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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yasu (아리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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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을 마주 보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토종오미자, 머루, 토종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해발 700~900m 사이에 계곡을 끼고 형성된 마을입니다. 100여 년 전에는 80가구가 살았을 정도로 큰 마을 있었는데, 어느 해 산불로 마을이 사라지고 지금은 10여 가구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졸업 후 공부를 핑계로 도망치듯 도회지로 나갔다가, 천생 촌놈인지 적응을 못 하고 헤매다, 30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은 서툴고 어설프긴 하지만 제 나이만큼이나 오미자, 머루를 키워오신 부모님, 그 고집만큼 열정과 정성이 배어 있는 곳이라서,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야생에서 옮겨온 것이라서 아무리 잘 가꾸려고 해도, 그 본성은 어쩔 수 없는지, 야생의 모습을 벗어나질 못합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크기나 모양은 변함이 없다 보니, 십여 년 전부터 개량종/신품종 들이 쏟아져 나오면서부터는 조금씩 위협을 받기는 합니다.

어느 것이건 쉬운 게 따로 있을까마는 몇 번이고 우리도 다 캐내어 버리고 바꾸자고 해봤지만, '작게 묵자','약으로 쓸 것'이라는 말에 지고 맙니다. 어쩌면 저도 그 고집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더디 가더라도, 조금 모자라더라도, 답답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산을 의지하고 살다 보면 언제나 필요한 그만큼은 주어집니다. 욕심내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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