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에 날아든 장수말벌

보기는 했지만, 이 꽃이 해당화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사진을 찍으러 마을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향기 따라 가본 곳에 있었는데, 이것이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그 해당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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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예쁜 꽃도 아니고, 줄기에 가시가 있어서 접근도 쉽지 않고, 키나 덩치가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데도, 그냥 두는 것은 당당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그분의 노래에 건방지게 도장을 찍어놓은 놈인데, 생김새는 그리 화려하거나 준수하지 않다. 어쩌면 소박하고, 남의 손 타는 것이 싫어서 가시까지 가지고 난 그 점을 중히 여겨, 꽃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닐까.

소박하고 수수함보다는, 화려하고 세련됨을 더 좋아하는 세태에 어쩌면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그 아름다움을 온 힘을 다해 뽐내보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눈길을 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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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방문객인 장수말벌과 침도 없는 뚱뚱보 벌 한 마리를 찍어 왔다.

장수말벌은 꽃꿀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바로 날지 못하고 한참을 기어다녔는데, 너무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댔는지, 공격하려고 달려들다가 그 자리에서 맞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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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을 죽였다고 뭐라 진 마시라, 장수말벌에 쏘이면 바로 119 부르거나, 1~2시간 내 사망이다. –;  물론 꿀벌에 단련되어서,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며칠 머리가 울퉁불퉁 여기저기 불룩불룩해지고, 열도 나고 머리도 아프고, 어지러우면서 몽롱한 상태가 된다. 고통이 심하다.

몇 년 전, 사진의 장수말벌 반만 한 말벌에 쏘여, 참다 참다 병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말벌은 무섭다. 쏘이면 아프다는 개념을 새로 정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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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리도 무시무시해서 쉭쉭윙윙~, 거기다 정지비행으로 목표물에 조준사격 한다. 조준사격 이러니까 이해 못 할까 봐 부연 설명하면, 목표물을 보고 맞추고자 하는 곳에 정확히 맞춘다는 말이다. 얼마나 무시무시 한 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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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독
말벌 한 마리의 독은, 꿀벌 550마리와 같다고 하니, 그 위력이 얼마나 되는지 상상도 안된다. 더군다나 꿀벌은 벌침의 끝 부분이 갈고리처럼 생겨서 한번 쏘게 되면, 침을 못 빼서 한번으로 끝나지만, 말벌은 침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한 마리가 여러 번 쏠 수 있어서 더 위험하다고 한다.

“말벌의 독은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등에 맞서기 위해 포유류에 치명적인  ‘키민’ 성분이 많아 사람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고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말벌에 쏘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농민신문, 2009/10/16]

장수말벌 / 말벌과의 전쟁
장수말벌 / 말벌과 전쟁을 해야 할 경우, 파리 모기 잡는 킬러는 안된다. 오히려 공격당한다. 바퀴벌레 잡는 약이 킬러다. 뿌리면 바로 떨어진다. 혹, 집주변이나 나무 위 땅속에서 말벌 집을 발견 했다면, 어설프게 건드리지 말고 바퀴벌레 잡는 약을 충분히 뿌려 기절시키고 나서, 잠자리채 같은 도구로 집을 때어 내서 태워야 한다.

처마 끝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집을 때어내고 나서, 남아 있는 흔적에 바퀴벌레약을 충분히 뿌려서, 말벌의 냄새를 지워야 다시 집을 짓지 않는다.

모자나, 옷 등으로 때려잡으려고 하면 안된다.
파리채로 사정없이 맞아도 그냥 두면 엉금엉금 기다가 바로 정신 차리고 도망간다. 불쌍하다고 죽일까 말까 고민하다간 공격당할 수 있다.

공격이 아니라 정찰일 때는 날아다니는 속도가 느리다, 미리 겁먹고 팔을 휘젓고 도망가거나 뛰면, 오히려 말벌을 자극해서 공격당할 수 있다. 움직임을 줄이고 살짝 앉거나 해서 말벌이 지나가고 난 다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침이 있는 벌과 없는 벌
벌의 종류에 상관없이, 매끈하게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들고, 엉덩이가 뾰족하면 쏠 수 있는 침을 가지고 있다. 엉덩이가 둥글고, 털이 많거나 외모가 장수말벌/말벌을 연상시키는 벌들은 침이 없다.

꿀벌을 지키기 위해서 다년간 장수말벌과의 전쟁에서 이긴 경험이다.
말벌한테 1패가 있지만, 길가다가 무방비 상태로 공격당한 거라 당했지만, 벌통 앞에서는 무패다.

장수말벌/말벌 이란 놈은 정말 무서운 놈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에서 불시에 당하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119에 도움 청한 뒤에, 주변에 있는 쑥을 뜯어서 손으로 비비거나, 돌로 찧어서 즙을 낸 다음 벌에 쏘인 부분을 소독하듯 닦아 주는 것도 좋다.

꿀벌에 쏘여봐서 벌독에 면역되었다 자만하다간 고생한다.

“해당화에 날아든 장수말벌”에 대한 4개의 댓글

    1. 지은 죄가 많은 게 아닌지. 흐~
      벌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움츠리게 되더라고요, 볼일 보고 나면 그냥 가는데도 말입니다. ^^

  1. 와…해당화도 말벌도 너무 잘 찍으셨어요.
    저도 얼마전 호박벌이 해당화에 모여드는걸 보고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벌은 완전 모션 블러…ㅋㅋㅋ

    1. 꽃이 너무 예뻐서일 겁니다. 컴팩트 카메라라서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 이 꽃이 해당화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름 없는 야생화쯤으로 여겼거든요. 바보 같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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