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성장 모습

꽃이 떨어지고 3주 정도 되었는데 팥알 크기로 자랐다.
성숙한 크기의 70% 수준인데, 앞으로 2~3주 정도 더 크면 90% 정도 자란다. 지금은 세포분열이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는 상태라 하루하루 크기가 달라지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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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상태의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알이 고르게 자라지는 않는다. 이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자라고, 알의 크기가 균일하지 않다. 처음엔 영양성분 부족현상으로 판단하고, 밑거름을 많이 해보기도 하고, 시기마다 추가로 거름을 주기도 했는데, 열매의 성숙 정도는 나아졌지만, 포도알처럼 고르게 자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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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상태의 습성으로 판단하고는 토양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머루와 달리 토양에 대해서 민감하지는 않지만, 뿌리를 갉아먹는 충해가 있어서, 토양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황토, 석회 등 주기적으로 뿌려서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서, 토양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예전엔 돼지, 닭의 분뇨와 퇴비를 섞어서 만든 비료를 사용했었는데, 이 때문인지 병충해에 이겨내는 힘이 약해지고, 열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해서 10여 년 전부터는 이런 거름은 오미자, 머루밭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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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나오는 유박이라는 거름을 사용하는데, 유박은 식물성 유기물 비료로, 토양을 살리고 미생물활동을 활성화 시켜준다고 한다. 채종박, 피마자박, 대두박, 미강박을 섞어서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거름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서, 번거롭고 힘들고 고생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농협에서 나오기 때문에, 거름 때문에 힘들지는 않지만, 이것만 믿어서는 안 된다. 수시로 토양상태를 점검하고, 땅속의 미생물 상태를 확인하면서, 주기적인 토양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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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볼록볼록 보이는 것은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 시기엔 색의 분포가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름을 옛날부터 사용하던 방식은 아니지만, 비슷하게라도 맞추고 나서는 자생력도 강해지고, 병충해에 대응하는 힘도 좋아졌다. 토양에서부터 근본적으로 탈바꿈을 시키지 않고는 임시방편으로 끝난다.

요즘은 친환경, 유기농 농법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들이 보편화 되어서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기술습득 방법도 어렵지 않다.

유박(油粕) – 깻묵, 기름을 짜고 남은 깨의 찌꺼기

채종박    : 유채로부터 기름을 짜고 남는 깻묵 유채 油菜 깻묵
피마자박 : 피마자(아주까리)의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대두박    : 콩깻묵, 탈지대두(脫脂大豆) 중 비료용으로 쓰이는 것
미강박    : 쌀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오미자 성장 모습”에 대한 6개의 댓글

  1. 오미자 열매 너무 탐스러워요. 맨날 쭈글쭈글하게 말린
    빨간 오미자만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너무 예쁘네요. ^^

    1. 네, ^^ 빨갛게 옷을 입기 전에는 수시로 색이 변하면서 자랍니다. 꽃이 떨어지고 나서는 꽃이 가지고 있던 색으로 살짝 옷을 입는데요, 세포분열이 급속히 일어나면서부터는 아이보리빛의 연녹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투명한 녹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오미자의 종류, 꽃의 색에 따라 여러 가지 옷을 바꿔 입습니다. 90% 이상 자라면 녹색을 가지면서 이때부터는 빨간 옷을 입기 시작하는데 빨간색, 검은 빨간색, 검은색의 옷을 입습니다.

      성향(?)이 강한 만큼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저는 익었을 때 보다, 변신하는 지금 시기의 오미자가 참 좋습니다.

    1. 하수님도 날씨 더운데 건강 챙기세요. ^^
      어젯밤 축구 보느라 밤을 샜더니 오늘은 후유증(?)이 남습니다. 새벽에 잠깐 오미자밭 둘러보고는 내내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

  2. 오미자가 이렇게 많은 관심속에 자라는 군요.
    여름 땀나는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ㅎ
    이번 여름은 물처럼 차로 마실까 하는데 시원한 여름이 될 듯해요.
    유박이라는 거름도 배우고 가네요 🙂

    1. 감사합니다. 아직은 오미자로 인정해줘야 할지 망설여지긴 하지만, 제법 귀엽게 포동포동합니다. 오미자 차갑게 드셔도 된다고 합니다. 시원한 여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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