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고사리 / 벌써 이만큼 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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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봄은 새순이 나는 것을 봐야 가늠이 된다. 밤엔 영하로 떨어져서 얼음이 얼기도 하고, 서리가 내려서 새순을 폭 삶기도 하고, 때아닌 눈이 내려 힘겹게 땅을 뚫고 올라온 새순이 냉해로 말라버리기도 해서, 정상적으로 채취하고 나서야, 때가 지났음을 알 때가 있다.

올핸 유난히 변덕이 심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고사리가 벌써 쑥 올라왔다. 꺾을 때가 지난 것들도 눈에 보인다. 집 주변으로 나무를 깎아서, 볕이 드는 곳은 그나마 산나물이나 약초가 남아 있지만, 그 외에는 숲이 깊어져서 땅에 붙어서 자라는 것들은 씨가 말라버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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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는 아침 먹기 전에 운동 삼아 꺾어야 시간을 번다. 낮에 일삼아 하게 되면, 다른 일을 못 한다. 이 시기엔 고사리, 취나물, 곰취, 두릅(나무두릅), 땅두릅(독활), 다래순, 홑잎나물 등 나물로 먹는 것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돈으로 바꾸면 얼마 안 되지만 손은 바빠진다.

그렇다고, 양이 많아서 소문을 내서 팔아야 할 정도는 아니고, 우리 먹고, 아는 분들께 조금씩 나눠 먹을(?)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고 어떤 나물이건 마찬가지겠지만, 채취하고 하룻밤만 지나도 발효가 되기 시작해서, 택배로 보내기도 어렵다. 이해해 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안 그래서 맘 상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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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은 성향이 열이 많기도 하고, 따뜻한 낮에 따게 되니까 열기까지 더해져서, 그대로 바로 배송을 보내면, 밤에 뜨거나 시들어 버린다. 열기를 빼고 나서 보내거나, 확 풀어헤쳐서 밤을 재우고 나서 보내면 시들거나 뜨거나 하는 것은 덜하지만, 그래도 맘에 안 들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산에 살다 보니, 봄나물을 바로 보내야 할 때가 있어서 공부를 더 해야 할 부분이다.

“야생 고사리 / 벌써 이만큼 봄이 지나가고 있다”에 대한 2개의 댓글

    1. 고사리 꺾으러 다닐 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통통하게 올라오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봄이 다 가기 전에 한번 놀러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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