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 사기당할뻔한 사연 / 허위 주문에 과다 입금 사기

고로쇠가 정작 나야 할 때는 나지 않다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시원하게 한번 나왔다. 시기가 늦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두자니 한 방울씩 모아준 성의에 미안하고, 먹자니 일 년 내내 먹어도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인데, 마침 6말 주문이 들어 왔다.

고마운 마음에 택배비 빼고 5만 원씩 해서 30만 원만 받기로 했다. 주소를 문자로 알려 주면서, 계좌번호를 알려 달래서 알려줬다. 핸드폰번호의 맞춤번호인데, 외우기 쉽고 알려주기 쉬워서 주로 사용하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는 요즘 폰번호의 통장은 입금이 잘 안 되더라면서, 에러가 자주 난다고 실계좌 번호를 알려 달랜다.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원하는 데로 알려 줬는데, 회사에서 구매하는 거라며 자기 부장님이 입금하고, 자기는 고로쇠 주문만 한다면서, 입금되면 자기에게도 입금되었다고 알려달란다. 그동안은 받은 뒤에 돈은 부쳐주세요 그랬는데, 먼저 입금을 하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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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오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밭일을 하다말고 내려와서 부랴부랴 배송준비를 하는데, 입금내용을 알리는 문자가 온다. 확인하고 배송준비를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다시 확인해보니 3백만 원이다. 금액이 너무 크다. 어, 실수했네 넘 많이 부쳤다.

배송준비를 끝내고, 차액을 부쳐줘야겠다고 인터넷뱅킹을 연결하니까 입금내용이 없다. 요즘 N은행이 뱅킹시스템이 시리 하다더만…, 구시렁거리면서 다시 문자를 확인해 보니까, 알림 문자를 보낸 번호에 국번이 붙어있고, 잔액표시도 안 되어 있다. 그래서 이놈만 딸랑 따로 떨어져 있다. 그동안은 대표번호로 와서 쭉 이어져 있는데…,

전산망이 또 말썽인가 싶어서,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찍어봤는데, 역시 입금한 흔적이 없다. 쌍팔년도 아니고 문자가 왔는데, 이 정도로 네트워크가 바보일 리는 없는데 하면서, 창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입금내용을 확인해 봐달라 그랬더니, 역시 없단다.

이넘 묘하게 머리 굴렸다. 집에 올라와, 주소를 검색해 보니까. 주소는 맞다, 근데 알려준 이름의 아파트는 101, 102 두 개 동밖에 없는데 103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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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거나, 선물이라면서 인심(?) 써야 할 판이라, 좋다 말았다. 근데, 어케 이런 머릴 굴렸을까. 점잔은 목소리로, 단 한 순간의 떨림도 없이, 이럴 수 있을까. 두 시간 정도 지난 뒤에 전화를 해봤다, 역시 없는 번호란다. 근데, 나랑 연락처 주소를 주고받고, 두 번의 통화는 어케 된 걸까.?

시기가 약간 지난 터라 한가해서, 인터넷뱅킹이라도 연결해볼 생각을 했지, 바쁜 시기였다면, 문자만 보고 전화해서 차액 입금해 준다고 다른 사람 시켰다면, 좋은 일 시켜줬을뻔했다.

계좌번호를 알려줘서 또 다른 사기를 치는 게 아닐까.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다. 딱, 요기까지만 하자고 멈췄다. 지가 날고 기어봤자, 푼돈 먹다가 언젠간 더 큰 대가를 치를 거란 생각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사기의 수법이 진화하고 있단다. 이미 보이스피싱, 스미싱으로 사기를 당한 이야기나, 사건을 보아왔던 터라도, 이게 사기 아닐까 하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고 한다.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는 애교 수준이라고 한다.

너나없이 개인 정보가 완전공개된 시점에서, 대처방법을 개인이 찾을 수밖에 없는 시국에, 한 호흡만이라도 쉬어가는 여유라도 가져서, 힘든 일 당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동안 먼저 배송 보내고, 받은 뒤에 입금해 달라 그랬고, 또 그게 맞는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지금부터는 조금 서운할 수 있어도, 입금 확인을 먼저 해야겠다.

고로쇠나무 말굽버섯 / 고로쇠 채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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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하는 일이지만, 올핸 유난히 힘이 든다. 나이를 먹어 가는 건지, 게으름이 극에 달했는지 몸이 굼뜨다. 고로쇠 채취작업은 어찌어찌 마무리했다.

이젠 날씨를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도시에 살 때는 날씨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나, 의지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시골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수시로 확인하고, 장기예보를 기준으로 계획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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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는 시기엔 내 마음대로 하다 보니까, 실수가 잦았고 금전적인 손실로 이어졌다. 노력하곤 전혀 상관없이 나타나는 결과라며 운으로 퉁쳐서 잊어버리기엔 속이 쓰렸다. 몇 번 그러다, 조금씩 적응하는 요령이 생겨서, 이제는 날씨의 변화를 먼저 살피게 되었다.

눈치(?)를 보지 않으려면, 상관없는 일을 하면 되지만, 믿고 의지하는 정도가 심하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먼저 다가와줘서 마음이 산에서 살기를 원하고, 힘들 때 의지처가 되어주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그 마음에, 내가 사랑으로 보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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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 말굽버섯이다. 자작나무, 참나무 등에서도 말굽버섯이나 말굽 상황버섯이 자라기도 하지만, 수액이 나는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 약리작용이 좋다고 한다. 참나무가 가장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몸에서 느껴지는 반응은 고로쇠나무, 자작나무(거재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 더 좋게 느껴진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다.

참나무는 참나무대로 향이 좋고, 수액이 나는 나무는 수액의 맛과 향이 그대로 배어 있어서 좋다.

말굽버섯은 작은 것은 주먹만 하기도 하지만, 두께 15~20cm, 넓이 20~50cm 정도가 보통이라서, 큰 용기가 아니면 한 번에 달여 먹거나 우려먹기엔 어렵다. 버섯을 자르려면 칼이나 도끼보다는 톱이 좋다. 용기에 들어갈 만큼의 크기로 우선 잘라서 한번 우려내거나 달인 다음, 칼로 자르면 쉽게 잘린다. 한번 우려냈다고 그대로 버리지 말고 살짝 말린 다시 사용하면 된다. 세 번 정도 우려낼 때까지는 맛과 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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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먼 산엔 지난번 내린 눈이 그대로 덮여 있는데, 지금 또 눈이 내리고 있다. 쉽게 가는 것 같더니만, 한번 성질을 부리더니 며칠을 내내 심술을 부린다. 우수를 넘기면서부터는 좀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야생도라지 / 우리 동네 산은 거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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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산은 거지(?) 산이다.” 투덜대던 동네 동생이, 오늘은 귀한 산도라지를 캐왔다. 자기도 어린 딸을 키우면서, 우리 조카 녀석 약으로 쓰라며 가지고 왔다. 며칠 전, 애 기관지가 약하다고 산도라지 이야기를 하더니만, 미워도 누나라고 챙기고 있다. 멀리 산에까지 갔을 텐데, 어렵게 구한 걸 선뜻 주고 간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도라지다, 동생 말처럼 우리 동네 주변엔 숲이 우거져서 약초나 나물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몇 년 전 시골로 다시 돌아와서, 어릴 적 생각으로 산을 둘러봤지만, 우리 동네엔 다 사라져 버려서, 구경하기 어려웠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턴가 화목을 안 하기 시작했으니까, 산이 깊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땅에 붙어 자라는 놈들은 자연히 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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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도 주변엔 없는데, 아마 멀리 다녀왔다 보다. 뇌두만 10~15cm 정도다. 최소한 40년은 넘었을 거다. 동생의 말로는 산도라지를 캐 달라고 해서, 어렵게 구해서 보냈더니만, 몸통은 없고 뇌두만 보냈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도라지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3~6년 사이에 뿌리는 썩는다. 뇌두만 남아 생명을 이어가는데 뇌두에서 또 잔뿌리가 나와서 자라곤 한다. 그래서 오래된 야생 도라지는 뇌두만 있는 것도 있다.

야생 도라지와 재배 도라지의 가장 큰 차이는 뇌두 부분이다. 미끈하게 잘생긴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짜리 몽땅 볼품없이 뇌두만 있어도, 더 좋은 도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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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라지는 말려서 가루를 내면 연한 보랏빛을 낸다. 재작년에 야생도라지를 캐 달라고, 몇 달을 조르는 분이 있어서, 가을걷이 끝나고 일주일 넘게 산을 다녀, 2kg 조금 넘게 모았는데 안 한다고 하는 바람에, 말려서 가루를 낸 적이 있었다. 색이 너무 고와서 먹는 게 아까울 정도였는데, 나는 정작 한 숟갈도 못 먹고 잃어버렸다. (그런데 다 어디로 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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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도라지 먹는 방법
도라지 먹는 방법은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서 먹거나, 꿀이나 설탕에 재어놨다가 발효/숙성 시켜먹기도 한다. 산도라지는 귀하고 양도 많이 구하기 어려워서 대부분 꿀에 재어 놓는다. 꿀에 재어 놨을 때는 최소한 3개월 이상 발효/숙성을 시켜서 먹는 것이 좋다.

꿀의 양은 도라지가 충분히 잠길 정도면 좋고, 도라지가 둥둥 떠다니도록 넣어도 좋다. (단 좋은 꿀일 때, 꿀이 좋지 않으면 설탕에 재어서 1년 이상 발효/숙성시키는 것이 좋다.)

도라지는 생각보다 수분이 적기 때문에 설탕으로 담글 때는, 시럽을 만들어야 하는데, 끓였다 식힌 물에 설탕을 녹여서 농도 50bx 정도로 만들면 된다. (물을 끓이면서 설탕을 녹이면 안 된다. 설탕의 성분이 변한다고 한다.)
물을 섞는 게 맘에 걸리면, 배를 도라지의 무게랑 같게 하거나 더 넣어서, 총 무게의 80% 정도만 설탕을 넣는다. 도라지 5kg, 배 5kg 이면 설탕은 8kg 정도면 적당하다.

발효 후 나온 건지는, 얇게 썰어서 놔두면 애들이 오며 가며 하나씩 집어 먹기도 해서 좋다.

도라지를 씻을 때는, 강한 샤워기 물로 몇 번 헹구는 수준으로 씻어야 한다. 흙을 씻어낸다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면, 껍질이 벗겨지면서 약 성분이 도망간다. 껍질에 유용한 성분들이 있다고 한다.

가을 지나가기 – 들깨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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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을 먹으려고 집 옆 공터(?)에 조금 심어 놨는데, 키만 멀쑥하게 자라더니만 알을 맺었다. 얼마 되지 않는 양이라 바쁜 일에 밀리다 베는 시기가 조금 늦었더니만, 일찍 마른 놈들은 알이 다 빠졌다.

며칠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 너무 이르면 알이 채 영글지 않고, 조금 만 늦어도 알이 다 빠지고, 게으른 농사꾼이라 허둥대기만 할 뿐 제대로 정리가 되는 게 없다. 어머님이 재촉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새나 바람에 다 빼앗기고 말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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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잘고 도망을 잘 가서, 넓게 자리를 펴고 조금씩 몽둥이로 살살 패면서 털어야 한다. 힘만 믿으면 다 도망가버린다. 그래도 참깨보단 적지 싶다.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털어낸 들깨를 고르다 보면 유독 벌레가 많이 나온다. 어디 숨어 있다 나오는지. 그냥 말려도 그리 문제 될 건 없지만, 어머님은 물에 대충 씻어서 말린다. 물에 가라앉은 것들은 가라앉고 떠내려갈 것들은 떠내려가고, 그래도 말리려고 펴 놓으면 꼬물꼬물 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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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으로 가던 단풍도 하루가 다르게 빛이 바랜다. 일상이 되어서 그런지 눈에 차지 않더니만,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눈에 들어온다.

해인사 삼일식당 / 송이버섯, 능이버섯 전문 / 해인사 맛집 소개 / 해인사 여행 방법

한번 자리 잡으면(?) 좀처럼 집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근처에 좋은 음식점이나 잘 곳을 물어보지만, 딱히 이 집이라고 추천하지 못한다. 뭔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오지만, 그래도 나름은 재미나고 의미 있게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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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소개하는 특별한 이유는, 다른 곳과 차별된 곳이기 때문이다. 송이버섯, 능이버섯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근동에서 나는 송이버섯, 능이버섯을 이 집에서만 도, 소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곳보단 저렴한 가격에 맛을 볼 수가 있고, 제철엔 버섯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또 하나 맛과 양을 떠나서 이 집은 가족 여행하는 분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 사장님이 푸짐(?)하신데, 행색을 보고는 알아서 넉넉하게 주지만, 배고프다고 엄살 부리면 양껏 먹을 수 있다. 반면, 외국손님들이나 스님들이 자주 찾기도 하는 맛이 깔끔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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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에 촌스런 입맛을 가졌지만, 이 집만큼은 인정한다. 다른 것보단 버섯요리를 추천한다. 전문이다. 이 집 숙모가(사장님) 버섯(한식)요리 전문가다.

해인사를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하루 일정으로 자가용으로 오는 경우)
1.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장경테마파크 정문 앞에서 노선버스(해인사, 40분 간격)를 타고서 성보박물관 앞에 내린 다음, 해인사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해인사 버스터미널 앞쪽 상가단지에서 식사하고, 버스터미널 앞 제일 아래쪽 새로 난 다리를 건너면, 가야산 소리길이 시작된다.

가야산 소리길은 여기서부터, 황산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 앞까지 7km 정도 되는데, 보통은 2:30~3시간, 구경하면서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소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면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이다.

2. 자동차를 해인사 버스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했다면, 소리길을 내려가서 올라오거나, 노선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적당한 구간에서 내려, 소리길로 올라오면 된다. 가야산 소리길 구간은 구간마다 느낌이 달라서 특별히 좋은 곳이 따로 없다.

해인사 버스터미널에 주차를 하고 걸어 내려갔다가 홍류동 매표소를 지나서 까지 내려갔다가 올때는, 처음 올라올때 낸 입장료 영수증을 가지고 있어야 또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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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삼일식당 소개
대표메뉴가 송이버섯국이고, 송이버섯 능이버섯 전문점이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고, 테이블 20개 70석 규모의 작은 이층집이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만, 해인사 버스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하고서 걸어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상세주소 /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230-71 / 055-932-7254

오미자말리는방법 / 말린 오미자 보관,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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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말리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오미자는 자체 발효효소를 적게 가지고 있어서, 말리는 작업이 다른 과실보다는 쉽다. 볕이 좋은 날 7~10일 정도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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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말리는 방법
알알이 떼어내서 말리지 않는 것이 요령인데, 거뭇거뭇 오미자 잎이 말라붙어 있고, 알갱이 사이에 푸른 알갱이가 붙어 있다고, 하나씩 떼어낼 필요 없다. 물에 씻어서 말리지도 말아야 한다. 8~90% 정도 마른 뒤에 고르기 작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알알이 떨어진다. 지저분한 것들도 이때 바람에 날리면 된다. 그리고 조금 더 말려서 보관하면 된다. 다 건조되어도 젤리처럼 촉촉한 느낌이 있는데, 더는 건조되지 않는다.

촘촘한 망을 아래에 깔고 지면에서 조금 떨어져서 바람이 통하게 하면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촘촘한 망을 깨끗한 곳에 펴서 말려도 된다. 적은 양이면 소쿠리 같은 구멍이 숭숭 뚫린 용기에 말려도 된다. 바닥에 종이를 깔고 말리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종이에 말라붙어서 나중에 떼어내기 어렵다.

말린 오미자 보관 방법
밀봉해서 보관해도 좋고, 냉장 보관을 해도 좋고,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자루에 담아 통풍이 되는 곳에 달아 놓아도 좋다.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서, 이 부분만 신경 써서 보관하면 된다.

장기간 보관하게 되면, 벌레가 생길 수 있는데, 가끔 볕에 말리면 오래 보관하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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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오미자 먹는 방법
적당량을 생수(찬물)에 넣어서 1~2일 정도 우려내서 마시면 된다. 달이거나, 보이차 마시는 것처럼 하면 쓴맛이 강하게 날뿐더러 약효도 별로다. 찬 것을 싫어하면 녹차를 마실 때 온도면 적당하다고 한다.

오미자를 우려낸 건더기는 따로 모아서 설탕을 넣어 재어서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노력에 비해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긴 아까운데, 알알이 입에 넣어서 껍질을 발라먹고는, 씨앗은 그냥 버리지 말고 한두 번 살짝 깨물어 입안에서 한참 두고 있다가 버리면 된다.

오미자 씨앗의 기름에도 유용한 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오미자 씨앗으로 기름을 내면 유명한 식용유보다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한다.

토종오미자 수확 / 수확시기를 결정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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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주 정도 먼저 시작한다 했는데, 새순이 나고 꽃봉오리가 나올 무렵 영하10도 이하로 떨어지기를 몇 번 하더니만, 냉해를 입어서 작년의 1/5 정도밖에 안 된다.

오미자는 꽃이 피고 120~125일 사이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날짜는 다 채웠는데 익음 정도는 110~115일 정도의 상태였다. 추석을 지나면 너무 익어서 손을 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추석 전으로 잡았는데 배송 때문에 어중간해서 고민하다가, 다 채운 날짜를 믿고 수확을 했다.

9월 10, 11일 이틀 동안 배송 분량은 다 보내고, 직접 가지러 오시는 분들의 분량은 추석 뒤로 미뤘다. 자칫 배송이 늦어지면 배송 중 발효되어서 초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싫어하시는 분들이나 오미자 담금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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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시기와 수확시기가 적절할 때는 충분히 익어서 보낸다. 올해는 날짜는 다 채웠지만 익음 정도는 5~7일 정도 더 있어야 하는 상태라서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항의(?) 전화가 있었다.

오래 거래하신 분들은 오미자의 습성을 아시는 분들이라서, 오미자만 보고도 대충 상태를 짐작하시는데, 오래되지 않은 분들은 이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안 그래도 올해는 익음 정도가 느려서, 수확하기 일주일 전에 오미자를 따서 담가봤다. 설탕의 녹는 속도는 말랑말랑 한 것보다 2~3일 늦었지만, 날짜를 다 채워서 그런지 정상적인 순서로 발효되어서 수확을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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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기에 수확하고 저장한 뒤에, 배송이 편한 시기에 배송하면 안 해도 될 고민을 한 셈이다. 그날 따서 그날 배송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신선도에선 좋을지 모르지만, 오미자가 알알이 낱알로 떨어져서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한다.

낱알이 떨어지지 않고, 색도 구매하는 사람들 성향(?)에 맞출 줄 몰라서, 덜 익은 듯하고 푸른빛이 남아 있고, 거뭇거뭇 마른 오미자잎이 붙어 있는 오미자를 수확하고 판매를 하는 건 아니다.

본래 야생에서 가져온 토종오미자라서, 포도송이처럼 촘촘히 알이 박혀 있는 건 드물다. 우리 밭에만 7종류 정도의 오미자가 있는데, 중간중간 성장하지 못한 푸른 알갱이가 더 많은 오미자도 있다. 다 익어도 30% 이상은 푸른 알갱이를 가진 오미자도 있다.

젊은 혈기에 보기 좋은 오미자를 만들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그만두었다. 본성은 변하지 않아서, 그대로 두는 게 더 좋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젠 억지로 맞추려 노력하지 않는다. 적으면 적은 만큼만 먹으면 된다. ‘약으로 쓴다’는 팔순 노인네의 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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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주 힘든 한 해였다.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기도 했는데, 오래전부터 인연 되어 온 분들이 힘을 실어 주셨고, 알알이 굵어지는 것을 보고 힘을 내서, 마무리까지 하게 되었다. 그분들과의 약속이 부족하지만 건강한 오미자를 키웠다.

감사의 마음으로 오미자 수확을 마무리한다.

산머루 / 머루 / 머루 효소 만드는 방법 / 머루 효소 담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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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가 익은 모습을 본 지 몇 년 되었다. 50년 전에 처음 시도한 것이 머루 농사다. 야생에 있던 머루를 옮겨 심고 키워서 몇 년은 재미난 소득원이었다. 당시에는 머루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어서 익기가 무섭게 팔려서, 조그만 틈만 있어도 머루를 캐다 심었다. 말벌, 즙을 빨아 먹는 벌레, 산까치 들과 싸움에 지쳐서 사이사이 야생 오미자를 옮겨 심었다.

이상하게도 오미자를 심고부터는 조금씩 싸움에서 이기기 시작했는데, 어느 해 지루한 장마 끝에 거의 다 죽어 버려서 오미자를 확장했다. 그렇게 시작한 토종오미자 농사가 40년이 넘었다.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내려올 때만 해도 그때부터 밭을 지켰던 머루가 살아 있었다. 3년 전에 오미자밭을 정리하면서 다 캐내 버렸는데 뿌리가 남아 있었는지, 엉뚱한 곳에서 순이 나서 몇 그루가 아직 남아 있다. 캐내 버리려고 했는데, 미련인지 추억인지 아버님 고집에 그냥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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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꽃 / 머루(포도)는 새순에서 달린다.

해마다 푸른 머루일 때까지는 잘 크다가, 색이 들기 시작하면서 병이 들어서 쪼그라들고, 그나마 익기 시작하면 발 빠른 놈들에게 져서 내 몫은 없었는데, 올해는 작정하고 망을 씌우고 했더니만, 제법 익어 가는 것들이 보인다.

머루는 보는 즐거움(?)으로 키워서 그런지, 먹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몇 알 따 먹어 보니 새콤한 맛이 낯설다. 5살 난 조카 녀석 생각이 나서 몇 송이 따가지고 와서 먹어보라고 줬더니, 포도가 왜 이렇게 작아 이러더니만, 한 알 따먹고선 머리를 잘래잘래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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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10배 농축시켜놓은 것이 머루라고 한다. 눈을 맑게 하고, 뇌졸중 등 성인병 예방, 항산화, 항암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에 재어 발효시켜 먹기도 하고, 소주를 부어서 술을 즐기기도 하고, 조금 부지런한 분들은 발효주를 만들기도 한다.
머루효소를 만들면 새콤한 맛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은은한 머루의 향을 즐길 수 있다.

머루효소를 담글 때 주의할 점
설탕의 비율을 지켜야 한다. 일대일, 아니면 10% 정도 더 넣어야 한다. 단맛을 가지고 있어서 설탕을 적당히 넣어도 되겠지
생각하면 바로 술로 변한다. 그리고 효소를 목적으로 한다면 으깨지 말고 뒤집기를 할 때도 알이 터지지 않게 살살 뒤집어야 한다.

머루는 자체적으로 발효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설탕을 넣지 않아도 으깨어서 뒤집어 주기를 자주 해주면 아주 멋진 머루주로 변한다. 몇 년 푹 묵혀 두면 아무도 없을 때 혼자만 열어보는 보물단지가 된다.


잡한 과정이나 기타 첨가물 없이도 손쉽게 머루주를 만들 수 있는 종류이기도 한데, 설탕을 10% 정도 넣어주면 빠르게 숙성을 시킬
수 있다. 조금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한 번만
실패(?)해 보면 방법을 알게 되지만, 실패해도 머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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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가 드디어 우리 마을에도 나타났다. 2년 전부터 한두 마리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올해는 머루 나무를 점령해 버렸다. 그나마 남아 있던 머루도 밭에서 들려 나가려나 보다.

올해는 마른 장마에 빛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오미자보다 일찍 익었다. 오미자는 아직 색이 다 들지 않았지만, 머루의 상태로는 오미자도 말랑말랑해야 하는데 빛깔이 곱지 않다. 날짜는 이미 다 채워서 말랑한 것도 있는데, 추석이 어중간하게 끼여서 애가 탄다.

토종 오미자 판매 / 생오미자, 말린오미자

2015년 토종 오미자 (생오미자) 판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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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옮겨온 토종 오미자 판매합니다.

오미자 수확은 2주 이내가 될 것 같습니다. 날씨의 변화와 오미자가 익어가는 상황을 봐서 며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신 분들은 수확하는 순으로 배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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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미자인지, 품질에 대한 소개는 따로 안 하겠습니다. 야생에 자생하던 토종오미자를 밭에 옮겨 심고 확장한, 토종오미자입니다.

가      격 : 오미자 1 kg당 23,000원. (택배비 별도)

판매 단위 : 5kg, 10kg, 10kg 이상
배      송 : 우체국, 한진택배
택배 비용 : 5,000원 (포장 단위: 10kg, 5kg)

연 락 처 : 010-3052-2792 / sangol@aryasu.com / 아리수
계좌번호: 010-3052-2792-08 농협은행 박정수


오미자 담는방법, 오미자 + 꿀/설탕 비율, 오미자 숙성시키는 방법  상세보기

 

오미자를 받은 후 주의할 점

1. 오미자가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배송 중에 짓눌려 일그러져서 진액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상한 것이 아니니까 진액을 버리지 마시고 바로 담으시면 됩니다.

2. 물로 씻는다는 분도 있는데 씻지 마시고, 받은 상태로 바로 설탕이나 꿀로 담으시면 됩니다.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나면 발효가 시작됩니다. 오미자가 물렁물렁한 상태라서 배송 중 짓눌려져 상처가 난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씻은 물기를 말린다고 2~3일 더 있다가 담게 되면, 설탕/꿀의 비율을 맞춘다고 해도 초 맛이 날 수 있습니다.

3. 오미자를 담을 때는 씻지 않고 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오미자가 자체적으로 가진 미생물들이 껍질 밖에서도 활동합니다. 물로 씻게 되면, 미생물들도 씻겨 나가서, 발효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발효/숙성되는 과정에서 효소의 상호작용으로 필요한 성분들로 분해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담으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약으로 담으시는 분들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토종 오미자 판매 / 2013년 생오미자

2014년 토종 오미자(생오미자) 판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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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옮겨온 토종오미자 판매합니다.

오미자 수확은 추석 쇠고 나서(9월10일 이후) 할 것 같습니다. 날씨의 변화와 오미자가 익어가는 상황을 봐서 며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신 분들은 수확하는 순으로 배송하겠습니다.

 

가      격 : 오미자 / 머루 1 kg당 23,000원. (택배비 별도)

판매 단위 : 5kg, 10kg, 10kg 이상
배      송 : 우체국, 한진택배
택배 비용 : 5,000원 (포장 단위: 10kg, 5kg)

연  락  처 : 010-3052-2792, sangol@aryasu.com / 아리수

어떤 오미자인지, 품질에 대한 소개는 따로 안 하겠습니다. 야생에 자생하던 토종오미자를 밭에 옮겨 심고 확장한, 토종오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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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미자 구매량 결정 방법

오미자를 처음 담는다면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 가족(3~5인)이 일 년 먹을 양을 담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 정도 차로, 약으로 즐긴다면 20~30kg,
차를 아주 즐기거나, 원액으로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면 30~50kg,
가끔 생각나서 마시는 수준이라면 10kg 정도가 적당하다.
혼자만 먹는다면 5kg 정도가 좋은데, 혼자서도 20kg씩 담는 분들도 있다.

오미자 담을 용기
오 미자를 담기 위해서는 항아리, 기타 적당한 용기에 담으면 되는데, 오랫동안 약으로 차로 이용하시는 분들은 항아리에 담는다. 간편하게 PET 용기에 담아서 1차 숙성시킨 뒤에 오미자를 걸러내고 진액을 숙성시킬 때는 항아리나, 유리병을 이용하기도 한다.

용기 크기
PET 용기 기준으로 설명하면, 오미자 5kg을 담기에 적당한 크기는 15L 용기다. 큰 것은 상관없는데 끝까지 꽉 채우는 것은 안 된다. 숙성되면서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해서 여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용기 크기의 20~30% 정도 여유 있게 남겨 놓는 게 좋다.

10kg을 담을 때는 30L 용기가 적당한데, 구하기 어려우면 15L 용기 두 개에 나눠 담는 것도 좋다.

생오미자 2kg, 설탕 2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5L~1.8L 나온다. 생오미자 2kg, 꿀 한 되(1.8L/2.4kg) 비율로 담그면 진액은 1.8L~2.3L 정도 나온다.

오미자 담는방법, 오미자 + 꿀/설탕 비율, 오미자 숙성시키는 방법  상세보기

 

오미자를 받은 후 주의할 점

1. 오미자가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배송 중에 짓눌려 일그러져서 진액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상한 것이 아니니까 진액을 버리지 마시고 바로 담으시면 됩니다.

2. 물로 씻는다는 분도 있는데 씻지 마시고, 받은 상태로 바로 설탕이나 꿀로 담으시면 됩니다.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나면 발효가 시작됩니다. 오미자가 물렁물렁한 상태라서 배송 중 짓눌려져 상처가 난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씻은 물기를 말린다고 2~3일 더 있다가 담게 되면, 설탕/꿀의 비율을 맞춘다고 해도 초 맛이 날 수 있습니다.

3. 오미자를 담을 때는 씻지 않고 담는 것이 좋은 이유는, 오미자가 자체적으로 가진 미생물들이 껍질 밖에서도 활동합니다. 물로 씻게 되면, 미생물들도 씻겨 나가서, 발효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발효/숙성되는 과정에서 효소의 상호작용으로 필요한 성분들로 분해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담으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약으로 담으시는 분들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