대체할 수단이 생길 것이다. 인간의 힘/능력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일들이 자연에선 자연스럽게 생멸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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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꽃이 수분이 끝날 때까진 비가 많이 오면 안 좋다. 수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미자가 씨앗만 커져서 껍질을 뚫고 나오거나, 조금 자라다 떨어져 버리는 일들이 발생한다.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비가 좀 많이 와야 하지만, 수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진 참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래순 / 다래순나물 / 산나물 보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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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 넝쿨의 새순이다. 요즘은 나무가 높고 숲이 깊어서, 다래순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지만, 길가나 집 주변엔 자주 나뭇가지를 치고 해서, 넝쿨이 높게 자라지 않아 집에서 먹을 만큼은 얻는다.

며칠만 더 지나면 나물로 먹기엔 너무 커버려서 채취하지 못한다. 올해는 부탁을 많이 받아놔서 많이 채취해야 하는데, 깊은 산엔 들어가기가 싫다. 나중에 몰매를 맞더라도, 우선은 게으름이 도져서 시간을 그냥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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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을 묵나물로 하려고 1kg을 삶아 말리면 100~120g 정도 나오는데, 다래순은 100g 정도 나온다. 날씨 좋은 날은 하루면 다 말리는데, 중간에 한 번 정도 뒤집어 주거나, 그냥 둬도 바싹 마른다.

다래순은 살짝 데쳐서 먹기는 인내가 필요하다. 거품이 많이 나고, 미끄덩거려서 말렸다가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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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보관 방법
취나물, 곰취, 두릅, 땅두릅 등 산나물을 말리지 않고 먹고 싶다면, 삶아서 봉지에 잠길 만큼 물을 넣어서 급속냉동시켰다가 먹으면 된다. 물을 다 짜고 그대로 냉동하면 질기고 식감도 나쁘다.

묵나물로 보관할 때는 바싹 말려서 밀봉해 놓으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오갈피 새순 효소 만들기 / 산약초 효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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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따도 한 자루는 따겠지 했는데 시뻐보다 고생했다. 3kg 따는데 한나절 걸렸다. 매번 어머님께서 따 오셔서 쉽게 봤더니만, 것도 일이라고 시간을 잡아먹는다.

오갈피(오가피)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순, 줄기(껍질), 열매, 뿌리까지 다 약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새순은 나물로만 먹었는데, 옆집 삼촌이 약으로 차로 그만이라면서 효소를 담그시길래 따라 해 봤다. 새순을 무리하게 따면, 말라 죽거나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만 따왔다. (사실은 싫증이 나서 더 못 따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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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 새순 효소 만들기
오갈피든 땅두릅이든 약초로 효소를 담글 때는, 설탕을 버무려서 담그는 게 좋다. 켜켜이 넣으면 중간에 설탕이 닿지 않거나, 녹은 물에 잠기지 않으면 떠버려서 상한다. 과실을 담글 때처럼 설탕을 일대일 비율로 하면 된다.

2~3일 지나면 1/3로 줄어들게 되면서 설탕이 많이 녹게 되는데, 이때 뒤집기를 하면서 골고루 섞이게 해줘야 한다. 뒤집기를 몇 번 더 하고 나면, 설탕이 다 녹고 담근 부피도 반 이상 줄어드는데, 충분히 섞이고, 물에 골고루 적셔 졌다고 판단되면, 무거운 돌을 위에 눌러서 다 잠기도록 한 다음 숙성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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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땅두릅을 담그면서, 오미자를 담그던 방법으로 6개월 1차, 다시 6개월 2차 숙성을 시켰는데 남 주기 아까운 귀한 것으로 변했다.

설탕을 첨가한 발효효소는 1년 정도의 숙성 시간이 필요하고, 발효효소는 3~5년 사이가 가장 건강하고 약리작용이 좋다고 한다.

숙성기간을 1년으로 잡는 이유

둥굴레 / 둥굴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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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본 건 오랜만이다. 산돼지가 사정없이 좋아하는 품목(?)이라, 보이는 족족 캐 버려서 최근엔 보질 못했는데, 무리를 지어서 자라고 있다. 비탈진 언덕이라 산돼지가 파 버리기 전에 캐 버려야 한다.

씨를 말리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헤집어 놓으면, 비가 많이 오면 언덕이 떠내려가기도 하고, 장소 불문 파 헤집고 구덩이를 파 놔서, 위험한 작물 중 하나다. 특히 산소 주변에 자란다면, 제초제를 쳐서라도 씨를 말려야 후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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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말렸다가 볶아서 물 끓여 먹으면 구수한 게 그만이지만, 언넘 한 테 빼앗긴 지 오래되어서, 아예 포기하고 보이면 바로 처리를 해야 한다.

예쁜 꽃을 가지고 있고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몸매여서, 화단에 싶어 놓으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렸다가 씨앗을 받고 싶지만, 그때까지 기다려 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